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6년째 다녔고 어제 매니저 승진 발표났는데, 내가 아니네...
잠도 하루 4-5시간으로 줄이고 주말도 반납하고 열심히했고 평가도 그동안 좋았는데,
내가 3월에 중국 갔다온 상사한테서 코로나가 옮아서 한달 쉬었거든.
그 때 상사 자가격리 기간이었는데 미팅 가보니 이 인간이 와 있는거;;; 마스크도 없이.... (참고로 여기 외국이야)
그 일주일 쯤 뒤부터 나도 아프기 시작하고
또 한 일주일 뒤부터 내 주위 사람도 아프기 시작해서 인사부가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꼰지른거는 아닌데, 그 상사가 출근한게 인사부에 걸렸어.
갑자기 그 상사한테 전화와서는 니가 죽은거 아니지 않냐고 중증도 아니지 않냐고....
(여기 병원도 산소호흡기 당장 꼽아야하지 않으면 입원 안 시켜줘서 집에 있기는 했어
근데, 나 계속 산소 포화도 93-95여서 대학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에 통원도 정말 걷기도 힘든데, 죽을 것처럼 가슴 아픈데 혼자서 택시타고 다녔고,
지금도 후유증인지 당뇨병 전단계가 된 상태인데...)
한참을 전화로 그렇게 퍼 붓더니 그 프로젝트 평가를 정말 개같이 줬어... 내가 꼰질렀다고 생각했나봐...
그 전후의 다른 프로젝트는 다 승진 할 수 있는 성적 받았고,
실제로 매니져 롤로 일을 했었는데,
너무 허망하고 허탈하고 이 회사에서 일년 더 버텨서 승진을 해야하나 전직해야하나...
전직을 하면 매니져급 대우 받으려면 또 1-3년 걸릴텐데.
그럼 내 나이는.....
다 때려치고 한국들어갈까.
나는 출세가 더 멀어져버렸으니 뭘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너무 속상해. 눈물나고. 일에 집중도 안돼.
연애도 안 하고, 일만 죽어라, 내 청춘 정말 갈아서 바쳤는데.
동기들은 퍼포먼스에 문제가 있던 친구들 빼고는 올해 다 승진했어. 인생에 이렇게까지 뒤쳐진 것같은 느낌은 처음이야.
나 정말 너무 속상한데,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
엄마아빠는 고졸 초졸이고 자영업자만 해봐서 회사생활이 어떤지 잘 몰라서 이해해주지도 못하고
(엄마아빠한테는 항상 고맙고 짠하고 하지만, 그냥 서로가 너무 달라서 내 상황을 이해, 공감을 해주지는 못한다는 거야. 오해하진 말아줘)
나는 외국에 혼자 살아.
현지 친구들은 나랑 직종이 많이 달라서 모든 사람이 연차대로 승진해가는 회사라서 승진에 떨어진다는 말 자체를 이해를 못 해.
다른 유럽권 친구들은 지금 코로나 실직도 있으니까 배부른 소리로 들릴까 내가 하소연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구...
내 우울하고 두서없는 하소연 읽어줘서 고마워.
내가 너도 우울하게 했다면 미안해.
혹시 너도 이런 상황에서 위안이 되는 말이 있었다면 나에게도 가르쳐 주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