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어요즘 식품 공장은 워낙 청결하게 관리가 되다보니까 화장도 일절 금지라서내 또래 애들이랑 같이 일하다가쉬는 시간에 마스크 딱 벗으면 진짜 원판 그대로 비교되는 곳이야
나는 솔직히 못생겼고 살면서 예쁘다는 말도 못 들어봤고가끔 단기 알바로 온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얼굴 평가할 때 좋은 평가 못 받는 것도 알아
근데 작년 가을에 온 생산관리직에 새 직원이 왔어나랑 2살 차이나는 오빠였는데 인상이 워낙 무서워서 꼬박꼬박 대리님이라고 불렀어ㅋㅋ
시간이 좀 지나서 연말에 회식을 했는데회식하는 곳 여자 화장실이 가게 문 바로 옆에 있는? 곳에서 좀 특이한 곳에서 회식을 했어그래서 본의아니게 남자들이 담배피는 곳에서 하는 얘기를 들었거든?
근데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참 남자들이라는게...지들끼리 있으니까 회식 자리에 있는 여자들 외모가 어쩌니 얘기하고 있더라고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내 얘기도 나왔는데......ㅎ 그냥 듣고 엄청 기분 나빠졌어ㅠㅠ오늘 그냥 가야겠다 싶었는데 뒤늦게 나온 대리님이 나는 예쁘던데? 라고 하더라고ㅠㅠ
그러고는 생산애들한테(대리님한테는 다 부하직원) 여자애들 얼굴 평가 좀 하지말라고 하더라고여자애한테는 자기 얼굴이 전부다, 니들이 평가할 그게 아니다, 남자가 여자한테 해야하는 말은 예쁘다는 말 뿐이다 이러는데울컥하더라고ㅠㅠ그때부터 좀 다시 봤던거 같아
나중에 알게 된 건 그 대리님이 좀 동화책? 같은데 나오는 왕자같은 마인드더라고;;;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야 된다거나, 여자손에 물 묻히지 않겠다거나 그런 마인드가 엄청 강하더라고
그러다가 올 여름에 대리님이 대형 찜통 고장난 거 고치고 나서 위생복 벗는 거 봤는데그 찜통 안쪽이 엄청 뜨거웠거든?그래서 땀에 폭삭 젖었는데... 그, 그 몸이 엄청 화가 많이 나있더라고ㅎㅎㅎㅎ;;;;그때부터 완전히 마음이 갔나봐
동화책 왕자님 마인드가 아니라 진짜 왕자님처럼 보이더라고ㅎㅎㅎ그 무서운 얼굴에 성난 몸에 과묵한 모습으로 팔불출같이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면 얼마나 설렐지 상상히 안가더라고ㅠㅠ
오늘 드디어 여자친구 없는 거 알았는데내일 고백할라구마음있다고... 도저히 좋아한다고는 말 못할거 같아ㅠㅠ
항상 얼굴때문에 자신감이 없었는데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그 안빠지던 살도 빠지고 대리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일도 엄청 열심히 하고... 최근에 정말 내가 많이 바뀐거 같아내일 결과가 안 좋더라도 그냥 쭉 좋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ㅠㅠ
염치없지만 응원부탁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