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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이혼 후 저에게 심한 욕을 하는 엄마

쓰니 |2020.12.05 22:42
조회 181 |추천 0

안녕하세요.




중학생입니다. 네이트판에 글은 처음 써보네요. 여기 계신 분들한테 여쭙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최근에 따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서류 상으로는 이혼은 아니고 지금은 아빠가 원룸을 얻어서 나가신 상태예요. 엄마와 아빠는 요 근래 몇 달 전부터 싸우기 시작해서 마음 속에 쌓여 있던 게 많은 아빠가 그대로 방 구해서 나가셨어요. 엄마는 후회된다면서 다시 같이 살자고 아빠를 설득하려고 하고 있고요.




기본 설명부터 하자면 이미 꽤 여러 번 엄마가 아빠를 설득하려고 하셨어요. 회사 앞에서도 야근하는 중인 아빠를 기다리고 원룸 앞에도 가서 대기를 했던 터라 아빠가 그걸 알고 원룸을 다른 곳으로 옮긴 적도 한 번 있었어요. 폭력 한 번 안 쓰고 금연하던 아빠가 회사 앞에서 엄마를 밀치고 엄마 얼굴에 갖다대고 담배를 피워도 엄마는 계속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었나 봐요.




그런데 그 동시에 엄마는 아빠를 증오하기도 했어요. 집에 들어와서 술만 드시면 아빠 욕을 하시면서 많이 울기도 했고요. 가끔 방 안에 있던 저를 불러내서 너 때문에 아빠가 간 거라고 화내며 많은 욕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아빠를 설득하러 갈 때는 꼭 저를 데려갔어요.




문제는 여느 때와 같이 아빠를 설득하려고 차를 타고 엄마와 함께 원룸에 가던 중에 일어났어요. 저도 원래 말할 게 있으면 바로 얘기하는 편이라 엄마한테 제 생각을 얘기했어요. 가봤자 아빠 마음은 달라지지 않을 거다, 시간을 가지고 나중에 가도 늦지 않다 이렇게요. 아빠를 찾으러 갈 때마다 제가 엄마에게 똑같이 했던 말들인데 뭐 예상했지만 엄마의 대답은 다를 게 없었죠. 아빠는 엄마가 잘 아는데... 어쩌구 저쩌구. 아빠는 엄마가 달래줘야 한다면서요.





사실상 엄마가 아빠를 설득하려고 만나도 끝날 때 쯤엔 항상 서로 고성만 오갔는데 그렇게 얘기하는 엄마가 이해가 안됐어요. 그래서 저도 말을 이어가다가 차 안에서 언성이 높아졌어요. 그 뒤의 대화는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아래에 간략하게 쓸게요.





엄마: 너는 아빠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잖아. 어쩜 딸이 그렇게 어쩌구 저쩌구

나: 아빠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엄마: 네가 예전에 그렇게 말했잖아.

나: 저는 아빠가 필요 없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엄마와 아빠 각자 시간을 갖자는 거지 절대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고 사실 아빠가 없으면 저한테 좋을 것도 없잖아요.





그렇게 말다툼을 하다가 약 몇십 초 정도 후에






엄마: 내가 언제 네가 아빠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어?

나: 아까 몇십 초 전에 얘기하셨잖아요. 기억 못 하세요?

엄마: 그런 적 없는데.





그렇게 얘기가 되길래 저는 혼잣말로 한숨을 쉬면서 녹음을 해야 하나... 이렇게 말을 했어요. 이건 가끔 엄마랑 대화를 하다 보면 엄마가 말을 번복할 때마다 강하게 드는 생각인데 계속 말을 안 하고 있다가 그 때는 무슨 이유인지 그게 입 밖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운전을 하고 있던 엄마가 화를 내면서 얘기하셨어요.





엄마: 너는 어떻게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는데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니?




그러고 뭐 미친 X, 등등 욕을 하고 화를 내셨어요. 그래서 저도

그게 왜 못할 말인데요?

이렇게 되물었어요. 순수하게 궁금했던 마음 반 엄마 말에 안 지고 싶은 마음 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또 엄마는





자꾸 대꾸하냐, 못 배워 먹은 티 나네, 에X 없는 자식 티 내는 거냐 등등 여러 가지 말을 하셨고 그 말에 전 많이 화가 나서 마지막 질문에 답 하듯이

있는데요.

라고 대꾸했어요.




그랬더니 또 씨X X, 독사 같은 새X, 등등 많은 욕을 하셨어요.





엄마는 운전석에, 저는 뒷자석에 앉아 있었는데 빨간 불이 되자 차를 멈추고 엄마는 저를 향해 고개를 돌려서 화난 표정으로 팔을 뻗으셨는데 다행히 그 때 초록불이 돼서 옆에 있던 오빠가 출발하라고 했어요. 엄마는 다시 앞을 보고 원룸을 향해 운전하셨고 폭력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사실 몇 달 전만 해도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면 바로 울음을 터뜨렸을 거예요. 그런데 요 근래 엄마와 아빠가 심하게 싸우고 온갖 욕을 서로에게 퍼붓는 과정에서 저도 중간에서 욕받이가 됐던 게 한 두 번이 아니라 이제는 별로 감흥 없어요.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어온 술 취한 엄마가 저한테 독한 X, 이기적인 X, 그러고도 넌 살고 싶냐, 넌 아빠가 골골대며 혼자 죽어가길 바라냐 이렇게 얘기하신 적도 있었고요.





얘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네이트판 여러분들은 아까 저와 엄마의 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을 엄마에게 보여드리지는 않을 거예요. 달라질 건 없으니까요. 단지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 말씀을 제가 참고하려고 해요. 제가 무례했던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둥글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제 성격도 어지간하진 않아서 양심에 찔려 그렇겐 차마 말씀 못 드리겠네요. 그래도 위 대화에서는 누가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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