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아침에 그 톡 확인하고 결국 만나서 얘기했어 우리 둘이 집이 꽤 가까워서 둘다 그때 그냥 톡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특히 내가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했어 그랬더니 얘도 그게 좋다고 했어 그래서 공원에서 둘이 진지하게 얘기나눴는데, 정말 얘는 나한테 너무 소중한 친구야 평생을 함께하고 싶을 정도로 소중하고 내가 많이 아껴 그래서 나는 내 진심을 전했어 넌 나한테 진짜 소중한 친구라고, 난 그런 소중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고..
내가 걔 만나러 가기 전에는 '나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절대 못 하겠는 거야... 진짜 내가 아끼고 많이 좋아하는 친구한테 그렇게 말하면 친구한테 못 박는 거 같아서 너무 미안해지더라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쟤 입장에서는 내가 충분히 여지를 주고 있었다고 느낄 수 있었어. 여지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거절하면 얘도 좀 당황스러울 것 같고 까놓고 보면 좀 웃기잖아.. 내가 친한 친구한테 애정표현? 그런것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어서 내가 막 치대기도? 했고 동성애 관련 얘기도 많이 했는데 이제 와서 난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어 이러는 것도 쟤 입장에서 보면 좀 어이없고? 웃길 것 같더라고 이상한 애 같잖아 그래서 최대한 사실대로 말하려고 했어.. 계속 둘이 얘기하다가 얘가 궁금한 게 있다는 거야 뭐냐고 물었더니 그때 나한테 동성애 얘기 자주 하고 이것저것 물어봤었던 건 뭐였냐고 묻더라 그래서 그냥 사실대로 말해줬어 원래 너한테 내 성적 지향성 얘기하려고 했었다 근데 너가 만약에 이런 쪽 싫어하면 어떡하지, 그래서 날 피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번뜩 들어서 너한테 그런 얘기 자주 꺼내보고 너가 그런 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다고.. 말하는 거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 이렇게 말하게 될지는 몰랐다고.. 그랬더니 친구가 멍 하니 그냥 내 얘기 계속 들어줬어
근데 차마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는 아직 말 못 했어 그 상황에서 나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까지 말하면 뭔가 걔 울 것 같았어ㅠㅠㅜㅜㅜㅜㅠㅜ 너무 미안해서 죽을 것 같아ㅠㅠㅜㅜㅜㅜㅜㅜ 근데 얘도 내 앞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나도 너랑 쭉 오래 같이 지내고 싶다고, 내가 순간적으로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 헤어지기 전에는 얘가 오늘 있었던 일 너무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는 거야 진짜 그 말 듣고 눈물날 뻔 했어 아무튼, 그러고 어찌저찌 잘 얘기 마치고 집에 왔는데 너무 찝찝하고 미안하고 감정이 복잡하다... 앞으로 얘랑 잘 지낼 수 있을까... 그리고 나중에 연애하게 되면 얘한테는 뭐라고 해야되며, 얘 얼굴 보기 미안할 거 같아 자세하게 어떤 얘기 했는지는 못 적겠지만 그래도 오늘 만나서 얘기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톡으로만 얘기 끝냈으면 더 찝찝했을 것 같아 어쨌든.. 다들 좋은 밤 보내 :-)
+ 아까 적은 글에 '걔가 어떤 점에서 쌍방이었냐고 느꼈나'는 댓글 있었는데 음 딱히 무슨 일이 있었다기 보다는(물론 얘가 느끼기엔 어떤 일을 계기로 딱 쌍방이다 이렇게 느낀 일이 하나쯤은 있었던 것 같긴 했는데 그거까진 얘기 안 했어..) 약간 내가 평상시에 얘한테 하는 행동? 말투..? 그런 자연스러운 것들 보고 얘가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고 했어 나는 게다가 동성애 어떻게 생각하냐, 주변에 레즈 있으면 어떨 것 같냐고 까지 물어봤으니 말 다했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 앞으로 나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