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을 뵈면 항상 같은 말씀을 하세요
아이는 어려서부터 김치를 먹여야 한다
애 아빠 사촌 중에 누구는 김치 먹어라 한마디 했다고 어렸을때 울더라
여름에 열무김치는 약이다
김치 먹어라 콩 먹어라..
너희는 왜 김치 달라는 말을 안하니?
돌전부터 아이는 언제 걷니?
친구네 손주는 벌써부터 뛰는데
(엄마인 제가 아무 상관 안하는데.. 좀 천천히 걸으면 어떤가요)
다음주에 만나면 아이는 언제 걷니?
친구네 손주는 벌써 뛰는데
김치는 달란 말은 왜 안하니?
콩 넣어 먹니?
(저번주에 말씀하신걸 잊었을거라 생각하고 다 대답해드림)
또 다음주...2주 아니고 일주일 차이
친구네 손주는 뛰는데 얘는 언제 걷니
콩 넣어먹니?(대답하려는데 말 자르고 콩 넣어먹어야 좋다고 길게 말씀하심)
매주 반복되다가 아 지능문제인가 싶어서......대답을 안하기 시작함
돌 지나고 한달도 안되어서 걷기 시작했어요
말은 엄마, 가자! 말고 제대로 말 트인건 20개월쯤
그 동안에
말이 느리다
김치 먹니? 왜 김치 달라고 안하니 해서
저는 엄마 김치가 더 맛있고 친정에서 김장해서 받아 먹어요
남편이 김치를 안먹어요! 하니 남편이 안먹는걸 몰랐던 시부모님이 화들짝 놀라심.......
남편이 김치를 안먹고 저만 먹으니까 김치가 남아요 하고 짜증스레 대답했어요
이번엔 콜라
아이한테 콜라를 주려고 하시는데
일단 아이가 싫어하고 일찍부터 뭐가 좋다고 콜라는 먹이려나 싶은데
아이가 안먹는다고 대신 말하면
요즘 엄마들은 탄산 안먹인다고 시부모님 두분이 쑥덕쑥덕..
아니........ 콜라는 매운맛이라고 아이가 안먹는다구요.........
치과 갔더니 충치가 몇개 있다더라 했더니 어이쿠 그럼 콜라 먹이면 안되겠네 하시다가
다음에 만나면 아이에게 또 콜라를 먹이려고 하심
점점 듣고 있기 힘들어서 먼산 보고 가만 있기 시작함......아이가 콜라 싫다고 하니
요즘 엄마들은 탄산 안먹인다고 또 그 말씀을 하심
근데 이 콜라만 한 30번 얘기했음
그리고 또 김치 얘기하심 김치 먹냐?
예예... 깍두기 조금 잘라 먹고 백김치도 먹어요....하면
그 다음주에 또 김치 먹냐? 한국사람은 김치를 먹어야 한다
애기 아빠도 김치 안먹어요. 하면 이미 들었던 말일텐데 또 화들짝 놀라심
시누랑 남편이 콩밥을 싫어해서 안먹는데 자꾸 밥에 콩 넣어먹냐 물어보심.ㅋㅋㅋ
어느순간 대답만 하고 멍때리고 있으니
며느리는 말수도 없고 조용한 사람이 되어버렸음 친구들이 들으면 풉ㅋㅋㅋ 하겠지.....
아이가 몇마디라도 하면
아빠 닮아 말 잘하는구나 (...? 내 손바닥 위에 있는 남편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