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은 올해 여든다섯 되셨다
시골집에 혼자 계셨는데 2년 전부터 치매기가 있다고 하여 내가
모시고 다니며 검사도 받고 했다. 아주버님과 형님은 장사로
바쁘고 시누들은 입만 나불거릴 줄 알지 행동은 안한다.
작년엔 내가 암수술을 하고도 가발을 쓰고 또 모시고 갔었다.
경도인지장애라고 결과가 나왔었는데 지난 8월부터는 도둑 들었다고
하고 없어진 게 많다고 하고 누가 죽었다고 하면서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계속 자식들에게 전화를 해 아주버님이 모셔갔다
치매등급은 나오지 않았다. 신체기능은 양호하여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인지지원등급이 나왔다.
어머님이 주간보호센터를 다니는데 주말이 문제라고 한다.
토요일 아침마다 짐을 싸서 집에 간다고 나서신단다.
어머님은 전에도 자식들 집에 오면 진득하니 있지도 않고 하루
만에 집에 간다고 가버리시곤 했었다. 혼자사시면서 읍내를 매일
나가 장 서는 것도 구경하고 약장사도 구경하고, 사람들 모아놓고
물건 파는 곳에 가고하며 돌아다니다 저녁에야 집에 들어왔었다.
남편은 엄마가 얼마나 답답하고 나가고 싶겠냐고 한다.
어머니를 모셔갈 때 형님은 어머니 걱정 말고 건강이나 잘 챙기라고
해서 고마웠다. 나는 지금도 3주마다 병원에 다닌다. 형님은 어머니
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아들 앞에서는 아프다고 에구 에구 하면
서 자신한테는 네가 약을 먹여서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하고 못나가
게 문을 잠가 놨나고 하며 악을 쓰기도 했었단다. 하루 종일 같이 있
다가는 내가 치매 걸리겠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가끔 주말에 놀러가
게 되면 어머니 모시고 바람이나 씌어주라고 하신다
약을 드시면서 횡설수설하던 모습은 좋아졌는데 여전히 집에 가겠다
고 고집을 부린다. 자식들이 걱정하는 건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집에 가려고 하는데 못 가게 한다고 낮에 남편한테 전화를 하신다
그럼 남편이 엄마 걱정 때문에 일도 못하고 내가 지금 당장 그리
갈까? 하면 아니다 알았다 하면서 전화를 끊고 이게 계속 반복이다
일이 있어야 전화를 하셨던 아주버님도 남편한테 전화를 자주 한다.
주말에 어디 다녀와야 하는데 어머님 좀 모셔가라. 토요일 아침마다
짐 싸서 역에 간다고 나가서 미치겠다. 등등 얼마 전에도 주말에 캠
핑장 예약을 다 해놓았는데 엄마 좀 모시고 가라해서 어머님 하고
같이 캠핑을 다녀왔는데 어머님도 힘들고 서로서로 불편했다.
그런데 또 어제도 엄마가 집에 자꾸 가고 싶다는데 이번 주말에
엄마 모시고 시골에 좀 다녀와라 라고 전화를 하셨다
1시간 반 넘게 운전해서 어머니를 모시러 가야하니 왔다 갔다 3시간
이 넘게 운전해야하고 또 며칠 있다 데려다드리러 가야하고..
남편이 이번 주는 토요일도 근무고 일요일은 결혼식장에도 가야해서
시간 없다고 얘기했다
친정 부모님 생각이 난다. 아빠 말씀이 요양원이 현대판 고려장이라
고 하신다. 요양원에 보내고 가보지도 않는다고. 휴~~
두 분 다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나중엔 어떻게 해야 할지..
딸 만 셋인데.. 혼자생각엔 부모님 집이랑 다 정리해서 그래도
요양원에 모시면 어떨까 싶다.
남편은 어머님이 요양원에 가게 될까봐 무서워한단다.
형님은 어머님이 대 소변 못 가리게 되면 그때는 요양원에 모셔야지
하신다. 형님집에 가신지 얼마 안되서 잘 씻지도 않아 꼬질꼬질하던
어머님을 싹 씻기고 머리 손질하고 깨끗이 입혀서 사진을 찍고 형제
자매들한테 사진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시누이가 엄마 요양원 갔냐
고 전화를 했었단다. 이혼하고 혼자 살아도 엄마랑 같이 살겠다고도
안하면서..
나도 늙어가는데.. 노후 라는게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