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날도 싸늘해지고 할로윈도 다가오네요.
이맘때 군대에 있을 때, 귀신 보는 후임 김이경이 들어왔던 게 기억에 남아 글 남깁니다.
2014년 가을, 의무 경찰로 근무할 당시 취사반 최고참이었던 저는 막내를 뽑아야 했습니다.
지원자가 많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아무나 뽑아야겠다 고심하던 끝에
갑자기 제 동기가 와서 자기 후임을 데려가 달라고 하는 겁니다.
원래 군대에서 후임을 보내는 경우는 그 후임이 일을 못 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왜 김이경을 보내냐고 물어봤습니다.
출처: 서울신문
초소 근무를 하는데, 김이경한테 무전기로 호출을 해도 답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달려가 봤는데, 김이경이 부동 자세로 뚫어져라 정면만 주시하면서 몸을 떨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초소에 들어가서 “무슨 일이냐. 왜 무전 안 받냐.”라고 묻자
“제가 귀신을 보는데 엄청난 살기로 한 여자가
제 쪽을 계속 보고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더욱 소름 돋았던 것은 원래 그 초소는 예전부터 부대원들 사이에서도
음침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던 초소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초소 내부에 “개무섭다”, “여기 ㄹㅇ귀신 있다” 등 귀신 관련 낙서가 많았습니다.
위치도 인적이 드문 골목 끝에 있어서 더욱 공포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김이경이 들어오기 얼마 전 제가 직접 다 지우고, 내부에 페인트칠까지 했기에,
저뿐만 아니라 부대 전체가 김이경 이야기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출처: 법무부 교정본부
처음에는 께름칙했지만 붙임성도 좋고 일도 잘하는 김이경에게
정이 생겨 취사반에 데리고 왔습니다.
데리고 온 후 매일같이 부대원들은 “취사장에는 귀신 없냐?”라고 물으면 김이경은 한결같이
“에이 없습니다. 제가 보였으면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겠습니까?”라고 답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 전역 당일 아침. 부대에서 마지막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김이경이 아침 근무를 마치고 씻으러 왔습니다.
그러면서 “형! 전역하니까 형만 알고 있어. 우리 취사장에 귀신 3명 있어.”라는 겁니다.
귀신을 본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는데, “부식 창고 뒤에는 3m 정도 되는 귀신이 있고,
뚫려있는 천장에는 여자 귀신이 계속 주시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위치까지 언급해가면서 말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지난 몇 개월이 소름돋았고 특히 요즘같이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밖에서 할로윈 분장하는 사람들만 봐도 그 때가 생각납니다.
올해는 집에서 할로윈 보내야겠어요. 오씨엔 스릴러 하우스 @홈이 준비한
vlogr앱과 마이셰프 밀키트, 그리고 할로윈 특선 영화를 보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