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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이들 차별한 것일까요?

|2020.11.09 03:56
조회 1,754 |추천 6
연년생 성인 된 두 딸을 둔 엄마입니다.

우선 첫째는 어릴 때부터 좋은 쪽으로 욕심이 많았습니다. 시키지 않아도 공부 잘하고 음악 잘하고 미술 잘하고 자기가 알아서 대회 나가고 대학 가서도 학점도 좋고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성격도 적극적이고 사교성 좋아서 늘 약속이 많습니다. 연애도 쉬지않고 했고요.

둘째는 공부를 시켜야 하는 아이였고, 딱히 공부에 재능있는거 같진 않아 저희 부부도 굳이 공부하라고 강요는 안했지만 대신 미술에 재능이 있어서 미술쪽으로 밀어줬습니다. 둘째의 경우 첫째랑 성격이나 스타일링이 정반대입니다. 첫째가 스타일은 참하고 여성스럽지만 행동은 괄괄한 반면 둘째는 스타일은 좀 세보여도 평소 말이 없고 예술하는 아이답게 섬세하며 고집은 있을지언정 자기 주장을 잘 말하지 않습니다. 첫째가 늘 밖이라면 둘째는 늘 집입니다.

둘째가 중학교 때 우울증 및 불안장애로 쓰러져서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이유 중 하나가 첫째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첫째가 워낙 잘하는게 많으니까 저희 부부가 첫째를 칭찬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에 비해 본인은 언니에 비해 칭찬을 못받고 주변사람들도 언니가 더 잘한다잘한다 하니까... 늘 소외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첫째가 그쯤 둘째의 조용한 성격이나 낮은 성적을 비하한적도 있었다길래 (평소에는 안그러는데 싸울때만 성적도 낮으면서, 소심이주제 라는 식으로 말했다고함) 첫째 위주로 집이 돌아갔던 점에 저도 남편도 반성했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둘째에게도 칭찬을 많이 해주려 노력했고, 둘째앞에서 첫째의 성적이나 결과물을 가지고 칭찬하지 않은 대신 첫째만 있을때 따로 칭찬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자매끼리 장난으로라도 서로를 비하하지 못하게 단속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첫째도 둘째도 자기 위치에서 잘 지내고 자매끼리 사이도 좋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둘째 없을때 첫째가 자기 속마음을 얘기하더라고요, 엄마아빠한테 서운한게 있다고. 왜 그러냐니까 우리집의 주인공이 둘째같대요. 평소 첫째가 자기 의견을 잘말하는편이라 이런 고민이 있을지 전혀 몰랐는데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자기가 왜 동생보다 공부를 더 잘한지 아냐고, 그 이유가 동생과 비교되어서라고 합니다. 부모 눈에야 둘다 이쁘지만 둘째가 사실 어릴때부터 객관적으로도 예쁘게 생겼는데 저랑 남편은 안그랬지만 주변에서 동생이 더 이쁘네, 라는 말들이 너무 스트레스였대요. 아무리 리본을 달고 핑크색옷을 입어도 동생보다 못한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일하게 이를 떨칠 수 있던 때가 공부로 칭찬받을때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둘째의 간곡한 부탁으로 첫째한테는 둘째가 상담치료를 받은 사실을 말 안했는데 사실 첫째가 눈치를 채고 있었대요. 그리고 그 이후로 자신을 칭찬하는 상황이 점점 제한되니 자기를 제외하고 남은 세 가족끼리 더 행복한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많이 칭찬하지 말지, 라는데 그렇다고 아예 안한건 아니지 않냐니까 그래도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대요. 결국 집안의 주연은 동생이고, 자신은 그저 동생의 언니 겸 조연같았다네요. 그리고 저희 부부가 자기는 무조건 상처없는 아이, 동생은 상처 많은 아이라고 프레임 씌우는것도 싫었대요. 왜 진작 말을 안했냐니까 동생 문제로도 충분히 속썩으니까, 라는데 할말이 없더라고요. 엄마, 아빠, 동생이 밉냐니까 그건 아니랍니다. 첫째에게 사과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 우리가 더 주의할 점 있냐고 물어보니 사과받은것만으로도 자기는 되었다고 하는데 아닌거같아요.

제가 어떻게해야..할까요
추천수6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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