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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녀가 짝녀가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었을 것 같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내가 얘랑 그냥 친한 사이였더라면 이러지 않았겠지 생각도 들고 내가 얘를 왜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애를 내가 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래저래 답답해서 혼자 끄적거려볼게 어쩌면 이거 적고 나서 포기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말을 하고 이런 생각 드는 것부터가 얘에 대한 내 마음이 줄어들었다는 거 같아서.

1. 내 하루의 기분이 좌지우지 되는 것
짝녀가 설레는 행동 해주거나 말 예쁘게 해주면 그 날은 하루종일 기분 너무 좋고, 짝녀가 기분 나쁘게 말하거나 속상하게 하면 하루종일 기분 안 좋고 화나고 짜증이 나는 거.. 이것 때문에 너무 미치겠어 짜증나죽겠어 감정이 내 맘대로 제어가 안 돼서 너무 힘들고 짜증난다

2. 연락 안 되는 거에 나 혼자 집착하는 것
만약 내가 얘를 안 좋아하고 나랑 친한 사이로만 지냈다? 근데 그 친구가 연락을 잘 안 본다? 나는 원래 내 주변 사람들이 내 연락 씹는 거에 대해 별로 그냥 아무생각 없던 사람이었어 애초에 나도 연락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먼저 거는 편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 연락도 잘 안 보는 타입이었는데.. 지금도 내 짝녀랑만 연락하고 친구들이랑은 진짜 연락 가끔만 해 짝사랑 시작하고 나서는 얘가 내 연락 안 보면 갑자기 별 생각 다 들면서 혹시 내가 뭐 잘못했나 말실수 했나? 아니면 얘한테 무슨 일 생겼나? 어디 아픈가? 이러면서 혼자 소설을 다 씀. 이런 생각하면서 나혼자 계속 연락만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듦 얘는 내가 이렇게 혼자 힘들어하는 시간에 잘 놀고 신나고 재밌어하면서 있을텐데

3. 전부 다 용서가 되어버리는 것
그냥 친하고 가까운 사이였으면 그냥 진짜 아무 생각도 없었을 일을 하루종일 생각함 얘는 가볍게 그냥 툭 던지는 말이었을 수 있는데 난 그걸 계속 마음에 담아두면서 속상해하면서 걔가 했던 말을 되새김. 나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그냥 아는 사이인 애가 띠껍게 말하면 난 그냥 바로 손절하는데 짝녀라는 이유로,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짝녀가 진짜 말을 툭툭 내뱉어서(말을 그렇게 살갑게 해주는 편도 아니라서 더욱) 기분 나쁘게 말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나만 속상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식지가 않고 나혼자 끙끙 앓다가 이제 진짜 짝사랑 끝이다 이래놓고 다음날 얼굴 보면 그냥 바로 사르르 녹아버리는 거. 난 이게 너무 싫다 그리고 짝녀가 날 진짜 화나게 했는데 얘 연락 한 번에 그냥 다 풀려버리는거.. 가끔은 자존심이 상하더라 이건 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기도 해 원래 더 좋아하는 사람이 이러는 거겠지?

물론 이게 어떻게 보면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얘는 날 좋아하지 않는데 나만 좋아하니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원래 짝사랑은 다 이런 거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뭐랄까 나도 내가 좀 답답한 거 같다 ㅋㅋㅋ 줏대도 없는 거 같고 너무 휘둘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생각해봤는데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이것 말고도 참 많지만 여튼.. 어떻게 보면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내가 을의 입장에 있는 것 같다고 해야되나..ㅎ

내 주변에 자존감 높은 애들 보면, 여자여자든 남자여자든 누구든지. 짝사랑할 때 엄청 들이대고 '내가 널 좋아해주는데' '나 같은 사람이 널 좋아해주는데' 이런 식으로 엄청 자신감 넘치는 애들 많더라 되게 부러웠어 뭐 어떤 사람이 보면 이게 자뻑?ㅋㅋㅋ 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되게 당차보이고 너무 부럽더라 그 마음가짐이. 그런 사람들 보면 내가 너무 자존감도 낮고 휘둘린다는 생각이 든다 꼭 이게 짝녀 한정이 아니더라도 내가 타인한테 좀 휘둘리는 경향이 큰 게 슬프다 너무 사소한 일에 의미부여하면서 왜 굳이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 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 맨날 똑같은 삶을 살게 된다..

덧붙이자면, 이 밑에 글 적은 쓰니는 짝사랑 시작하고 나서 되게 많이 바뀌었다고 했잖아? 난 저 글 읽으면서 저 쓰니가 되게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기만의 주관이 뚜렷할 것 같다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왜 그런 말이 있잖아 좀 오글거리는 말이긴 한데 타인을 사랑하려면 나 자신부터 사랑하라는. 진짜 이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어디서 본 글인데, 어떤 사람이 자존감도 낮고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너무 없고 나 자신에 대한 애정도 없어서 연애도 잘 안 되고 상대한테 너무 휘둘리고 자기가 을이 된 것 같았대 근데 언젠가부터 나에 대한 애정도 커지고 나 자신부터 아끼기 시작하니까 연애도 예전보다 잘 되기 시작했대

글이 너무 길어졌네 그냥 어제 하루 밤 새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해보고 그러다가 여기 적어보고 싶었어 너희도 꼭 너희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랑, 너희가 주인공이 되는 주체적인 삶을 살길 바랄게 짝사랑한다고 너무 기죽지 말고 자신감 가지면서 살아가자! 아침부터 너무 우울한(?) 얘기 꺼내서 미안ㅜㅜㅜ 다들 좋은 하루 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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