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이차이, 그리고 2년의 시간, 이별

Hrluv |2020.10.21 12:52
조회 671 |추천 1
판이 처음이라 맞는 곳에 쓰는건지 모르겠네요.
지금 일하면서도 숨을 못쉬겠어서 뛰쳐나가고 싶어 미치겠는데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글을 써보네요.
긴 글이기도 하고 폰이라서 띄어쓰기가 어떻게 될지모르겠는데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11살 차이였습니다 제가 30중반이고 여자친구가 20중반입니다.
처음 제가 여자친구에게 첫눈에 반해서 엄청 들이댔었고
그 때 당시 남친이 있던 여자친구는 당시 남친과 시들하기도 했었고 제게 어느정도 관심도 있었는지 제 끈질긴 구애를 받아주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근데 전남친도 포기를 못했는지 계속 연락을 했었나봅니다.
병까지 났다는 전남친의 말에 마음도 약해지고 아직 저에 대한 확신도 없었기에 어느날 여친이 다시 전남친에게도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긴 세월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에 포기하지못했고 여러번 찾아가 진심어린 말들로 다시 설득을 했고 다시 저한테 오기로 하겠다는날 제 옆에서 전남친에게 이별통보의 전화를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고 원래 대도시에 살던 여자친구는 지방에서 일하는 저를 따라 거의 시골같은 동네에서 저랑 동거를 시작하였습니다. 여자친구가 부모님이랑 사이가 좋지 않아서 혼자 생활을 했었던지라 저는 제가 옆에서 더 잘 챙겨주고자 같이 살자고 했었지요.
그렇게 동거를 하면서 생긴 제 문제가 여자친구에게 오빠로써만 다가간게 아니라 아빠 노릇까지 하려고 했던겁니다.
나이차도 있었고 부모님과 거의 연락하지않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뭔가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만 볼수없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물론 제가 잘못한것이겠지만 그래서 사소한걸로도 많이 싸우게 되었습니다.
보통 청소랑 정리 정돈 안하는거랑 여자친구가 특정 직업이 없었기에 무슨일 할건지에 대해서 많이는 아니고 가끔 잔소리를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저 혼자 벌어서도 둘이서는 충분히 먹고살수있어서(둘다 애낳을생각이 없었습니다) 일안해도 내가 먹여살리겠다 했는데 주위에서 여자도 경제활동을 해야 우울증 안걸린다길래(꼭 그런건 아닌데 제 지역 특성상 시골이라 좀 더 그렇습니다) 잔소리를 하게 되었죠
그리고 사귀는동안 계속 동거한건 아니고 중간중간 원래 살던곳으로 가서 원룸 얻고 알바를 하긴 했습니다. 그 때는 연락을 잘안하는거로 좀 싸웠었구요. 6개월전부터는 같이 살던 지역 회사에 들어가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해서 살게 되었었는데 이 때는 모은돈이 없고 아직 학자금대출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월급을 오버하는 큰 돈을 할부로 지출을 해버려서 그걸로 한번 싸웠습니다 지금까지 싸웠다는게 그냥 뭐라 하는정도지 뭐 때렸다거나 소리를 질렀다거나 그런게 아닙니다. 2년동안 욕도 한번 한적 없구요.
여기까지가 간략한 전체적인 스토리였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헤어지는 날에는 결혼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제가 모아둔 돈이 나이에 비해 너무 적고 집은 제가 무조건 다 준비해야된다는 말에 다투고나서 집으로 돌아와 전화통화도중 감정소모가 심해서 힘들다 했고 그 뒤로 바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 했습니다. 제가 즐기며 살자 주의였어서 모은돈이 평균에 비해 적긴 한데 여자친구 만나고나서는 이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마음으로 허투루 쓴적없이 잘 모아왔고 집 같은 경우는 혼수든 뭐든 같이 살아갈 인생이니 금액 정해놓고 얼마씩 이런게 아니라 버는 만큼 각자 보태서 마련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이별을 통보받고 저도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고 조만간 연락해야겠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4일이 지나고 전화했을때 두번은 안받고 세번째에 전화를 받아 얘기를 하는데 대화에 진전은 없고 안부만 묻고 끊었고 짤막한 통화면몇번하는 상태가 2주정도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나니 다시는 여자친구를 볼수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순식간에 덮쳐왔습니다.
누군가를 길게 만난것도 처음이고 긴 만남 뒤의 이별 또한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동안 이해가 안됐던 숨이 잘 안쉬어지고 밥을 못먹다는 노래 가사들이 진짜구나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날 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찾아갔지만 여자친구는 단호했습니다.
지금은 혼자가 편하고 다음 남자는 어리고 생각이 넓고 미래지향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 했습니다.
거기서 지난날 제 잘못을 생각했습니다. 일하느라 힘들고 귀찮고 2년이 되다보니 잘 챙겨주지 못했고 일했으니 쉴땐 쉰다고 게임이나 하고 있으니 여자친구한텐 생각없이 보였겠구나 하고 말이죠. 저도 깨닫는게 많았던 이별 통보라 다른 사람이 되겠다 빌고 빌었습니다. 카톡과 디엠으로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껏 저의 문제점들과 앞으로 어떻게 고칠거고 우리 미래에 대해서 이렇게 준비하겠다 등의 내용을 매일 보냈습니다. 일단 말뿐인 목표말고 바로 그날부터 운동도 꾸준히 하고 지금 일 말고도 부업으로 할수있는 다른 공부도 하기위해 준비했고 실행했습니다. 비록 그게 저번주 일요일부터였지만 제 스스로 뿌뜻할 정도로 다른 사람이, 여자친구가 원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이 넘쳤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이미 마음이 아예 없는걸까요? 제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던 부분이 아직 인스타에 선물받았을때랑 기념일을 그렸던 그림 들이 남아있었고 카톡 프사도 같이 갔던 카페에서 찍었던 사진이고 얼마전 집에 찾아갔을때 방에 장식해놨던 같이 찍은 커플사진들이 그대로 였습니다. 비록 어제 통화하면서 이제 그 사진도 떼어버려야겠다고 하긴 했는데 정말 끝인걸까요? 요 며칠간 회사앞에서 꽃들고 한시간 넘게 서있다가 나오질 않아서 집앞에 화분이랑 같이 놓고 왔었고 집 문 옆에는 색종이로 글자만들어서 돌아와달라고 붙여놓는 짓을 했습니다. 잘한건지 잘못한건지 모르겠는데..꽃을 사고 화분을 고르고 색종이로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던거는 내가 이렇게 노력하면 다시 받아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뭐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칠거같아서 했던 것들입니다. 그렇게 계속 찾아가고 전화하려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이제 우린 남이라고 찾아오지도 말고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해서 못할거같은데 얼굴도 못보고 목소리도 듣지 못하면 정말 끝이라 생각해서 계속 매달리고 싶은데 전화하거나 찾아가면 싫어하니까 그러질 못하겠습니다. 감정이 10이었으면 한번씩 다툴때마다 이해를 포기하는 상황에서 하나씩 줄어 지금이 0인 상태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분에 한번씩 큰숨을 내쉬는 상태인데..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은 아무래도 어려워보여서 열심히 운동해서 몸도 만들고 공부의 결과물이 나올때 다시 연락하면 희망이 있을까요? 지금 계속 직진해도 괜찮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주위에 고민을 털어놓으면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저한테는 그저 독약일 뿐이네요. 시간이 갈수록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그러다 마침내 죽어버리는...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