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후반 여자입니다. 학교다닐때부터 친한 동네친구 무리가 있는데 그중 한 친구가 유독 소심(?)해요.어렸을때부터 원래도 좀 소심하고 섬세한 성격이긴 했어요.인간관계에서 상처 잘받고 작은거에 의미부여하고 남눈치 많이보고 이런 성격이요..
저랑은 완전 반대라 크면서 친구 성향파악하고는 나름 많이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10년넘는 세월동안 엄청 대단히 싸우거나 큰 트러블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저도 매번 배려하고 신경쓰기가 조금 지친다고 해야하나? ㅜㅜ
남친이랑 조금 투닥거리면 친구들한테 속상한 맘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제 기준 진짜 아무것도 아니고 '이게 왜 서운해? 싸움이 시작될수조차 없는 일인데?' 이런생각이 드는 일들이에요. 물론 저 말고 다른 친구 123도 저랑 비슷한 생각일때가 대부분이고, 제가 혹시나해서 다른 타인한테도 물어보면 이친구가 별거아닌걸 너무 오바해서 받아들인다고 해요.이건 뭐 그친구만의 연애성향이고 또 남친한텐 기대가 많을수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근데 문제는 저희끼리 뭐 하려고 의사결정할때에요..다들 타지생활중이라 평소에 거의 못봐도 1년에 한번은 꼭 시간내서 모이거든요.그럼 어디서 뭐할지 뭐먹을지 이런거 얘기하는데 다들 특별히 모난 성격이 아니라 그냥 각자 원하는거 혹은 싫은거 얘기하면 'ㅇㅇ그래 그러자' 이러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의견 조율 하거든요.근데 이친구는 얘길 안해요. 그냥 맞다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안하고 좀 빙빙돌려 얘기해요. 약간 본인이 뭐하고싶은지 힌트만 주고 알아서 눈치 채길 바라는? 제가 느끼기엔 그래요ㅜㅜ 전 좀 직설적인 편이거든요..
그리고 다들 그냥 평범한 월급쟁이들이라 사정 비슷비슷해요. 경조사 생기면 그달은 돈 없고 어쩌다 카드값 많이나오면 또 돈없고. 그래서 놀러갈때 예산을 미리 꼭 정해두고 써요. 각자 이번에 부담할수있는 금액을 편하게 얘기하고 사정 맞춰서 놀아요. 엄청 큰 금액도 아니고 말해보면 10만원 많아봤자 20만원 이정도에요. 근데 이친구는 말을 또 안해요.. 그럼 저는 또 이친구가 이정도 금액도 부담이 되는건지, 아님 여기에 돈을 쓰기 싫은건지, 다른 사정이 더 있는건지, 또 눈치아닌 눈치를 보며 알아맞춰야해요. 친구 성향 생각하면 돈얘기에 민감할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직접적으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답답하기만 해요. 그냥 '이번엔 사정이있어서 10만원도 힘들것같아' 이렇게만 말해줘도 되는데.
매번 만날때마다 이러니깐 조금 지쳐요. 어디 가자고하면 거기 가는게 싫은건지, 그게 경제적인 부담때문에 말을 못하는건지, 뭐가 맘에 안드는건지, 바빠서 시간이 안되는건지 수수께끼도아니고 제가 유추해서 대충 알아차려야해요..
그렇다고 그친구가 저희 모임을 안내켜한다거나 이런건 절대 아니구여.. 그냥 본인 의견을 확실하게 말 안하고 늘 좀 빙빙돌려서 말해요. 보면 남친이랑 싸우는 이유도 본인이 정확하게 말안하고 어렵게 말해놓고 남친이 몰라주면 서운해하고 이런 패턴이거든요.
그동안 볼것못볼것 다 본 자매같은 사이인데 왜 이렇게까지 속시원히 자기 얘길 못하는지 답답해요. 무슨 가정사 줄줄 읊으라는것도 아니고 단지 같이 뭘 할때 명확한 의견을 원하는것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