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와서 쌓은 추억은 온통 너와 함께 했던 거였고 너무 행복했어 즐거웠어 그리고 너도 그런 줄 알았어 근데 아니었지? 난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지? 니가 생각하는 미래에 난 단 한군데도 껴들 자리가 없어 너무 비참해 어떻게 3년동안 같이 지냈는데 친구로서 좋아한다고 아낀다고 그 한 마디를 안 해주니 다른 애들한텐 편지 잘만 써주면서 나한텐 글씨 못 쓴다는 핑계로 편지 한 장도 안 써주니 왜 자꾸 나를 비참하게 만드냐고 난 누가 내 감정에 영향을 끼치는 게 너무 싫어 그래서 니가 너무 싫은데 사실 너를 못 놓는 내가 제일 한심해 네 연인은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고등학교 시절 가장 소중했던 친구 정도로는 남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한텐 그마저 허락되지 않는 게 너무 비참해 말 한 마디 듣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내가 비참해 너랑 함께 했던 시간들 너한테 쏟아부은 감정들 모든 게 다 후회스러워 나한테 애정 한 톨 안 비치는 니가 너무 미워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는 니가 나를 소중하다고 말해주지 않는 니가 너무 밉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너 때문에 사랑에 목마른 사람이 되어버렸어 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 따위 같잖은 생각으로 시간낭비 감정낭비하며 우는 나는 도대체 제정신일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