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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채식 때문에 싸웠는데 너무 허무하네요

ㅇㅇ |2020.11.05 10:29
조회 101,558 |추천 375

오타 또 수정했습니다. 오타에 많이 예민하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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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 -> 끓여로 수정했습니다

 

제 글이 메인에 떠있어 아침에 깜짝놀랐어요 신기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내 생각이 옳다고 해온것들이 틀렸다는걸 직면해야 하는 일 같아서요

댓글 다 읽어 봤어요 남편도 잘못이지만 저도 엄청난 착각을하고 살았는거 같아요

솔직히 댓글을 읽고 조금 멍한 상태입니다

 

후기랄것도 없지만 어제 퇴근즈음에 쓰자면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친구랑 갑자기 약속 잡으려니 미안하고 하던 상황에

남편이 회사로 찾아 왔더라구요

잠깐 이야기 했는데 남편 첫말이 왜 그렇게 화를 쉽게 내느냐 였어요ㅡㅡㅋㅋㅋ

 

대화체로 쓸께요

 

남편 : 채식 이야기 하면 화낼거라 예상은 했지만 자기는 진짜 너무 쉽게 화를 낸다

 

나 : 내가 화를 낼거 예상했으면서 왜 싫어 하는말을 해서 싸움을 시작해?

 

남편 : 자기는 어떻게 예상을 벗어나지를 않아?

 

나 :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니 얼마나 좋아? 내 행동반경이 자기의 예상안에 있으니

어떤 말을 하면 화내고 어떤 말을 하면 화내지 않는다는걸 쉽게 알수 있으니 화날만한건 안하면 되잖아

 

남편 : 그런데 채식이 그렇게 듣기 싫어?

 

나 : 무조건 듣기 싫은게 아니라 맹신하는게 듣기 싫은거야

종교에 비교한다치면 예수와 부처가 있다는걸 부정하거나 배척하는게 아니라 그냥 아~ 저런

종교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믿고 있구나 정도로만 알고 싶지 누군가 나를 붙잡고 예수님의

전지전능한 능력과 부처님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에 대해 연설 하는걸 듣고 싶지 않은거와 같아

나는 채식이 무조건 안좋다가 아니라 채식이 좋기는 하지만 나는 하기 싫다인데 자기는 채식이

불로장생하는 음식인양 찬양을 하고 고기를 먹는 나는 죄악이며, 채식이 오로지 구원인듯

말하는게 너무 듣기싫은거다

 

남편 : 알았다 진짜 앞으로 채식에 관한 이야기는 안한다 자기 몸이 어떻게 되든 신경안쓴다

 

나 : 또 봐라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해? 내가 병이 나는게 오로지 채식을 안해서라는듯이 말하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는게 싫은거다

 

남편 : 알았다 알았다.............그래서 저녁은 어떻게 할려고?

 

나 : 각자 챙겨먹자며

 

남편 : 알았다......간다

 

헤어지고 퇴근해서 집에 갔더니 혼자 미역국 끓여서 채소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올려 놨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아무말 안하고 계란후라이랑, 스팸이랑 구워서 조미김이랑 식탁으로 가져가서

둘이 뻘줌하게 저녁 먹었어요

 

아침에 도시락은 어떻게 하나 일부러 안일어나고 있어 봤어요

부시럭 부시럭 거리며 밥통 열었다 닫았다 하고 아침도 챙겨 먹으면서 도시락도 싸가는거 같았어요

 

크게 후련한 후기가 아니라 죄송하네요

앞으로 싸우지 않고 스스로 챙겨먹게 할수 있는 방법이 어떤게 있는지 생각이 많습니다

많은 조언들 감사드리구요, 제가 남편 버릇을 잘못 들인것도 맞는거 같아요

모든 집안 살림이 내가 정한 위치에 내가 원하는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때문에

채소도 내가 손질하기 시작했어요 남편이 부엌을 초토화 시키는게 싫었거든요

냉장고 안도 내가 정해 놓은 룰에 정리된걸 좋아하다보니 이런 사태가 생긴거 같네요

내 청소방식이 유난이다 보니 남편은 내 강박에 태클 안걸고 내가 하는대로 놔두는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거 같아요 집안 살림은 100% 내가 하고 남편은 내가 정한 위치에 옷을 벗어

놓는다든가 먹은 그릇은 싱크대에 넣어 놓는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지냈어요

 

내가 조금씩 내려놓지 않으면 안된다는것도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본분

 

 

채식때문에 자꾸 싸우게 되요....

 

남편은 고혈압이 있는데 채식하니까 혈압이 정상치로 되돌아가고

일반식 그러니까 소금이 들어간 모든 음식(고기, 생선포함)을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는거 같아요

채식을 하고 싶다고 하기에 옛날에는 이해가 안됐지만 지금은 이해 합니다

내 몸이 아니니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닌거 같아서요

 

채식 챙겨주는게 생각으로는 요리해주는거보다 쉬은거 같은데 실제로 해보니 너무 힘들어요

보통 한끼 먹을때 현미밥, 오이, 상추, 케일, 양상치, 배추, 말린대추, 고구마(찐것), 사과, 토마토,

마른김, 피망, 표고버섯볶음(간없이 애호박이랑 당근 채썰어 들기름에 볶음),  오이고추, 깻잎,

간 안한 들깨 미역국등을 먹어요

가끔 우엉잎 손질해서 쪄먹기도 하구요(이건 나도 좋아함), 그외 더 추가되는것들이 한두개 있어요

3끼를 모두 저렇게 먹어요. 저는 저걸 챙기고 내가 먹을껄 따로 준비합니다

(김치찌게, 카레, 비빔밥, 고기를 구워먹든가, 두루치기, 집반찬만, 귀찮으면 배달음식등)

남편이 회사에서도 식당 밥 먹기 싫다고 해서 도시락도 싸줍니다 (저도 직장인)

야채는 사올때마다 씻어서 셋팅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해야 해요

생물의 특성상 장기보관이 안되더라구요 그러니 저런 셋팅을 2~3일에 한번씩 하는거 같아요

힘들어도 크게 불만 없었어요. 남편 챙겨주는게 뿌듯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저 모든일이 참 허무하다 생각된게 어제 벌어졌네요

 

회사에 있는동안 춥고 배도 고프고 퇴근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뜻뜻한데서 지지며 한숨자고 싶었어요

처음에 톡으로 남편이 퇴근하고 한숨 자라고 말했는데

막상 퇴근하고 보니 채소들이 모두 똑 떨어지고 없어서 장보러 가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어차피 해야 하는일이니 기분 좋게 장보고와서(같이감) 저는 바로 채소 손질에 들어갔죠

남편은 욕실에 씻으로 들어갔구요

채소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였으니 제가 손질해야 하는 채소들이 산더미였어요ㅠㅠ

몸도 으슬으슬한데 찬물로 채소들을 씻고 있으니 더 안 좋아 지는거 같았는데

제 뒷통수에 대고 미역국도 끓여 줄수 있냐고 남편이 말하는데 진짜 욱하는게 올라오더라구요

채식 챙겨주며 진짜 처음으로 짜증을 냈습니다

너무 한거 아니냐구요 오늘 손질해야 할게 얼마나 많은지 알면서 미역국 이야기 하고 싶냐고

자기는 씻으러 들어가 버리고 나혼자 찬물에 이걸 손질하고 있는데 어떻게 오늘 같은 상황에

미역국 이야기를 할수 있냐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버럭 해버렸습니다

남편은 미안하다고 다 손질안해도 되니 그만 하라고 하더라구요

네 맞아요 오늘 손질안해도 되지요 그럼 나중에 저걸 누가 손질해주나요?

오늘 안하면 내일 내가 해야 하는거고 내일 안하면 언젠가 내가 해야 하는거잖아요

남편이 그만하라고 말하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내 일이이까요

그런데 남편은 채소 손질을 그만 시킨걸 엄청 나를 배려해주는것처럼 말하는데........

짜증나서 나머지는 남편한테 하라고 말하고 저도 씻어버렸죠(보통은 다 차리고 씻으러 들어감)

씻고 나오니 남편 본인 먹을꺼만 챙겨 놓고 있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먹던 피자랑 라면 하나 끓여서 같이 티비 보며 앉았어요

 

1호가 될순없어에 김지혜가 산부인과 검사결과 자궁경부 세포 이상증이라고 나오길래

나도 자궁경부 세포 이상증이 몇년째인데 이번에(토요일 건강검진 가기로함) 검사 받고 안좋으면

수술해서 한시름 덜어야 겠다 라고 했어요

그러니 남편이 그런 병을 처음 들어 본다고(매번 말해도 잊어버리나봄) 결국은 자궁암이 될까

무서운거 아니냐길래 맞다 그랬더니 그럼 채식을 하래요

저번에도 요실금 문제로(출산후 요실금생김) 대화도중 채식으로 요실금 치료가능하고 해서

한바탕 했는데 자궁경부 세포 이상증을 채식으로 치료하라니 열이 뻗치더라구요

저는 채식 정말 너무너무 싫어요 난 그렇게 못 먹는다고 10번도 넘게 이야기 했구요

채식 이야기 하지 말자고 그걸로 싸움나서 싫다고 말했고 남편도 채식이야기 안한다 해놓곤

또 암덩어리는 단백질은 좋아하고 단백질은 고기니까 고기는 해롭다 채식을 하면

암에도 안걸릴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진짜 너무너무 화가 나는겁니다

 

대화채로 쓸께요

 

나 : 정말 나를 위한다면 고기 먹지말고 채소 먹으라고 말할게 아니라 병원에 같이 가서

검사 받을때 옆에 있어주고 수술해야 할꺼 같으면 모든게 다 좋아질꺼라고 나를 격려해주는게

진짜 나를 위해 주는거다 의술이 이렇게 좋은데 치료후에 채식이든 뭐든 해야지 지금 치료도

하기전에 무슨 채식으로 병을 다스린단 말이냐(언성높임)

 

남편 : 왜 화를 내? 나는 화낼줄몰라서 화 안내는줄 알아? (같이 언성높임)

앞으로 채식이야기 안한다 그런데 채식이 무슨 금기어도 아니고 왜 내가 하고 싶은말도

못하게 하는거냐 내가 왜 말을 못해야 하는거냐

 

나 : 나는 듣기 싫다고 말했고 하지말라고도 말했고 자기가 채식하는거 아무 터치 안하지 않냐

내가 뭘 먹든 태클 걸지 말랬는데 왜 또 채식 이야기로 사람 속을 뒤집어?

각자 먹을껀 각자 알아서 하자 이렇게 비난 할꺼 같으면 앞으로 자기 먹을껀 자기가 차려라

 

남편 : 어쩐지 요즘 채소 준비하는거 슬슬 지쳐 하는거 같더라니 알았다 내꺼 내가 챙길테니

걱정하지마라 다 건강을 위해 하는말인데 왜 화만 내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싸우고 저는 이불 뒤집어 쓰고 자다가 남편은 월차라 자고 있고 저는 출근했어요

남편을 위해서 채식 차려주면서 남편 위하는 마음을 저는 행동으로 보여 줬는데 남편은

입으로만 나를 위한다고 말하는게 너무 섭섭하고 지금까지 채식 준비해줬더니 이제 귀찮아져서

안챙기고 싶어 싸우는거 처럼 말하는게 출근해서 책상에 앉아있으니 지금 까지 한게 너무 허무하네요

지금 심정은 화가 난다는게 아니라 진짜 너무 허무해요

화해를 한다해도 이 허무함이 없어질꺼 같지 않아요

추천수375
반대수43
베플ㅇㅇ|2020.11.05 14:26
같이 일하는데 왜 남편 밥을 다 챙겨주세요? 채식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일 배분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도 아내가 채식을 안 하는데 일도 하는 아내한테 그걸 다 받아먹고 있고... 진짜 속터지네요
베플ㅇㅇ|2020.11.05 13:37
채식때문에 싸운게 아니고 남편이 드럽게 지밖에 몰라서 싸운거임. 지가 알아서 먹는다니 너도 신경끄셈. 또 차려주면 버릇됨
베플ㅇㅇ|2020.11.05 10:43
굳이 건강치못한 이기적이고 양심없고 고마운 줄 모르는 남자를 위해 일일히 채식건강식까지 챙기면서 인생 허비하지 마요. 심지어 맞벌이...ㅡㅡ 최소한 채소손질까지는 먼저 스스로 해야지. 지가 무슨 아기새야?ㅋㅋ 아내를 무슨 부엌데기취급하네. 나같아도 저런 남자한텐 아무것도 해주기 싫음. 각자 챙기자고 지스스로 말했으니 그냥 알겠다하고 손 떼요. 지가 시켜먹든 사먹든 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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