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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생일축하 노래만 불러줬어요

제 얼굴에 침뱉기지만 분석이나 조언 부탁드려요.

동갑내기 2년 커플이고 결혼 생각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서울대 대학원 ㅅ.ㅅ.ㅈ.ㅈ 연구직 합격 장학생
저는 흙수저라 전문대 중퇴 무기계약직 회계 사무 일해요.

남자친구가 카피바라같은 사회성 좋은 성격에
리트리버같은 친화력 좋은 성격이에요.

15년동안 위탁가정에서 아동학대 당하고
애정결핍인 저와는 너무 상반되어 신기한 사람이에요.

주변 지인들이 남자친구를 참 좋아하구요.
짠돌이 동기한테도 수제버거 얻어 먹는 능력자예요.

계산적이게 굴지 않는데도 절대 손해 안보는 스타일이고
당첨운도 좋아요.

부모님께서 외동인 남자친구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시고
어버이날조차 기대 안하시고 간섭하지도 않고 방관하지도 않고
딱 중간을 지키며 존중해주고 지원해주는 교과서같이 교양있으신 분들이세요.

문제는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받는 사랑
저에게도 받기만 한다는 거예요.

2년동안 제가 남자친구에게 해준 건
집들이 선물 전자렌지 10만원, 물티슈 한박스,
제주삼다수 여러번, 좋아한다는 팝콘 한박스,
유산균 음료 매일 정기배달 1년 2개월째 (월 평균 7만원)

전기매트, 찜질기, 선풍기, 화장품, 건강식품, 속옷, 커플템..

회식 다음날 해장, 주말 및 공휴일, 정월대보름, 복날, 생일,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어버이날 등 기념일마다 선물, 배달시켜주기, 지각비 내주기, 모닝콜 해주기 등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자질구레하게 퍼주는 식의 지출만
어림잡아 250만원 넘어요.

적은 금액일 수 있는데 반면 남자친구는
안개꽃 한다발, 손편지, 목도리, 사탕, 젤리 끝..?
다만 정성이 가득하기는 해요.

제가 사달라고 하면 다 사주고 시키면 고분고분 말 잘 듣는데
대학원생이라 차마 뭐 사달라고 못하겠고
딱히 받고 싶은 물건도 없어서 고르질 못했어요.

작년 제 생일에 선물 대신 0시 축하 말했는데
남자친구가 게임하느라 놓쳤거든요.
올해 제 생일에는 제가 감흥이 없어서 무덤덤 포기하고 있었어요.

다이소, 아트박스, 쿠팡으로 사준 걸 봐서
선물 고르는 센스가 있는 편도 아닌 것 같고
지목해주지 않으면 나서서 안해주는 스타일입니다.

조금 지쳐서 제가 제 생일 잊어버리고 선물은 꿈도 안꿨습니다.
그런데 0시에 생일축하 노래 3번 불러 녹음해줬어요.
이게 썸탈 때면 감동이겠는데 이십대 후반이라 떨떠름했어요.

제가 남자친구 있는 줄 모르고 호감표시하는 동료나 남사친이
기념일 기프티콘, 집들이 선물, 여행 선물 주면
강아지처럼 부르르 떨고 난리가 납니다.

남자친구 생일엔 제가 차려준 음식먹고 싶다 하도 그래서
생일상 5단 도시락 싸갔습니다. 남자친구가 먹성은 좋은데 미식가라 장마철 물가 폭등할 때 유기농으로 20만원 넘게 장봤어요.

한우만 75000원어치 사서 소갈비찜 소고기미역국 육전 잡채 모듬과일 구성으로요. 멜론 체리 백도 자두 파인애플 5가지인데 올 여름 장마가 길어서 특상품 박스채 사지 않으면 과일 상태가 메롱이었어요.

비오는 날 주문제작 미니케익 픽업해오고 이틀 월차내고 서툰 솜씨로 하루종일 요리해서 택시타고 늦게나마 도착했는데요.

갈비찜에 잣을 많이 뿌렸네, 미역국 고기가 질기고 네모나다, 미역국에 설탕 넣었냐, 호박전에 소금 뿌렸냐, 두부전은 김치랑 먹어야 맛있겠다, 새송이 버섯 두께가 일정하지 않다, 모듬전에 실고추 얹었다, 잡채에 깨를 많이 뿌렸네 맛평가만 하고 벌레 꼬이기 전에 치운다며 바로 버렸어요.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대외적으로 좋은 사람인데 제가 궁색하고 아량이 좁은 것 같고
사랑하지만 이성으로서 도저히 아닌 것 같은데 대화하면 저한테 다 맞추겠다고 결혼할거라고 헤어지기 싫다고 울고 불고 그래요.
연인보다는 제가 보모같고 가족같은데 답이 안나오네요.

추천수0
반대수34
베플ㅎㅎ|2020.12.02 01:52
남자가 여우네...... 주는건 다 받아먹고싶지만 여친 챙겨줄 마음은 1도 없음. 결혼은 절대 쓰니랑 안할듯... 결혼하고싶대여? ㅋ 그런 여자한테 다이소??? 쿠팡???? ㅈㄹ.... 결혼하자해봐요 ~ 임신이라도 되었다하면 정색할걸요
베플ㅔㅔ|2020.12.02 13:44
쓰니는 지금 그남자가 자기랑 결혼할 것 같다는 희망 고문이 빠져있네. 정신차려요~~ 그남자 님이랑 결혼 안해요. 한달에 이백넘게 자원봉사 중인거에요~ 이공계 기업 장학생이면 취업 보장에 매달 생활비 장학금 나와요 ㅋㅋ 글고 학비는 조교같은거 하면서 다 면제되고요. 님한테 비밀인게 참 많아보이네요~
베플ㅇㅇ|2020.12.02 12:54
님 눈에 사회성 좋아보인다는 그게 그냥 뻔뻔하고 거지근성 쩔어서 이 사람 저 사람 찌르고 다니면서 얻어먹고 다니는 걸 수도 있음 그렇게 살려면 발이 넓을 수 밖에 없음. 님도 그런 호구 중 하나인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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