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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떨어져서 너무 우울해 위로 좀 해줘

외노자11년차 |2020.12.02 15:15
조회 28,673 |추천 105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6년째 다녔고 어제 매니저 승진 발표났는데, 내가 아니네...

잠도 하루 4-5시간으로 줄이고 주말도 반납하고 열심히했고 평가도 그동안 좋았는데,
내가 3월에 중국 갔다온 상사한테서 코로나가 옮아서 한달 쉬었거든.

그 때 상사 자가격리 기간이었는데 미팅 가보니 이 인간이 와 있는거;;; 마스크도 없이.... (참고로 여기 외국이야)

그 일주일 쯤 뒤부터 나도 아프기 시작하고
또 한 일주일 뒤부터 내 주위 사람도 아프기 시작해서 인사부가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꼰지른거는 아닌데, 그 상사가 출근한게 인사부에 걸렸어.

갑자기 그 상사한테 전화와서는 니가 죽은거 아니지 않냐고 중증도 아니지 않냐고....
(여기 병원도 산소호흡기 당장 꼽아야하지 않으면 입원 안 시켜줘서 집에 있기는 했어
근데, 나 계속 산소 포화도 93-95여서 대학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에 통원도 정말 걷기도 힘든데, 죽을 것처럼 가슴 아픈데 혼자서 택시타고 다녔고,
지금도 후유증인지 당뇨병 전단계가 된 상태인데...)

한참을 전화로 그렇게 퍼 붓더니 그 프로젝트 평가를 정말 개같이 줬어... 내가 꼰질렀다고 생각했나봐...

그 전후의 다른 프로젝트는 다 승진 할 수 있는 성적 받았고,
실제로 매니져 롤로 일을 했었는데,
너무 허망하고 허탈하고 이 회사에서 일년 더 버텨서 승진을 해야하나 전직해야하나...
전직을 하면 매니져급 대우 받으려면 또 1-3년 걸릴텐데.
그럼 내 나이는.....

다 때려치고 한국들어갈까.
나는 출세가 더 멀어져버렸으니 뭘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할까.
너무 속상해. 눈물나고. 일에 집중도 안돼.
연애도 안 하고, 일만 죽어라, 내 청춘 정말 갈아서 바쳤는데.

동기들은 퍼포먼스에 문제가 있던 친구들 빼고는 올해 다 승진했어. 인생에 이렇게까지 뒤쳐진 것같은 느낌은 처음이야.

나 정말 너무 속상한데,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

엄마아빠는 고졸 초졸이고 자영업자만 해봐서 회사생활이 어떤지 잘 몰라서 이해해주지도 못하고
(엄마아빠한테는 항상 고맙고 짠하고 하지만, 그냥 서로가 너무 달라서 내 상황을 이해, 공감을 해주지는 못한다는 거야. 오해하진 말아줘)

나는 외국에 혼자 살아.
현지 친구들은 나랑 직종이 많이 달라서 모든 사람이 연차대로 승진해가는 회사라서 승진에 떨어진다는 말 자체를 이해를 못 해.
다른 유럽권 친구들은 지금 코로나 실직도 있으니까 배부른 소리로 들릴까 내가 하소연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구...

내 우울하고 두서없는 하소연 읽어줘서 고마워.
내가 너도 우울하게 했다면 미안해.
혹시 너도 이런 상황에서 위안이 되는 말이 있었다면 나에게도 가르쳐 주면 안될까?

추천수105
반대수7
베플ㅎㅎ|2020.12.03 10:59
괜찮아요 활주로가 길어야 멀리날아요 분명히 당신은 멀리 날수있을것입니다 이제시작인걸뿐인걸요 ㅎㅎ 힘내요 감기조심하고.
베플힘내요우리|2020.12.03 20:43
응원의 말씀드리고 싶어 네이트 가입까지 했네요. 저도 승진에서 누락되어 동기들뿐만 아니라 저보다 늦게 입사한 분들이 먼저 승진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유일하게 연봉이 동결된 인원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승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계약이 파기되었거든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 실패하고 나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이런 나를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자격지심에 빠져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을 마음껏 힘들어 하고 슬퍼하고 나니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힘이 생긴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달렸구요 이제 올해가 다 지나가네요. 지금 저는 회사 내 성과 1위 직원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인정받고 있는 지금이 있을 수 있는건 분명히 그 때의 실패덕분입니다. 우린 실패로부터 더욱 성장합니다. 당신도 미래의 누군가에게 그러한 경험을 웃으며 나눌 수 있는 때가 분명히 올겁니다. 그때까지 우리 다시 힘내봐요! 오늘도 고생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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