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이라고는 가끔 너무 유명해져서 인기가 많아진 글들이 다른 SNS에 퍼져서 올라온 것 이외에는 잘 모르는 사이트인데
너무 답답하고 미치겠지만 해답을 알면서도 이 넋두리를 어떻게 들어줄 사람도 없어서 여기다가 그냥 혼자 써 보려고 해
코로나백수로 하던 일은 아예 망가지고 고통받으면서 우울증까지 생겨서 내가 너무 지쳐가고 있었을 때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람과 만나게 되었고 그 사람조차 내가 너무 좋다 라는 말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
너무 미친듯이 나에게 잘해주던 너가 단지 너의 사생활을 밝히지 않는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정말 나에게는 완벽함 그 자체의 여자였지.
네 집과 너의 일상을 공유하는 날들이 점점 많아지자 나는 거의 일주일에 반 이상씩 너의 집에 머무는 날들이 많아졌고 하루하루가 행복해서 끝나지 않던 우울증도 점차 사그러들며 내 인생의 모두를 바칠 수 있을 만큼 널 사랑했어.
나와 만나던 모든 기간동안 거의 90퍼 가까이 금전적인 부담을 네가 내가 힘들어하는 상황을 안다며 불평없이 다 지고 있던 널 보며 난 억장이 무너지며 정말 힘들어도 나중엔 꼭 호강시켜주겠다고 하루하루 다짐했어.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너와 연애하던 어느 날, 우연히 너가 잠든 사이에 휴대폰이 켜져있었고, 그 판도라의 상자를 내가 본게 지금 뜬 눈으로 지새고 있는 이 시간조차 원망스러워.
심지어 내가 원래 연애 상대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주된 연애 상대인데 내가 바람을 피는 상대인걸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자괴감은 아직까지도 몸이 막 떨린다.
난 정말 인생을 다하고 얘기해서 바람이란 두 단어를 극도로 혐오하고 나와 만나던 시간 동안 내가 몇 번이고 바람핀다면 두 번 다신 보지 않는다고 얘기했던 걸 넌 알거야.
그 카톡을 본 순간 난 지금 내 인생에서의 모든 부분이 사라져버린 기분이야. 자고 있는 널 깨워 따지고 싶지만, 넌 멋대로 핸드폰을 왜 보았냐고 도리어 나에게 화를 내겠지.
그리고 사실 내가 얘기한다면 이 관계가 끝날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내가 더 말하기가 두려워, 말 그대로 너는 나의 전부니까.
스쳐지나간 너의 잔고를 보고는 소리없이 울고 왔어. 나와 만나는 동안 넌 경제적인 부담이 어마어마했겠구나 하고.
널 정말 사랑하기에 내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걸 이야기할진 모르겠어. 그 통장을 본 순간 난 너에게 더 잘해줘야되겠다고 다짐을 했거든.
근데 단지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널 보았을 때 내 표정이 일그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털어놓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적고 있어
넌 내가 첫 번째가 아닐지라도 난 네가 첫 번째이며 내 전부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