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지극히 단순한 업무에 지치고
사람에 지치고
(일을 하다봄 가끔은 뒤통수를 한대 때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자나...)
퇴근시간 무렵에는
눈은 빠질것 같고,
고개는 마냥 뒤로 넘어지려구 하고...
팔다리는 축 늘어져서 내것이 아닌 것 같고...
아~~~나더 이제 다 됐구나...
퇴근하고 만나기로 한 사람들 땜시
오랜만에 외출을 하고
좋은 사람들하구 만나서
저녁 진탕 먹구...
진탕이라고까지 표현한건
1인당 삼겹살 2인분씩 ... 먹어치우고
밥 한공기 뚝딱 비우고
넘 많이 먹어서
술 들어갈 자리는 없을 듯 했는데
소주도 아니구 맥주 500cc를
네잔쯤 마시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론....
목동까지 가야되는데
여의도까지 밖에 안간단다
다들 내리는 분위기
어떻게 하지?
여긴 잘 모르는데...
어찌어찌 목동까지 간다는 택시에
4명이 합승을 하고...
택시가 출발하고..
앞자리에 앉은 아가씨...
기사 아저씨에게 묻는다
"거기까지 얼마쯤 나오지여?"
"6,000원 임다"
"아...네..."
글고는
다들 조용~~~
목적지까정 도착하고
택시비를 지불하고 나오는 순간
앞자리에 앉았던 아가씨가 나를 부른다.
"저기여... 제가 지금 4,400원 밖에 없거든여...
죄송하지만 ...2,000원만 빌려주심 안될까여?"
"그래여?..."
2,000원을 내밀고 돌아섰는데...
그 아가씨 숨이 넘어갈듯
"저기여!!! 저기여!!!"
를 외치며 나를 쫒아온다
"저여?"
"넘 감사하구여... 연락처를 좀 알려주시면 ...낼 꼭 보내드릴께여"
"됐어여.. 그냥 놔두세여.. 괜찬으니까.. 그냥 가셔두 되는데여 "
"그래두여... 밥이라도 한끼 대접하구 싶어여..."
"무슨 2,000원에 밥을 사여... 괜찬으니까 그냥 가셔두 되여"
"그래두여... 제 맘 좀 편하게 해주세여.. 네?"
"정말 괜찬거든여...그냥 가셔두 되여"
"그래두여..."
얼마간 실랑이를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정...그러심 아가씨 명함을 한장 주세여... 제가 연락을 드릴께여"
"네?... 아~~... 잠시만여..."
글고는 지갑에서 명함을 한장 내민다
"꼭 연락 주세여...제가여... 첫월급 타면... 꼭 갚아드릴께여...
꼭 갚아드리구 싶거든여... 정말 감사해여..."
순간...
이 친구가 어쩜 그렇게 귀여워 보이는지...
언젠가 내 지나온 시간속에도
저런 때가 있었겠지?
집으로 걸어오는 길...
사람들로 인해 피곤해졌던 마음
다시 사람으로 가벼워지는 그런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