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본가는 제주도고 저는 서울에 올라온 지 이제 거의 6년이 되가네요. 쉬는 주말에 내려가려 하면 비싼 비행기 값 탓에 부담스럽다는 핑계로 일년에 두 세 번 엄마를 보고 있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저희 엄마는 제주 탐라점에 있는 뚜레쥬르 사장님이셔요. 나이 들어 저희 남매에게 손을 빌리고 싶지 않다며 새벽 한 두시까지 샌드위치를 싸다가 들어오시죠. 매일 바빠서 피곤해서 가끔 볼 때마다 주름이 늘어나 있는 엄마의 얼굴을 보면 속이 상하지만 티를 못 내겠습니다.
서비스업이라 진상 손님들도 가끔 있는 날에는 저에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멀리 있어서 목소리로 힘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안아 줄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할 때도 많았습니다.
어느 날엔 저희 가족 톡방에 이 사진을 보내 주시며 며칠을 행복해 하시더라고요. 초등학생 아이가 저희 엄마에게 이런 편지를 남겨 놓고 갔습니다. 옆에 있었다면 빵이고 장난감이고 사 주고 싶고 너무 고마웠어요.
요즘 코로나로 자영업이나 직장인이나 할 것 없이 다들 너무 힘드시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보시며 조금이나마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언젠간 지나갈 거예요. 힘들었던 날보다는 행복했던 날이 더 많았다고 추억하게 될 겁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저희 엄마가 남겨 주신 글입니다. 텍스트로도 엄마의 목소리가 느껴져 수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몇일전 저녁시간에 앳띤소녀가 매장에서 빵을 먹구
조용히 나가면서 쟁반을 돌려주길래 뒷처리할려구 보니 그안에서 쪽지를 발견했어요
혹시나 우리에게 읽어보라는건지?..
알바학생과 걱정스러운맘에 펼쳐서 읽어봤더니
저희를 염려해주구 제일 맛있다구해주시는
이런 따뜻한편지를 주시고가셨네요
매장식구들 돌려가면서 읽구 또 읽구~
그 소녀가 초등학생이더군요
정말 감사하구~
이 시국에 따뜻한마음으로 잘 견딜수있을꺼갔습니다
고마운학생~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