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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의 상처는 언제까지 갈까?

ㅇㅇ |2020.10.20 03:16
조회 157 |추천 3
지금은 나이가 많이 먹어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또 과거의 한 켠으로 남아있다고 생각하지만
간혹, 내가 남들보다 뒤쳐지는걸 참지 못 해 터져나온 엄마의 학대와 방치, 아빠의 폭언 폭행들이 다시금 떠오를때면 사무치게 눈물이 난다.

초등학교 4학년 엄마가 기말고사를 코앞에 두고
공부를 안 한다고 말 하는 순간 아빠는 내방으로 달려와
핸드폰을 부수고 온갖 책을 찢었으며 뺨을 때려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나의 멱살을 쥐어올려 반대쪽 뺨을 때렸다.
그 전부터 폭행은 있었지만
이런식의 무자비함은 처음이라 울지도 못하고 얼타있던 찰나,
나를 침대로 밀쳐 눕히고 위로 올라타 몇번이고 발로 차며
" 죽어봐 이 강아지야" 라고 외치던 그 말투와 표정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았다.

그 어리고 어린 11살이란 나이에 처음으로 자살을 생각했다.

자살해야지. 가아니라
'지금 그냥 내 눈앞에 있는 창문으로 뛰어 내리면 아빠를 말리지 않던 엄마와 나를 때리던 아빠는 슬퍼하지않을까?'
정도였던 것 같다.

확실히 나는 남들보다 행동력이 떨어졌다. 지능이 떨어지는건 아니였지만, 알림장을 안 써오고 반 아이들과 트러블이 잦았으며 무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엄마는 그것을 참지 못하였고 내가 못하는 일이 늘 때마다 체벌은 늘어만 갔다.

중항생때와 고등학생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방황하였고, 성적은 내려갔으며 집은 저녁 늦게 들어갔다.

그에 따른 체벌은 늘었다.

우리집은 희한하게도, 금전적으로 부족함이 없게 해주려 노력하는 부모였으며 맛있는거 좋은거를 하나라도 해주려는 부모였다.

모순이지 않은가? 자신이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엄청난 폭언과 폭행을 일삼으면서도 부족함 없이 자라게 해주려 노력하였다.


그렇기에 중학생때 고등학생때 내가 맞은건 나의 잘못이여서 라고생각했다.

아무도 나에게 너는 잘못한게 없다고 말해준적이 없기 때문에.

물론 방황은 결국 나에 선택이였기에 부모의 잘못은 없다지만,

손톱을 길러 혼나고

남자친구를 사귀어 혼나고

집에 8시까지 들어오라 했는데 들어가지 않아 혼나고


자질구레하게 누구나 혼나는 범주안에 들어가던 일들이 차츰

또 집에 늦게들어왔기 때문에 뺨 한 대

아빠의 심기를 건드려 뺨 두 대

도서관 가는길에 택시를 탔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뺨 세 대

화장품이 가방에 있다는 이유로 뺨 네 대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때리려 하여 하지말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화냈더니. 니가 감히 개기는거냐고 뺨 다섯 대

등으로 변해갔고 나는 더욱 방황하였다.

남자친구를 별로 사귀어 본 적도 없던 내가 처음으로 손잡고 집 앞에 서있다가 아빠가 본 날

아빠는 나에게 와 배를 발로차 계단을 굴렀으며 아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들어갔다.

늦게다니지 말라하였는데 또 늦었다는 이유로 핸드폰을 부수고 수도없이 때려 다음날 피멍이 든 다리를 가리려 붕대를 감고 안대를 하고 갔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밥먹다 말고 칼을 가져와 위협을 하고 배를 찌르는 흉내를 내었다.

엄마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쇠 지퍼가 달린 옷을 가져와 때리기 시작하여 온 몸에 지퍼 자국의 멍이 들었다.

남자친구와 싸우게 되어 집 귀가가 10분 늦어지고, 그게 남자친구 때문이라는걸 들킨순간 베란다로 끌려가 맞기 시작하여 처음으로 내가 죽을테니 놔

라고 외쳤고 그것에 대한 대답은 그럼 내가 죽여줄게 라며 창문 밖으로 날 밀며 목을 졸랐던 것이였다.

엄마와의 싸움으로 예민해진 날 고양이를 이유로 나에게 화풀이를 하며 위협을 가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정말 사소한 이유로 바로 내방 문 앞에서 뺨을 때렸으며 온갖 멸시와 울분으로 끓어 차마 움직이지 못 하고 30분을 서있던 나를 보며 다음날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30분을 가만히 서있던데 ㅋㅋ' 라고 외쳤다.


그러나 우리 부모는 나에게 부족함 없이 자라게 해주려 정말 노력하는 사람들 이였으며 위로와 격려도 많이 해주었다.
그러다 내가 잘못하는 날 돌변했다. 난 헷갈렸다.
부모는 나에게 너의 잘못이라 했으며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어쩌다가 간 행사장에서의 한달 그림 심리치료장에서 역시 나의 잘못이지만 너무 속상하다는 얘기를 듣고 심리치료사는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헷갈렸다.


그러다 고등학교 삼학년때
한 번 경찰이 온 후로 아빠는 날 더이상 때리지 않았다.

그뒤로 몇년이 지난 지금 부모님과 양호한 상태로 살아가고있다.

엄마는 내가 가끔 어린시절을 얘기하며 울면,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다고 했다. 우리도 잘못이 있지만 너도 이상했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수 차례 화내기를 반복하다가, 엄마가 미안하다 라는 얘기를 드디어 들었다. 비로소 나는 내려놓았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그 때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또 과거의 한 켠으로 남아있다고 생각하지만
간혹, 내가 남들보다 뒤쳐지는걸 참지 못 해 터져나온 엄마의 학대와 방치, 아빠의 폭언 폭행들이 다시금 떠오를때면 사무치게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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