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히는 게 여전히 어렵나요?
화보를 찍거나 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서
최대한 열심히 찍는데, 여전히 쉽지 않아요.
그나마 영상 촬영은 괜찮아요.
그리고 수만 명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건 하나도 안 떨리는데,
소수의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노래 부르면 되게 떨리고요.
무대에선 그런 게 하나도 없는데, 뭔가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건 못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과 어려워하는 일이 뚜렷한 것 같네요.
음악에 관련된 일들, 녹음, 작곡, 가사 쓰기, 뮤직비디오 촬영 같은 건 다 괜찮아요.
그런데 그 외의 일들은 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BE’에 수록된 ‘병’이 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담았잖아요.
7년 동안 좋아하는 일과 힘든 일의 반복이었을 텐데, 힘들 땐 어떻게 넘어가나요?
저는 오히려 제 문제를 잘 알고 있어서 괜찮은 부분도 있어요.
해결책 같은 걸 막 찾기보다 경험하면서 하나둘씩 알게 되니까요.
지금처럼 성장하고 달라지고 성격이 바뀌는 것도 주위 환경 때문에 바뀌고 성장한 거니까요.
어려워한 일들도 조금씩 경험하면서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팬이 많이 보고 싶은가 봐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 앨범이 저희에게 와닿는 느낌이 사뭇 달랐어요.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겪고 있으니까 힘내서 팬들한테 전달하고 싶은 말들도 있으니까요.
팬을 만나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구체적인 모습은 딱히 없는데,
예전에 무대에서 했던 모습들을 보면 표정이 어색하고,
춤도 완벽하지 않아 보였어요.
이런 것들을 계속 보완해 나가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팬들이 내 모습을 봤을 때 무대를 꽉 채우는
‘아우라’와 멋이 있다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스타디움 투어를 하면서 그런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이 아직도 촬영에 긴장하고,
하면 또 그렇게 잘한다는 게 신기하네요.
제가 약간 낯도 많이 가리고, 예전에 노래시키면 못 부르고 그랬거든요.
어른들이나 선생님 앞에서. 지금도 약간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제가 ‘아, 이건 내가 못할 것 같은데?’ 하고 한계를 걸어버리면 안 되거든요.
분명히 잘할 수 있을 텐데도.
왜 그럴까요?
제가 춤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그렇다고 멜로디를 기가 막히게 잘 쓰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항상 어중간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만의 색깔은 또 있는 것 같아서
조용히, 조용히 사람들한테 천천히 한 발자국씩 다가가서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알리고 싶고.
그냥 뭐, 네.(웃음)
본인이 한 노래나 퍼포먼스를 객관적으로 모니터링하면
본인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지 않나요?
많죠.
목소리가 많이 바뀌었고, 키와 골격, 얼굴 형태 같은 겉모습 전체가 다 바뀌었고,
처음엔 모든 게 어색했다 조금씩 지나니까
‘제스처가 좀 괜찮아졌네. 근데 아직 춤은 너무 정석대로고.’
좀 지나면 ‘춤은 이제 좀 추고 제스처도 괜찮은데 표정이 어색하네.’
또 조금 지나면 ‘표정은 괜찮은데 뭔가 아, 한 끗이 없네.’(웃음)
이런 식으로 점점 바뀐 것 같아요.
그다음에 제 행동, 생각들, 꿈, 목표,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이런 것들이
그때 상황에 맞춰서 계속 바뀌어 나가겠죠.
그렇게 달라지다 뒤돌아보면 많은 걸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나요?
지나간 일은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라.
지금의 저만 봤을 때 지금 필요한 게 뭔지 생각하지,
‘그땐 이랬는데 이만큼 성장했어, 잘했어.’ 이런 생각은 잘 안 해요.
좋은 의미로 욕심이 많아 보여요.
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고 싶어요.
이 마음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방탄소년단으로 엄청난 성공을 했는데도
뭔가 더 해서 늘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일단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말하며,
행동은 어떻고 노래는 어떻게 하고, 이런 걸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그 뒤에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인정받고,
사람들이 저 친구가 정말 멋있는 친구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되고,
다시 차근차근 스텝 바이 스텝을 하고 싶어요.
그렇게 한 인간으로서의 정국, 그 사람 자체로 인정받고 싶어요.
방탄소년단으로 엄청난 것들을 이뤘는데도
더 증명하고 싶은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요?
마음이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이 있고, 회사도 있고, 팬분들이 있으니까
이렇게 올라올 수 있었던 거죠.
다만 ‘나 혼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은 있어요.
그래서 한번 혼자 몸을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뤄내고 싶은 것도 많고.
그럼 점점 나아지면서 정국 씨가 도착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은 뭘까요?
본업 ‘겁나’ 잘하는 사람.(웃음)
그런 사람들은 다른 걸 해도 멋있어 보이잖아요.
저는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제가 더 노력해서 내 노래에 자신이 있고, 아니면 내 춤, 퍼포먼스에 자신이 있고,
그런 부분들이 다 올라가면 뭔가 더 어필하고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제 개인보다 방탄소년단이 훨씬 중요하고 훨씬 더 소중해서 혼자 뭘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다만 혼자서도 공연장에 가득 찬 관객들 앞에서
3~4시간 정도를 끌어갈 수 있을 만큼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본업인 음악이 정말 중요하겠어요.
그냥, ‘내가 놓지 말아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질려도, 정말 듣기 싫어도, 귀찮아도 항상 달고 살아야 하는.
전 나중에도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정말 멀긴 하지만, 음악으로 꼭 증명해내고 싶어요.
그렇게 많은 호기심을 갖고 7년 동안 올라왔어요.
그 모습을 지켜봐 온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음... 저희가 지금 일곱 명이잖아요.
그럼 일곱 명이 계속 앞으로 뛰어가요.
그럼 분명히 일곱 명 중에 한 명씩 한 명씩 지쳐서 떨어져 나갈 것 아니에요.
근데 같이 뛰어가는 사람이 한 분 한 분 많아질수록 누가 지치면 끌어줄 수 있잖아요.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봐주셨던, 우리를 응원해줬던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릴 좋아하는 사람들도 계속 많이 생기고,
그 사람들이 우릴 끌어주는 게 아닐까.
그래서 그냥 고맙... 고맙다고밖에 말할 게 없어요.
진짜 그때 우리가 뭐라고(웃음)
좋아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좋아해 주신다면, 응원해주신다면,
우리가 보답할 방법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우리를 전달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려워하는 일도(웃음) 열심히 하게 만드는 사람들. 항상 되게 고마워요.
‘Stay’의 마지막 가사가 생각나네요.
‘우린 함께인걸’.(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