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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본 친구랑 크게 싸웠습니다

ㅇㅇ |2020.11.04 16:29
조회 103 |추천 0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8년 보고 지낸 친구랑 크게 싸웠습니다. 평소 눈팅만 하다가 이번에 너무 답답한 일이 생겨서 글 써봐요. 정리가 잘 안되서 장문인 점 죄송합니다.

얘랑은 중학생때 만나서 21살이 된 지금까지 만나는 친구입니다. 하도 둘이서 붙어다녀서 그동안 싸우기도 싸웠지만 절친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동호회에도 들어가면서 친한 사람이 여럿 생기더니, 어느새 그 사람들과 생긴 웃긴 얘기를 자주 한다든가 저랑 연락하고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고 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어요. 당연한 거고 걔한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 요즘 각자 바쁜 와중에 만나거나 같이 뭘 하질 못한것같아서 게임 약속을 잡으려 했어요. 금요일에 말을 거니까, 주말에 부천에 동호회 만나러 가는 선약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월요일에 하자고 장난 반으로 얘기했습니다. 근데 주말이 지나 월요일 저녁에 아무리 연락을 해도 받질 않는거에요. 그러다 10시쯤에 웃으면서 깜빡 잠들었다고 카톡이 들어왔어요.

저는 화 좀 내다가, 얘가 이제서야 아 내가 화가 났구나 싶었는지 미안하다고 하길래 그럼 나중에 될때 하자고 대충 화 풀고 끝났습니다.

그리곤 수요일에 또 하자고 했더니 오늘 선약이 있어서 안된다. 그럼 내일은 어떠냐 했더니 또 선약이 있다. 금요일엔 괜찮다길래 그렇게 됐죠.

그렇게 금요일에 또 제가 오늘은 다른거 안하냐고 물어봤더니, 이번엔 동호회에서 많이 친해진 사람이 치맥하러 서울오라 했다고 시외버스 타고 간다더라구요.
저번엔 별말 없었으니 급하게 생긴 약속일거 아니에요.
그렇게 선약 선약 타령을 했으면서 나랑 저번부터 한 약속은 선약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도 애써 반 장난으로 넘겨주려고 노력하면서 그래 가서 다신 오지 마 응 잘 가~같은 식으로 말했어요.
아마 이때도 풀지 말고 제대로 화 냈어야 했던것같아요.

몇번인가 미안...거리긴 하는데 결국 카톡하던중에 버스 탔으니까 미안한것 같지도 않더라구요.

미안하면 주말에 연락이라도 하겠지...하고 오기로 연락 안했는데 무슨 월요일 저녁까지 온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처음도 얘가 아니라 제가 화내는 카톡이었구요.
갑작스러웠는지 엥... 하고 한마디 보내곤 다음날까지 또 카톡도 없더라구요.

성질이 있는대로 나서 어제인 화요일 일하는 곳 앞에서 일끝나면 기다리라고 말했어요. 이제라도 제대로 얘기하고, 화를 내더라도 얼굴 보면서 말하려구요.
퇴근하기 30분전에 얘기한거니까 갑작스러웠겠지만, 돌아온 대답은 또 '나 오늘 선약있는데' 였습니다.

전 이미 있는대로 달려서 거의 도착한 상태였거든요. 여태 내 약속은 미룰대로 미뤄놓고 이번에도 선약이야? 싶어서 '깨' 라고 한마디 보내고 도착한뒤 어디냐고 전화넣었습니다.
깨라는 말만 못봤는지 지금 킥보드타고 집에 가고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화난 투로 내가 기다리라고 안했냐 했더니 '나 선약 있다고 했는데...'라는 말만 하니까 속이 터져 죽을 것 같았어요.
그대로 전화하면서 싸웠습니다. 저는 '너는 너가 날 어떤식으로 취급했는지, 내가 왜 이렇게 화 내는지 모르겠냐' 는 식으로 얘기했고요. 얘는 '왜 이러는지 설명을 해달라. 너가 약속 깨라면 깨야하냐' 는 식으로 역으로 화를 내더라구요.
예전부터 얘가 잘못해서 제가 서운해하거나 화내면 자긴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저는 결국 그걸 말해주는 일이 많았어요. 그리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끝날걸 왜 이렇게까지 오냐고 했구요.
하지만 이제와서 또 그걸 설명해달라 하니 힘이 쭉 빠졌죠.

저희가 여태 1주일에 걸쳐 얘기한건 전부 벽에다가 한 대화였을까요? 저는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고, 얘도 마찬가지인지 어느새 서로 한숨소리밖에 안나왔어요.

전 오늘 얘기해야겠다는 마음이었고 걔는 그것마저 나중에 하자고 미루려 하더라고요. 아직까지도 제가 왜 화났는지 모르는건 아닐텐데 말이에요.
결국 전화를 끊어버리고 추운 밤에 집으로 가던 중에 '아, 얘 안에서 난 이제 이정도구나' 싶었어요. 또 그 날 힘든 일들이 몰아친 것도 있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은걸 꾹 참았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잘못을 하긴 한건가 싶기도 해요. 전 당한 것 밖에, 참은 것 밖에 없지 않냐고 생각했어요.

근데 다시 보면 내가 예민하게 반응한거 아닌가. 이렇게까지 화낼 일이었을까 하고 속이 답답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고민 고민하다가 털어놓고싶어 썼습니다. 또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어떤지도 알고 싶어요.
가독성 엉망인데다 마구 써내려서 일기장같은 글이지만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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