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애엄마에요
제목 그대로 친정이랑 연을 끊고싶은데 내가 너무 나쁜건가??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코로나가 심할 때 아이를 낳다보니 조리원에서 시댁이든 친정이든 일절 면회도 안됐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시어머님이랑 친정엄마만 올라오셔서 각각 3박정도 하고 내려가셨어요
그 뒤로 명절이나 생신때도 못찾아뵙고 전화로만 안부 인사 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격이 살가운편이 아니라서 전화를 자주 한다거나 아이 사진을 자주 보낸다거나 하지는 못해요
그냥 시댁이든 친정이든 톡 와서 사진좀 다오 하시면 그제서야 몰아서 보내드리는 편입니다
시부모님이 저 출산할 때 필요한거 사라며 용돈 주셨고 아이 낳고도 고생했다며 용돈 챙겨주셨어요 그리고 아이 옷도 때마다 사서 보내주시구요
그런데 친정에서는 지금까지도 애 옷하나 사준적 없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3박하고 가는 날 저한테 몸보신하라고 15만원 주고 간게 끝이에요
애 백일때도 시어머님은 애기옷 사서 보내주셨는데 친정은 연락도 없고.
제 생일에도 시댁은 두 분이 따로 각각 용돈 보내주시면서 아침에는 어머님이 저녁에는 아버님이 따로 전화도 주셨는데 친정에서는 5만원 보내주더라구요 그리고 아빠는 아예 연락도 없었어요 솔직히 너무 민망해서 남편한테는 말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저한테 매번 톡으로 애 사진좀 보내달라고 하면 그게 너무 꼴보기 싫고 보내주기가 싫어요
오히려 시어머님은 애기 사진 보내달라는 연락을 거의 안하세요 남편이 알아서 보내드려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애기 키우느라 정신없는걸 알고 그냥 저를 배려해주시는거같아요
그 전에는 몰랐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떤날은 물 한모금 마실 시간도 화장실 한 번 갈 시간도 없더라구요
이렇게만 써놓고 보니 제가 돈만 밝히는 나쁜년같아 보이네요
사실 제가 저희 부모님이랑 연락 하면서 지내게 된지가 얼마 안됐어요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제가 고등학생일때 새엄마랑 재혼을 하셨는데 그 때부터 새엄마한테 너무 시달리면서 살았어요
강압적인 말투는 기본이고 본인 기분에 따라서 저한테 화풀이를 하고 병원에 가야되는데 돈 없다 그냥 참아라 하면서 본인 옷이나 화장품은 때마다 사들였어요
대학다닐때는 등록금 내야되니까 방학때마다 아르바이트 하라고 등떠밀고, 정작 알바비는 본인이 다 가져갔으면서 학자금 대출 받아서 등록금 내게 하고.
졸업하고 취업해서는 대출 받은거 갚아야 하니까 월급 관리를 본인이 하겠다면서 가져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게 10년 가까이 이어졌어요
몇년전에도 답답한 마음에 판에 한 번 글을 쓴적이 있어요
https://m.pann.nate.com/talk/339826082
그리고 결국 제 돈은 한 푼도 못돌려받았어요
일이 그 지경이 되고나서야 인연을 끊었어요
진작에 집 나와서 다 차단하고 혼자 잘먹고 잘살았어야 했는데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언어폭력에 시달리면서 무시당하고 자존감이 뭉개지다보니 제 자신이 너무 무기력해져있더라구요
암튼 인연 끊고 저는 너무 잘살았어요
처음엔 죽는게 낫겠다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했는데 죽는게 생각만큼 쉽지도 않았고 며칠동안 폐인처럼 살아보니 이제부터는 그냥 내 인생을 살고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게 살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어요
연 끊을때 삼천만원 정도는 남아있으니 3년안에 돌려주겠다 해서 중간에 돈 달라고 연락을 했더니 저를 후레자식 취급하더라구요
그 때 다시 깨닳았어요 이 사람들은 부모가 아니다
나는 또 속은거다
사실 이대로 영영 안보고 살았으면 싶었지만
결혼을 앞두고는 그게 제 맘처럼되지 않았어요
이런 제 사정을 다 아는 시부모님이셨지만 그래도 상견례는 해야 한다고 하셔서 친척들을 통해 부모님에게 연락을 했고 결혼을 계기로 다시 연락을 하게 된거죠
결혼식이 끝나고나서도 어영부영 연락이 이어지게 됐어요
지금 생활이 행복해서인지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하면서 연락이 오는걸 차단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기본적인 도리만 하면서 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이건 아니다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내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가면서 안겨주는 행복감과 사랑스러움을 만끽하다보니
새엄마가 ‘다 너 잘되라고 그렇게 한거야’라는 말로 포장하면서 저한테 했던 정신적 학대, 금전적인 요구들.. 저를 정말 친자식처럼 생각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들이었어요
다 잊고 사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요즘들어서 예전 일들이 자꾸 떠오르고 특히 돈에 관련된 일을 떠올리면 여전히 치가 떨려요
내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 써버리면서 온갖 구박이란 구박은 다 하던 새엄마나 모든걸 알고도 그냥 방관했던 아빠나 다 똑같죠
엊그제 또 애기 사진좀 보내달라는 톡을 받고나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지금 내 행복은 나 혼자 힘으로 쌓아올린건데 더이상 그들과 나누고싶지 않아졌어요
과거의 일이 해결된게 아무것도 없고 제대로된 사과 한 번 받은적 없는데 내가 왜 이 모든걸 잊은것처럼 살면서 자식된 기본 도리를 하려고 했을까
그 때나 지금이나 그냥 내가 너무 멍청했구나 싶어요
남편한테도 상의를 해볼까하는데
그냥 다 내가 좋을대로 하라는 사람이라서 객관적인 얘기는 못들을것같아요
이미 답은 나와있지만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