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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엘의 웨딩

ㅇㅇ |2020.10.28 21:13
조회 473 |추천 1
https://m.cafe.naver.com/iloveloui/230

뮤리엘의 웨딩 (1994, Muriel's Wedding)



장르 : 드라마/코미디

국가 : 호주

감독 : P.J. 호건

출연 : 토니 콜레트/ 레이첼 그리피스, 빌 헌터




포포이즈 스핏市


호주의 소도시에 사는 22살의 뮤리엘은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데다 아버지가 보내준 비서학교를 졸업하긴 했지만 타자조차 치지 못하는 실업자 신세다. 그녀의 단 한 가지 소원은 결혼이다. 뮤리엘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들의 사진과 이미 한물 가버린 그룹 아바의 사진으로 자신의 방을 도배해놓고 하루 종일 방에 처박혀 중독처럼 아바의 노래 "댄싱 퀸"을 듣는다.



결혼에 대한 몽상속에서 아바노래를 들으며 현실적 어려움을 피해버리고 그야말로 하염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게으른 상태에 머물러 있다. 다른 유형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뮤리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 영화이다. 그녀가 주위 환경과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변화를 겪는지 살피다보면 9번 유형의 특징을 잘 알 게 된다.

왜냐하면 허약한 자아의식을 갖고 있는 9번유형은 그만큼 타인과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때문이다.



아버지는 시의원으로 오로지 관심사라곤 주지사에 당선되는 것이며 자식들에게 "쓸모가 없어!" "전부 희망이 없는 애들이야." "송장처럼 집에만 있지 마"라고 윽박지른다. 어머니는 노골적으로 딴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항상 집에서 화를 내는 남편에게 한마디 불평도 하지 못하고 자식들에게는 독립심을 키우기보다 남편이 하는 당장의 비난으로부터 아이들을 조심스레 감싸기만 하는 무기력한 어머니로, 동생들도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집안에서 죽치는 실업자아이들로 묘사된다.



친구관계도 얼굴 예쁘장한 고등학교 동창생그룹에 끼고 싶어 하지만 그들은 수준 맞는 친구를 찾아보라고 그녀를 외면한다. 이렇듯 뮤리엘은 어린시절부터 가족과 친구들에게 소홀히 대접받았거나 무시당하면서 겉으로는 갈등 없이 지내지만 내면에서는 자기를 중요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게 된다.
가치 없는 존재라는 자기비하감이 의식 안에 짙게 깔려있는 자기부정적 감정을 가진 사람이 된 것이다.



하비코스 섬


동창생들이 뚱뚱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그녀랑 같이 다니기 싫고 하비코스 섬 휴가에도 따라오지 말라고 하자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고 "난 한심해"라며 어린애처럼 엉엉 울기만 하던 뮤리엘은 아버지가 심부름시킨 백지수표를 이용해 섬으로 그들을 따라 나선다.



그곳에서 우연히 그녀처럼 고등학교 때 퇴학당했던 동창생 론다를 만난다. 자신의 의견에 확신을 갖고 자유롭게 감정표현을 하는 론다와 같이 아바의 노래"워털루"를 립 싱크해 휴양지 장기자랑에서 남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하고 자신을 따돌리고 무시했던 동창생그룹에게 복수도 한다.


그날 밤 그녀는 자신이 무용지물처럼 느껴진다는 마음을 말하자 론다는 그렇지 않다고 뮤리엘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말해준다. 자신의 중요성을 인정해준 론다를 통해 뮤리엘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시드니


휴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뮤리엘은 백지수표가 문제가 되자 그길로 집을 나와 론다와 함께 시드니에서 생활한다. 이름도 마리엘로 바꾸고 비디오대여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도 받는 등 그 나이 또래의 여자들처럼 활기 있게 지낸다. 그러나 론다가 갑자기 척추장애로 수술을 받자 뮤리엘은 다시 생기를 잃는다.



친구에게는 '아바노래만 듣던 내가 너로 인해 변화되었고 내 인생이 근사해졌으니 끝까지 돌보아주겠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힘들기만 하고 그녀는 다시 결혼에 대한 환상에 빠져든다. 웨딩드레스Shop에서 드레스를 입어보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급기야 아버지가 나타나 집으로 돌아가라고 강요하고 론다의 종양이 재발해 최악의 상황이 되자 그녀는 위장결혼을 통해 현실에서 도망간다. 상대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호주 국적을 따려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미남 수영선수, 조건은 진실한 사랑을 나누는 것처럼 매스컴에 보여 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리엘의 결혼


결혼식 날 언론의 주목과 무시하던 동창생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자신이 딴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며 과거의 뮤리엘이 아니라 마리엘로 세상에 존재를 보임에 만족해하고 행복해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의 부음소식을 받는다.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의 이혼통보에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 것이다. 엄마의 죽음조차 자신의 정치적 재기의 기회로 이용하는 아버지를 보고 그녀는 위장결혼을 끝낸다. 자신은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으며, 아버지와 다를 게 없이 거짓으로 겉모양만 그럴듯하게 살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다시 시드니로


아버지가 죽은 엄마대신 동생들 양육을 부탁하자 거절한다. 자기주장을 해야 할 때도 갈등이 싫어서 그냥 수용해버리고 말았던 뮤리엘이 아버지에게 정확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동생들 양육은 아버지 몫이에요. 그리고 우리들은 무용지물이 아니에요. 제발 애들에게 쓸모없는 인간이란 말하지 마세요."



론다에게 찾아가 원래이름 뮤리엘을 다시 쓰기로 했다고 말하고 같이 시드니로 가자고 한다. 뮤리엘은 아바의 노래 <댄싱 퀸>이 흐르는 가운데 고향 포포이즈 스핏의 모든 것을 향해 Good bye를 외친다. 마침내 뮤리엘이 과거의 자기부정적 감정에 작별을 고하고 자기존재를 긍정한 상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시드니로 떠나면서 끝이 난다.



9번유형을 떠올리면 요즘처럼 빠른 세상에서 자꾸만 주변으로 밀쳐지는 비극적 모습이 보여서 뭔지 모를 애잔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성장 했을 때, 영화의 마지막, 뮤리엘의 웃음에서 느낄 수 있듯이 그들은 순수한 활력을 지닌 평화로운 존재감을 주는 사람, 어쩌면 인간의 원형적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 최영아·에니어그램영성센터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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