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애하고 결혼한지도 2년입니다
1년전쯤 부부싸움을 하다 남편에게 뺨을 맞고 욕설을 들었습니다
(+ 설거지로 싸웠어요. 남편이 하기로 해놓고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 안되어있길래 제가 짜증스럽게 잔소리해서 서로 기분 상한거죠..
평소 같으면 설거지 싫어하는 편도 아니라 제가 하거나 좋게 말했을텐데 저도 예민해서 짜증스럽게 말했고
남편도 평소같으면 알아서 잘 했을텐데 피곤하고 힘드니 미뤘던거겠죠..
누가 잘하고 잘못한 일도 아니라서 안쓴건데 싸운 이유가 중요하다는 댓글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당시 남편 회사가 무척이나 힘든 상황에 구조조정 위기였던 남편의 스트레스도 심했던 상황이고
저도 임신이 잘 안되고 건강도 나빠져서 호르몬치료며 뭐며 힘들고 정상이 아니던 시간이라 둘다 힘들어서 그랬었던 것 같아요
충분히 둘 다 힘든 상황이었고 별거 아닌걸로 부딪혀 싸울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한들 혼자 힘든 것도 아닌데 아내 뺨을 때리고 ㅆㅂㄴ 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문득문득 떠오르고 울컥울컥하고 잊고 살다가도 그 생각만 나면 남편이 여전히 낯설고 불편하고 힘듭니다
그래서 갑자기 그런 기색을 나타내면 남편은 저더러 잘 놀다가 갑자기 왜 정색하냐고 되려 저를 성격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요
폭력 휘두르는 남자 연애때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져야 하는거 맞지만
다들 결혼하고 심한 부부싸움 몇번씩 한다며
심한 부부들은 너죽고 나죽자며 같이 죽자한다며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그정도 심한 싸움하고 지낸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남편도 며칠 내내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연애부터 봐온 남편의 모습이 그리 폭력적인 성향은 아니었기에 너무 힘든 상황이라 그랬을 것이라 생각하고 묻어두고자 노력했어요
그런데도 가끔...
앞으로 같이 살아가면서 언젠가 또 힘든 상황이 닥치게 되면 또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그 때 그 화내던 분노어린 표정과 씩씩거리는 모습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생생하게 떠올라서 미치겠어요
아직도 그 생각에 힘들어하고 자기를 멀리하는 모습에 남편은 저더러 좀 너무한거 아니냐며 적당히 하라는데
적당히라는게 있을까요?
평생을 살면서 뺨 맞는게 흔한 일도 아니고 그게 남편이었다는게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데...
정말 1년이 되어가도록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제가 이상한건지 여쭤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