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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중생활' (29)

애버애프터 |2004.02.20 13:53
조회 854 |추천 0

그렇게 쉬는 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왔지만 권우혁은 돌아오지 않았다. 또 학생회실에 불려가셨구만.

어느덧 점심시간이었다.

난 자고있는 하영이부터 깨웠다. 점심시간 멤버였고 또 내 짝이었으니까.

'어 뭐야? 벌써 점심시간이라구? 니들끼리 먹어...난 다이어트중이야.'

난 미래 그리고 해미와 가영에게 갔다.

'해미야 가영아 옥....' 그런데 이것들 도시락 통이 비어있다.

'미란아 자고로 고등학생에게 가을이라 함은, 천고마비天高馬肥) 의 계졀이 아닌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이란다 호~호~호~'

'그건 또 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내가 젓가락으로 책상을 콱 찌르며 짜증을 내자 미래가 말했다

'내가 말렸는데도 그렇게 까먹자 까먹자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저질렀군. 니들은 이제부터 천고인비? 그거 시스터즈해라..'

하튼 이것들이 뭐? 천고인비? 흥...가을에 살찌는건 말(馬) 로도 족하다구~

아우 배고파....이것들땜에 내가 못살아~ 결국 나는 미래와 둘이 그냥 교실에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그 천고인비 시스터즈가 동정의 눈빛으로 우리를 보고있었다. 마음약한 미래는 밥을 먹지도 못하고 내 눈치땜에 주지도 못하고 중간에서 정말 아무것도 못먹고 있었고, 나는 신나서 아예 반찬을 휘둘러가며 '냠냠'소리까지 크게 내면서 맛있게 먹어주었다 . 먹다 보니, 해미와 가영이의 눈빛이 느껴지는게 더이상 젓가락질을 할수 없었다 난 미래를 뚫어져라 보다가 결론지어버렸다.'야 같이 먹자 그냥..' 

비록 절반밖에 못먹었지만...친구라는건 그런거다 절반이라도 나눌수 있어서 기분 좋은것..

그때 그림자가 나타났다.

'어? 서재인...' 가영이가 그림자를 향해 소리쳤을 때까지 나는  그게 누군지 몰랐다. 아니 정확히 말해 관심이 없었다.

서재인이 고개를 든 내얼굴을 빤히 보더니. 나한테 묻는다.'나에대해서 알고싶냐?'

난 젓가락을 내려놓고 정색을 하고나서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둘이 알고있는 공통인물에 대해서야..'

여기서 공통인물은 물론 권우혁이고...하영이가 있어서 말은 못하지만...

그 녀석은 알수 없는 미소를 짓고는...말한다.'그럼 지금 체육관안에 있는 농구코트로 와라.'

가영은 짜증냈다 '뭐야? 저자식도 농구부야? 젠장...우리학교 농구부에는 왜 이상한 녀석들 천지야?' 가영은 농구부다.

'풋' 난 웃음이 났고, 미래는 '왜 보자 그랬을까' 를 생각하는 눈치였고, 해미는 걱정투성이로 나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한다.

'야내가 선생님한테 말할까? 아! 아님 권우혁한테....'

'안돼.' 해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가 잘라버렸다.

'해미야 부탁해...권우혁 그자식한텐 입도뻥끗하면 안돼.알았지?'

미래 역시 신경쓰이는 눈치였다.

내가 체육관의 농구장으로 들어섰을때, 그 녀석은..농구코트 한켠에서 드리볼을 하고 있었다.

난 드리볼에 빠진 녀석을 부르려고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곤 녀석이 이쪽을 보자 소리쳤다. '야~'

그 큰 농구공을 한손에 들고 코트 한켠에 앉아서 손짓을 한다. 내가 앞으로 가자 녀석이 입을 열었다.'왔냐? 자~ 그럼 시작할까? 우선 좀  앉아. 얘기하려면 앉아야 하니까.'

메너는 있군...의외네..그 거리의 쌩날라리가 저런모습으로 운동을 하다니, 그것도 농구를...그리고 말하는 것도 꽤 메너있다.

난 앉았고 그녀석이 말을 계속했다 '권우혁에 대한 얘기 하러 온거 맞지?'

내가 대답했다 '그래.'

그녀석은 회상하듯이 눈을 가늘게 뜬다  말투가 그냥 그랬다. 지극히 폄범한...조금 반항적일줄 알았는데

'우린 중학교때 같은 농구부였어. 그녀석 아마 그때 생각나서 농구부를 다시 했을거야. 난 중학교때 심판의 눈을 피해 상대의 다리를 걸었던 적이 있어. 그걸 시킨건 당시 농구부에서 인정받는 코치었고 난 하기로 했어 그런데 그걸 권우혁자식이 들어버린거야. 결국 권우혁은 날 말렸어 설득했지 하면안된다고 내가 다친다고 하더군.. 난 녀석의 충고를 아니꼽게 받아들이고 싫다고 했어 그것도 그럴것이 그당시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한 팀의 스카웃제의가 걸린 중요한 시합이었거둔..결국 그 시합에서 이겼지만 모니터요원에게 다 들켰지뭐. 당연한 결과였어.'

'그랬구나.. '

이녀석....우혁이한테 나쁜 요소같지는 않은데...

내가 단호하게 물었다. '부연설명은 그정도로 됐고 어쨌든 난 알아야겠어. 왜 여기 온거야?' 

그녀석은 대답했다 '그녀석과 한판 다시 붙고싶어서..처음엔 그것 뿐이었어...근데 그녀석 이미 다른사람이 되있더라구'

재인은 웃으며 말했다.'그런식으로 농담하고, 웃고, 떠드는거 정말 처음보는 거였거든.그녀석이 인간이라는게 느껴지더라..전같으면...그런모습 기대하는것도 힘들었는데..'

그리곤 내쪽으로 고개를 내밀어 가까이오더니 얼굴을 내얼굴에 밀착시키고는 자세히 들여다 보며 속삭인다. '도대체....뭐가 그녀석을 그렇게 만들었을까..흥미가 생길정도로....'

난 그녀석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눌러 밀어버렸다 '질투를 하려면 제대로 된 애를 질투하는게 좋을걸..' 그리곤 난 일어서서 뒤돌아가며 한마디했다 '녀석한테 괜찮은 친구가 되줘.일부러 비켜주기까지 했는데 기회가 아깝잖아?'

그런데 재인이 일어서서 소리친다 '장미란이랬나? 넌 참 괜찮은 녀석이야.'

난 살짝 고개를 돌려  무표정으로 재인을 쳐다보며 말했다 '피차 마찬가지야.' 그 녀석은 웃었다.

난 체육관을 빠져나와서 교실쪽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눈앞에 권우혁이 헉헉대고 내쪽으로 뛰어왔다.

아우씨~ 어떤 놈이야? 불지 말라그랬는데...녀석이 내 어깨를 붙잡고 말했다. 헉헉대면서..

'헉헉~ 야..너 괜찮아? 헉헉~미래가 서재인한테 불려갔다고 하더라 ..넌 왜 그놈을 만난거야? 헉헉~' 

난 순간 웃음이 났다. 예전에 가영이가 말한 팔불출과 이미지가 정말 흡사하다.

그러자 그 녀석이 화가 난 듯이 말했다. '야.. 왜...웃고난리냐? 너 걱정되서 달려온 사람한테...'

'니 짝 ....괜찮은 애같더라...'

'뭐?'뜻밖이라는 분위기가 잔뜩 담겨져 있는 말이었다.

난 그  녀석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들어가서 한판붙고 오든지...'

그리곤 등을 보이고 교실로 가다가 뒤돌아보면서 말했다 '농구로.'

우혁이 뛰어오더니 가던 내손을 잡으며 말한다 '음....아직은 이쪽이 더 좋다.' 우리는 교실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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