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참 많이 생각나고 보고싶다

|2020.11.26 18:52
조회 6,472 |추천 20
아무렇지 않은 척 무던히 연습해도
결국 울음이 터졌고, 돌아가는 길에 참 많이 쓰리고 울었어
무덤덤하게 너의 전화를 받고 괜찮다는 문자를 보내도
부재중전화에 가슴이 뛰듯 보고 싶었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내가 나은 사람이 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다
너 없이, 나 혼자 보내는 일상이 어색해

지금 이시간은 너가 출근할 시간, 또 퇴근할 시간이고
나쁜 상사 실컷 욕하고
부족한 잠마저 아까울 정도로 얘기하던 시간이었는데

바뀐 계절과 날씨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걱정되는 너 마음을
제일 먼저 걱정해주고 말을 붙이고 싶었는데

너 없는 지금 내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어

단풍이 지기 전에, 겨울이 오기 전에
같이 가고 싶어 찾은 장소도 많았는데
첫눈도 너랑 같이 맞고, 맛있는 것도 먹게 해주고 싶었는데

다음주에 가보자, 휴가 맞춰서 가보자는
여느 때와 다름 없던 말들이
왜 이제는 기약없는 말이 된 건지 마음이 아파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게 무엇이었기에
하루아침에 이렇게 된 건지

꿈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
정말 깊은 단잠에 빠져, 한번도 깨지 않아
꾸었던 꿈의 기억들이 너무나도 생생한
깨어 있는 지금이 낯설고 어색할만큼

배시시 웃기도, 식은 땀을 흘리기도, 울기도 화도 많이 냈어
내일은 어떤 꿈을 꿀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하루를 보냈는데
지금은 꿈조차 꾸지 못할 정도로 잠이 쉽게 들지 않아

이쯤에서 멈춰야 너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나에게 너는 과분하고 내가 턱없이 모자르고 부족한데
마음으로 그게 쉽게 되지 않아

그냥 참 많이 보고 싶어
다시 연락이 와도, 우연히 마주쳐도 나는 너무 반가워서
꼭 안아주고 싶어

부족한 내가 과분하게 많이 좋아하고, 속 썩여 미안해
최선을 다한다 생각했는데, 최선이 아니었고
그랬기에 더 많이 생각나고 보고싶어

내일과 모레를, 또 그렇게 일주일 한달을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겠지만,
꿈에서라도 꼭 한번은 나와주면 소원이 없겠다
보고싶다
추천수20
반대수5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