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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러브) ** 그럭저럭 살아가던 여자의 쇼킹한 결혼 ** [13]

귀여운누나 |2004.02.20 01:34
조회 3,249 |추천 0

 

 

 

 

 


13. 힘내자! 으쌰으쌰!

 

 

 

 

 


며칠을 앓고 난 나는 씩씩하게 다시 일어났다.


사람이 아프면 외롭고 별생각이 다 난다더니 그 말이 맞나보다.


어두 침침한 방에서 밤낮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비몽사몽간에 누워 있으니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서러운 인간 같더니만, 이렇게 쾌차하고 보니, 비 온 후 하늘 더 맑아지듯 기분이 상쾌하고 생기가 도는 것이 가뿐하다.


그리곤 용기 백배하여 이왕지사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간절히 원한다면 쟁취하리라.


자신 있는 발걸음으로 센터로 향했다.


센터의 아가씨들은 며칠동안 앓다온 나를 개선장군 보듯 쳐다보며 쾌차를 축하한다.


오늘부터 생활도예 수업시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수업을 해야지.


아줌마들 들어오시고 또 나의 안부를 묻는다.


난 아주 반갑게


" 안녕들 하셨어요?"


" 어머 선생님 다 나으셨어요?"


" 이번 독감은 정말 심하다던데,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 네,  좀 고생은 했는데 이쯤이야 뭐"


" 자 그럼 강좌를 시작해 볼까요?"


" 자 우선 오늘은 핀칭 기법으로 머그 컵을 만들어 볼까봐요."


" 자, 흙을 이 만큼 뭉치셔서 이렇게 양손으로 번갈아 가며 공을 주고받듯이 하시면 이렇게 동그랗게 되거든요. 이 작업을 많이 해 주셔야 흙을 구울 때 갈라지지 않아요."


" 자, 다들 흙을 드시고 따라 해보시겠어요."


"네. 좋아요. 그렇게요."


" 자, 그리고 나서는 그 흙을 손 물레 중앙에 올려  놓으시고 가운데를 눌러서 구멍을 만들어 주세요. 그리곤 주변을 점점 얇게 누르면서 컵 모양을 잡아 주시 구요."


" 자, 한번 해보세요."


" 네, 다들 잘하시네요."


" 자 그럼 어느 정도 모양이 잡혔죠?"


" 그리구 나선 이렇게 스폰지에 물을 묻혀서 물레를 한 손으로 돌리면서 스폰지를 대 주세요. 그러면 매끄럽게 표면이 처리가 될 꺼 예요."


" 그러면서 점점 예쁘게 모양을 잡으시면 돼요."


" 그리구 손잡이는 미리 만들어서 옆에다 놔주시고... 자 그럼 계속하세요."


" 자, 제가 잡아 드릴께요"


" 어머 선생님, 오늘 굉장히 의욕적이시다."


" 그러 게요. 선생님 무슨 보약이라도 드시고 오셨어요?"


제가 원래 맘먹은 일은 잘 합니다.


강좌가 끝날 무렵 소장이 몸소 방으로 찾아왔다.


" 어머, 경자씨 다 나았구나 "


" 걱정 많이 했는데..."


" 네 덕분에, 소장님 도 다 나으셨네요?"


나는 싱겁게 웃으며 말했다.


" 나야 뭐 심하게 앓지도 않았는데. 보기보다 튼튼한 체질이라고."


보기에도 튼튼한데...


소장님의 심벌인 핑크빛 볼연지가 360도를 회복했다.


" 저기 경자씨. 그 때 얘기했던 ..."


" 네. 무슨 얘기?"


" 왜, 나 수술..."


" 아, 네 그거요?"


" 언제 갈까?"


" 오늘 가죠, 뭐"


" 오늘?"


" 경자씨 앓고 나더니 화끈해 졌네. 연락 안 하고 가도 되겠어?"


" 괜찮을 거예요. 어차피 진료시간인데 지가 가면 어딜 가겠어요."


" 오호, 경자씨, 세게 나오는 데. 좋았어, 그럼 지금 갈까?"


" 네, 좋아요."


그렇게 해서 우리는 무작정(?) 민혁이 병원으로 향했다.


그 때가 아마 한 4시쯤 됐나?


그의 병원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엔 세 치기 하기도 그래서 그냥 순서가 되면 들어가겠다고 기다리고 있었다.


" 저기 저 두 아가씨는 예쁘게들고 생겼구만 뭐 할 데가 있다고 왔을까?"


그리구 보면 우리 소장님 도 어디가면 그냥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 아니고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기웃기웃하는 스타일인가 보다.


난 가만히 잡지책을 보고 있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근데 우리 소장님이 얘기한 아가씨들이 너무 눈에 익다.


사공재희와 그 전에 본적이 있는 그 다린 인가하는 아가씨다.


둘은 아직 날 못 본 것 같은데...


여기는 어쩐 일이래...


드디어 저 여자가 추파를 던지는 건가?


" 아가씨, 여긴 웬 일 이예요?"


" 어머, 깜짝이야! 언니야 말루 여기 웬일이 예요."


" 내, 저 아는 분이 수술하시다구 하셔서..."


" 그래요? "


그러면서 소장님을 한 번 흘끗 본다.


" 아가씨는?"


" 내, 그냥 요, 놀러왔어요. 모처럼 다린 이도 오고 해서 저녁이나 얻어먹으려 구요."


" 아, 네."


" 그럼..."


이렇게 말하고는 방에서 환자가 나오자 둘이 손살같이 들어 가버린다.


그리곤 아주 한참이 걸린 것 같은데...


" 저, 아가씨가 시누이야?"


" 굉장히 쌀쌀 맞구 사가지 없게 생겼다. 근데... 그 옆에 아가씬 누구야?"


" 민혁이 옛날 애인이요."


" 뭐? 옛날 애인?"


" 정말?, 정말루 옛날애인이야? "


" 네. 정말루요. 어머님 아버님이 옛날부터 점찍어 논 색시감이라던데요. 둘이 서두 서루 좋아했었던 것 같던데요."


" 그래? 그럼 그렇지. 옛말에 남자는 인물값 한다 잖아. "


" 그나저나 경자씨, 조심해야 겠다. 절대루 방심하지마. 보니까 보통적수가 아닐 성 싶은데..."


" 아니 지금 두 봐. 일부러 왜 찾아 오냐구, 그리구 저렇게 오래"


" 경자씨 저기 나온다."


난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 척 하려고 잡지에 눈을 집중했다.


그 때 다린이와 재희가 다가오면서


" 언니, 그럼 먼저 갈께요. 그리구 오늘 오빠랑 저녁 먹구 들어갈 거예요.  늦을 지도 모르니 기다리지 마세요."


"..."


고개를 들다가 그 여자와 눈이 마주 쳤는데 그 여자의 기 싸움이 느껴졌다.


지지 않고 쳐다봐 줬죠.


" 어머, 어머, 웃기네 진짜! 경자씨, 저 여자가 경자씨 쳐다보는 거 봤어?"


" 아뇨"


" 아휴 눈빛이 아주 여우네, 여우야, 남자 열은 후리겠다."


" 근데, 지네들이 왜 저녁을 먹구 들어가냐, 엄연히 가정이 있는 유부남인데. 웃기잖아. 역시 예나 지금이나 시누이들이란?"


" 그러구보니 경자씨, 시댁에서 반대하는 결혼했구나? , 그지 "


" ..."


" 그럼, 그렇지, 의사 시어머니가 바라는 게 얼마나 많은데..."


" 경자씨도 안 됐다. 쯧쯧"


" 힘 내! 경자씨, 내가 도와 줄게 "


뭘 어떻게 도와 준다는 건진 모르겠는데 내 편이 있다는 것이 힘이 나네요.


이번엔 우리 차례, 안으로 들어가자 민혁이가 우릴 보고 일어나서 맞는다.


"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별일 없으셨죠?"


" 아 ! 네. 어머 헤어스타일이 바뀌셨네요. 너무 잘 어울린다. 딱 내 스타일 이예요. 호 호 호"


소장님, 너무 속내를 내 비치시는 것 아니 예요?


민혁이가 좀 당황한 눈친데...


" 아. 네... 고맙습니다."


" 앉으시죠"


또 밖에서 열올릴 때와는 생판 다르게 별 말없이 뭉기고 앉아 계신다.


" 저, 소장님 수술하시고 싶은 날짜를 말씀하셔야죠?"


내가 종용하며 물었다.


" 내가?... 민혁씨가 좋은 날짜로 좀 정해 줘 봐요. 스케줄 비는 날이 있을 거 아니 예요."


" 일단 날짜를 말씀해 주시면 스케줄은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어머 그래요. 그럼 언제로 할까? 다음주 수요일쯤이 좋을 것 같아요. "


" 그럼 그 날로 하시죠? "


" 그럼 다 된 거야?"


내가 일어나며 물었다.


" 응"


"시간은 그날 오전 11시로 하시죠? "


" 내 그러죠, 뭐"


" 그럼 그만 갈게"


그 때 소장님, 내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앉힌다.


" 저기, 오늘 시간 괜찮으면 내가 저녁 사고 싶은데... 저 번에 점심 사주신 것 보답도 할 겸해서. 괜찮죠? 요전에 갔던 거기 가 있을 께요. 왜 세전 이었나?"


웬만하면 거절하기 힘들 정도로 남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혼자 결정해 버리신 소장님.


" 저, 오늘은 제가 좀 곤란한데... 저녁약속이 있어서..."


" 어머, 그래요. 그럼 안되겠네요. 이 저녁에 경자씨 몰래 옛날 애인이라도 만나시는 거 아네요? 호 호 호"


나두 당황, 민혁이도 당황.


" 어머, 경자씨 , 진짠가 부다. 당황하신 것 같은데 ...호 호 호 농담 이예요. 농담."


" 그럼. 담에 하기로 하죠 뭐, 어쨌든 잘 부탁드려요. 민혁씨."


" 네, 그럼 그 날 뵙겠습니다."


병원을 나오면서 소장님,


" 어머, 민혁씨 그렇게 안 봤는데... 남자들이란. 쯧쯧"


" 소장님, 우리도 어디 가서 저녁이라두 먹구 가실래요?"


" 그러지 뭐"


" 어디 갈까요?"


" 잠깐만, 일단 내 차에 타서 결정하자."


" 그리곤 차에 타서는 통 갈 생각을 안하고 병원 쪽만 바라보고 계신다."


" 뭐 하세요? 어디 가서 빨리 저녁 먹어요?"


" 경자씨, 잠깐만 기다려봐 "


" 어, 저기 나온다"


그 쪽을 쳐다보니 민혁이가 나오고 있다.


" 고개 숙여 "


소장님 말씀에 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우린 무슨 심부름 센터직원이 바람난 남편 뒷조사하는 것 같았다.


" 근데, 훨칠한게 잘 생기긴 진짜 잘 생겼당~ "


또 수줍은 소녀처럼 가슴께에 손을 모으고 말씀하신다.


그 모습이 귀엽고 순수해 보였다.


" 경자씨 어디로 가는  지 잘 봐둬 "


그는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넜고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 자, 내려 "


" 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그냥 우리끼리 다른데 가서 밥 먹어요."


" 아니야, 경자씨 이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해. 결혼 생활에서 쉽게 주도권을 주거나 포기하면 큰일이야, 절대루 안돼, 특히 이런 일은 사전에 뿌리를 뽑아야지"


어떻게 뿌리를 뽑겠다는 건지...


가서 머리채라도 잡으라는 건가?


그렇게 우리는 미행의 미행을 거듭한 끝에 그가 들어간 레스토랑의 소재를 파악했고 소장님은 잠시 심호흡을 하며 나에게 주의를 시켰다.


" 긴장하지 말구 경자씨, 우리는 그냥 우연히 저녁 먹으로 온 거라 구, 알았지? "


" 그냥 아주 우연히 들른 척 옆 테이블에 앉으려다가 반갑게 아는 척 만 하면 되는 거야 "


" 긴장하지 말구 자연스럽게..."


내가 보기엔 나보다는 오히려 소장님이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우린 그렇게 안으로 들어갔고 그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그 옆 테이블로 돌진했다.


" 경자씨, 여기 앉자."


" 어머 여기서 만나네요. 민혁씨."


" 아, 네."


민혁인 정말 당황했고 두 여잔 무슨 일이냐며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 아니, 민혁씨두 저녁 약속 있다구 해서 내가 경자씨 한테  우리두 그냥 저녁 먹구 들어 가자구 해서 온거예요."


" 어쩜 여기서 만나냐? 세상이 참 넓구두 좁다는 말이 맞나봐요."


" 그럼 그냥 식사들 하세요? 저희는 그냥 저쪽 테이블에서 먹죠, 뭐"


소장님이 넌지시 운을 띄우는 말투로 얘기한다.


" 소장님, 그냥 다른데 가서 먹어요 "


" 그 그럴까? 경자씨. 하긴 좀 불편하겠다. 그치. 그럼 저흰 다른 데로..."


" 그러지 마시고 같이 드세요? "


" 오빠~ "


" 그럴까요, 그럼"


정말 쏜살 같이 앉아버리시는 우리 소장님.


 멀뚱히 서 있는 나를 얼른 끌어 앉히신다.


" 괜히 앉아서 눈칫밥 먹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


우리 소장님 아가씨들을 쳐다보며 깐죽거리네.


그만 하세요.


아휴 불안해라.


아! 이렇게 불안한 식사를 해야 한단 말인가?


다들 식사 후 소화제 한 통씩은 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다행히도 잠시 후 이 분위기를 업 시켜 줄 인물이 등장했다.


그 이름도 거룩한  우리의 개판이~


개판 이가 이렇게 반가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날 개판인 나한테 점수 좀 땄지.


그는 역시 분위기를 편안하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엔 무지 잘 난 척 한다 생각했는데,


그것은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기선 재압용  이고 친한 사람에게는 아주 살갑게 잘하는 스타일이다.


좀 눈치 없고 넉살 좋은 것만 빼면...


어쨌든 우리의 구원병 개판 이가 저기 오고 있다.


" 와~ 경자씨! 아니 어떻게들 이렇게 다 모여 있어요?"


" 어머, 오빠 어서 와!"

 

와~ 사공재희의 저 오버하며 반기는 모습.


" 무슨 가족 모임이라도 있는 건가... 근데 이 아리따우신 분은 처음 뵙는 분인데..."


" 네, 저희 직장 상사 세요. 오늘 병원 왔다가 저녁 먹구 들어가려는 데 여기서 만났네요."


" 아, 그러시구나 "


" 첨 뵙겠습니다. 전 개판이라구 합니다."


" 어머, 이름 참 특이하시다. 호 호 호"


" 네. 그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이름과 다르게 저두 분위기 있는 남잡니다."


" 어머 그러세요. 호 호 호 "


" 성격은 굉장히 좋아 보이세요. 호 호 호"


" 제가 성격하나로 여태 먹구 살아온 놈 아닙니까. 성격 좋단 얘기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이상하게 대화가 주로 둘이 이루어지고 다른 사람들은 묵묵히 식사만 한다.


" 재희는 점점 예뻐지는 것 같다."


개판이의 이 한마디에.


 순간 재희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 다린인 진짜 오랜만이네, 한 3년 됐지?"


" 야, 유학 가서 근사한 남자 하나 안 물고 왔냐?"


" 오빠는, 내가 공부하러 갔지, 연애하러 갔어."


" 어, 너 여행 간 거 아니었어?"


" 진짜,으~"


" 농담이야, 임마 또 삐졌냐? 너 삐지는 건 여전하다."


식사 내내 느낀 건데 사공재희가 개판일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개판이도 인기가 있구나!


하긴 아무 생각 없는 사공재희 스타일일 수 있겠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는 데...


" 오빠 우리 근사한데 가서 차 한잔하자 ?"


사공재희 의 말.


" 그럴까?"


개판이가 쾌히 승낙하고,


" 호 호 호 그러면 그렇게들 하세요. 이방인인 저는 이쯤에서 빠지겠습니다. 경자씨, 그럼 낼 봐요"


" 아니, 같이 가요, 소장님. 저두 그만 들어갈래요"


따라가려는 날 떼어내며


" 경자씬 같이 가야지. 한 집에 사는 남자 쫓아 다녀야지. 왜 날 쫓아 다녀?"


" 그래요, 경자씨 어차피 같이 들어가야 할 건데 차나 한잔 하구 들어가요."


역시 날 챙기는 개판이!


" 아네요. 그냥 들어갈께요."


여자들은 이제야 혹을 다 떼어내는 구나 싶어 반기는 눈친데.


소장을 쫓아 가려는 내 팔을 민혁 이가 잡는다.


" 누나, 그냥 차 한잔 마시구 같이 들어가?"


" 그래요, 경자씨"


그렇게 해서 난 또다시 불청객이 되어 그 들과 차를 마시러 갔다.

 


다소 선선한 밤.


여기는 양수리 일거야...


전에 몇 번 와본 적이 있어 위치를 잘 기억하고 있다.


아~ 이 시원한 바람...


얼마 만에 느껴 보는 새 바람인가?


사공재희는 개판이의 오픈카에 둘이 타고, 나와 다린이는 민혁이 차에 타고 그렇게 달리고 있다.


근데 좌석 배치가 맘에 안 든다.


다린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민혁이 옆자리에 앉아 버렸다.


난 할 수 없이 뒷자리...


진짜 웃기는 짜장이야...


그래도 바람도 좋고 민혁이도 같이 있고 무엇보다 너희들의 스케줄이 나로 인해 방해를 받으니 그 아니 좋을 쏘냐~


시조가 절로 읋어 지는  밤이구나!


그렇게 해서 차에서 내렸는 데...좀 많이 쌀쌀하다.


다린이도 많이 추운건지 민혁이 팔을 끌어안고는 놓지를 않는다.


민혁이 팔에 강력접착제가 붙었나... 여자들이 붙으면 떨어지질 않냐.


재희는 개판이 팔에 붙었구,


아~  또 왜 로 버 라.


저 다린인가 하는 아가씨 진짜 웃긴다.


엄연히 부인이 보는 앞에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어려서부터 친했던 사이니까 봐줘야 하나...


아님 날 무시해서 그런 건가?


갑자기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나자 기분이 나빠졌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너무 추워서 이가 다 떨렸다.


그 걸 개판이가 알고는


" 경자씨 많이 추운가 보네. 감기 나은지도 얼마 안 됐는데. 조심해야 되는데... 민혁아, 그냥 저기 가까운 데 들어가자"


개판이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쁘지 않아요?


민혁이가 저러면 얼마나 좋을까?


" 응"


그리곤 민혁이가 다린일  팔에 붙인채 날 감싸 안으며 들어가요.


다린이 표정이 어땠는진  저두 잘 못 봤는데. 상상은 돼요.


일면 통쾌했죠.


사실 다린이 정도는  내 적수가 못돼죠. 너무 자만하냐구요?


느낌, 느낌이라는 거 있잖아요. 여자의 직관 같은 것 .


다린일 본 순간 그다지 걱정이 안 되더 라구요.


신경이 좀 쓰이는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차를 한잔 마시구 자동차 전용 극장에 갔어요.


이 외진 곳에 이 늦은 밤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왔더라구요.


심야 데이트 족이라...


민혁이가 그렇게 주파수를 맞추고 우린 영화를 보고 있었죠.


다린이가 또 민혁이 옆에 앉아 있구요.


무슨 선착순 모집으로 사은품 주는 데 많이 다닌 여자처럼 자리 맞는 건 정말 빨라요.


매사에 뭉기적거리는 스타일인 난 맨 날 뒷좌석이죠.


 넓어서 좋네요.


쿠션도 있어서 편안하구요.


그렇게 영화를 보는 데 좀 슬픈가요?


다린이란 아가씨 자꾸 울어요.


난 별로 안 슬픈데...


저런걸 여우 짓이라고 하나 ?


성격은 그렇게 안 보이는 데 보기보다 감수성이 예민하네...


난 졸업식 날 우는 아이들, 그리구 영화보고 별루 안 슬픈데 우는 사람들은 잘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정서가 메말랐나?


난 그냥 좀 슬프긴 하다는 생각을 하며 쿠션을 끌어 앉고 영화에 몰입해 있었다.


다린이란 아가씨가 너무 훌쩍인다 싶어 앞좌석을 한번보고 백미러를 우연히 봤는데 민혁이와 눈이 마주 쳤어요?


근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지네...


그래 난 곧 다시 영화화면에 몰입하는 척 하다가 긴장이 풀려서는 다시 백미러를 본 거예요.


그와 또 눈이 마주 쳤어요.


그래서 내가 좀 멋쩍게 웃었죠.


젠 영화 안보고 나만 보고 있나...


그리곤 다시 화면으로...


 그런데 집중이 잘 안되네...

 

눈은 화면을 보는데 마음은 백미러를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곤 다시 무심결에 백미러로...


또 그와 눈이 마주치고 또 멋쩍어 내가 웃으며 영화 보라구 화면을 가리켰죠.


그랬더니 잘 못 알아들었는지 갑자기 차에서 내려 내 옆으로 오는 거예요.


난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 야, 영화 안 보구 뭐해? 왜 이리루 왔어? "


그도 속삭이듯이


" 누나랑 같이 보려구 "


" 그냥, 앞에 가서 봐 "


그는 못 들었는지 모른 척 하구 영화 화면에 몰입해요.


난 순간 다린일 쳐다 봤구 다린인 영화 화면을 보고 있었지만 화가 나 있음을 알 수 있었죠.


왜냐 구요?


그 뒤부터가 더 슬퍼서 나도 눈물이 나올 뻔했는데 절대루 울지 않더라 구요?


" 누나 슬프다. 그지 "


" 응... "


" 누나는 잘 안 우네. 그 땐 잘 울던데..."


이게 또 왜 아픈 과거를 들추고 그래 .


안 그래도 눈물날라 그러는데...


" 시끄러워 영화나 봐 "


그는 영화를 안 보고 내 얼굴을 잠시 보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손으로 그의 얼굴을 영화화면 쪽으로 돌리고 앞쪽을 보는데.


아이구~ 무서버라.


다린이가 백미러로 날 노려봐요.


진짜 무서워요.


어두 침침한 곳에서 한 줄 희미한 빛이 들어오는 배경 속에 한을 품은 여자의 째려보는 눈빛!


 꿈에 나타날까 두렵죠?


그 후 부턴 좀 불편해서 빨리 영화 끝나고 집에 갔으면 싶더라 구요.


그렇게 영화를 보고는 아주 늦은 시간이 됐고 잠깐만 차에서 내려 두 바람에 적응이 안된 난 이를 두드려 떨었고, 그래서 민혁이가 계속 내 바람막이가 돼 줬어요.


다린이요? 개밥에 도톨이 신세죠.


사공재희는 제 친구는 아랑곳없이 개판이하고 희희 락락.


지금도 더 놀다가자고 난리예요.


다린 이가 집에 가자 네요.


그래야죠.


너무 늦었는데...


" 그럼, 어떻게 갈까? 민혁아, 네가 다린이 좀 집에다 태워다 주고 가라. 난 재희 데려다 주고 갈게?"


" 그래 "

 

" 아니야 됐어, 개판이 오빠가 나 좀 태워다 줘, 그리구 재희 데려다 주면 되잖아."


다린이 진짜 화 많이 났나보네...


아니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난 민혁이 옆자리에 타고 오붓하게 집에 왔어요.


아! 따뜻한 나의 집!


지금 너무 추위에 떨어서  침대에 폭 들어와서 잠을 청하는 중이예요.


오늘 일을 비추어 생각하건 데 다 소장님 덕이네요.


정말 소장님의 적극적이고 욕심있는 자세를  격언처럼 알고 깊이 새겨야 겠어요.


소장님 고맙습니다!


제가 근사하게 한 턱 쏠께요.


낼 뵈요...


 

 

 

 

 

~~~~~ 재밌게 읽어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얼마나님... 죄송! 전 네이버에만 올렸는 데 ... 흑흑

             다른 사이트에서 간혹 제 글을 저도 본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올린 것이 아니라서...

             여기선 당연히 완결편올려드릴거구요... 다음글도 여기서 쓰고 싶어요.

              제 글이 구어체라서 다소 짧게들 느껴지시나봐요.

             어설픈 글이지만 저도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짧고 간결하고 편안한  문장으로 묘사하기... 랍니다.

            헤~ 그렇게 쓰고 있는 진 잘 모르겠네요.

             와~ 오늘 최고로 말 많이 했다... 히히히...

             참, 네이버에선 완결 올리고 일부를 삭제했드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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