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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귀었는데 파트너가 있다는 걸 알았다

Bbyakbbyqk |2020.11.18 00:02
조회 44,420 |추천 96
눈팅만 하다가 1년이나 지난게 신기하고 다행이어서 적어본다.

5년을 사겼는데 그 중 1년이 파트너가 있었다니 자신을 탓게 되는 불쌍한 시간이었다.

의심은 할 생각도 못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대학교때 만나서 순수하게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지금 말하면 멍청하지만 정말 그럴 사람이 아닌줄 알았다.ㅋㅋㅋㅋ 그리고 친구들 가족들이랑도 다 알고 지냈고, 5년 시간이면 그럴만도 했지. 가끔씩 서로 안부 물어보고 잘 있나 인사하는 그런 사이. 서로의 지인은 모두 알고 지내는 그런 5년.


둘이 술을 좋아해서 자주 마시곤 했었다. 남자는 취하면 졸리고 자는 스타일이어서 친구들 만날때도 연락이 없으면 그러려니 했다. 집에 잘 들어가기만 하면 되지 하던 그런 생각.

그 날도 친구들 만난다고 해서 나는 퇴근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지. 방에 불끄고 누워서 폰하는데 갑자기 알람이 울렸다.

밤 12시 넘어서 디엠이 왔는데 광고라고 하기엔 께름칙한거야. 나는 친구들 두 세명만 팔로우 되어있고 잘 사용하지도 않는 눈팅유저였는데.. 그런 나에게 갑자기 디엠이 온다고?

갑자기 당신 친구랑 나랑 같이 있다고 몇번 잤다고 그러는 내용이었다. 친구라 그래서 그 순간에는 친구 누구? 뭔소맂 이게 라고 생각하는 몇 초의 시간이 스쳤다. 그리고 갑자기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심장이 떨어졌다. 피가 차갑게 식는다는 느낌이 무슨 말인지 처음 느꼈다.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고 이러다가 심장이 멎거나 고장나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손 떨면서 바로 남자한테 연락했고 집 앞에 와서 무릎을 꿇더라. 확인사살당함ㅋㅋㅋㅋ 정말로 할말이 없더라 할말이.

심지어 그 날도 하고 나서 온거였다ㅎㅎ 여자가 나한테 대체 왜 보낸건진 모르지만 분했는지 술김에 그런건지 연락 온것 같았다. 새벽에 갑자기 보낸거보면 뭐..


남자는 감정이 전혀 없던 관계라고 애걸복걸하면서 얘기했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구나 라고 생각했다. 야속했다.

나중에 얘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은 다 경악했다. 그리고 날 동정했다. 누구나 이름들으면 알만한 큰 기업의 인사팀원인 그 사람은 입사 동기와 그렇게 성적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그간 술먹었다고 하고 연락 안됬던 적이 몇번있었는지 곱씹게 되었다. 진짜 바보같은 나를 떠올리며 눈물이 났다. 술먹고 그다음날 힘들어하면 해장시켜주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지고 남은건 홧병과 억울함. 내 시간이 너무 아깝고.. 불면증이 너무 심해졌다. 병원가서 상담받고 약도 먹었었는데 정상이 아닌게 스스로 알겠더라. 잠은 자는데 안으로는 더 곪는 이 느낌을 내가 왜 받아야 했을까. 몇 달은 그렇게 울면서 보낸 것 같다. 가혹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애써 사람들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가고 그랬다. 그러면 고통스러워할 시간ㅇㅣ 줄어들긴 했다.




제발 시간 빨리 갔으면 하고 안믿는 신에게도 빌었다. 시간은 갔다. 고맙게도 꽤 흘렀다.

나는 예전에 판에서 이런글 보면 솔직히 부정적인 생각뿐이었다. 주작이구나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요즘에 드는 생각은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하고 아픈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상처주는 사람도 많다. 나는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을 믿고 연애를 하겠지. 이렇게 털어놓는 것 만으로 뭔가 내려둔 느낌이 난다. 조금은 가벼워졌다.




추천수96
반대수2
베플ㅇㅇ|2020.11.18 15:53
대기업. 강남역이면 삼성어디네. 확실한거 알려준다. 이 증거 무조건 감사팀에 제보넣어라. 결혼전이므로 어찌되지는 않더라도 정말 개망신에 개고생은 시킬수 있음. 정말 감사팀에 징하게 끌려감. 부서사람들 머냐고 묻고 결국 누구랑 누구가 섹파였더라 소문 다난다. 니 남친도 이걸 젤 두려워할거다.
베플M|2020.11.18 00:52
실화인게 놀랍다;;;;
베플ㅇㅇ|2020.11.18 23:18
글쓴이님 저희 아빠 s전자 인사팀인데, 혹시 그 남자분이 s전자 다니신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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