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야..나랑 같이 안갈래?
선배곁으로...
이곳을 떠나 그 먼 땅덩어리까지...
선배의 심정이 어떤지는 가슴으로 느꼈지만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감정에 치우쳐서 무작정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일겁니다
-선배..
-채희야 그러지 말고 그럼 나랑 같이 가자 응?
-선배..난 그곳까지 갈수가 없어요 내가 선배를 많이 사랑한다해도 그 먼나라까지 선배를
따라갈만큼 아직 그만한 용기는 없어요..
-알아 알고있어..하지만 너무 답답해서..
-알고 있으면서 그런 이야기는 왜해요 더 마음만 아퍼질뿐인데..
저도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해서 그게 전부인 그럴 나이가 지나 아픔까지 사랑할 수 있고
아무리 사랑해도 그 사람을 가슴에 담아두어야만 하고 함께하지 못함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날 기다려줄 수 있겠니?
-.......
기다려줄수 있냐는 선배의 말..
자신이 없어집니다 기다릴수 있을까..얼마나? 언제까지?
만날 수는 없고 가끔 통화하고 편지쓰고 그게 고작이겠지? 그래도 오직 선배만 생각하면서
기다릴수있을까..
-얼마가 걸리지 모르지만 기다려줄 수 있겠니? 내 마음 같아서는 내가 이곳에 올 수없다면
너를 데리고 가고 싶을 정도야..
말없이 선배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만 보았습니다
선배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선배..미안해요
-안되겠니?
-나 자신이 없어요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기엔 아직은 너무 어리고 부족해요..
아직 할 일도 많고 오빠랑 그 곳에 가도 된다는 확신이 안서요
-하긴..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거지? 채희한테도 소중한게 많을텐데..
조금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선배 그럼..선배한테는 내가 제일 소중한가요?
그렇다면 왜 그 곳에 갔어요 선배가 가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텐데..
-여기서 뭐해?
-태준오빠 괜찮으신 거예요?
때마침 혜연이와 태민이가 나왔습니다
-뭐야 둘이 여태 안에서 기다리다가 답답해서 나왔잖아
-미안^^
-혜연아 채희랑 택시 타고가 괜찮지? 택시 잡아줄게
-응 알았어 태준오빠 나중에 또 뵈요^^
-그래요 채희야 너도 잘들어가..내일 회사에서 보자
-네..
오늘같은 날 혼자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혜연이가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
-채희야 태준오빠랑 무슨 이야기했어?
-그냥..얘기는 무슨..
-이런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는데..하는 편이 낫지..백번 낫지..
-뭔데그래
-사실..태준오빠 이번에 한국 들어온게 너 일도 너 일이지만..
친아버지께서 재촉을 하시나봐 선배 나이도 이제 20대후반이다보니..그리고 좋은자리이기도 하고..
-재촉? 뭘?
-결혼말이야
-뭐?!!
-그건 그렇고 아무튼 그래서 아버지께서 자리를 마련하셨나봐 사업상 아시는분 딸이래
여러 가지 조건도 좋고 집안끼리도 잘알고 그쪽에서도 오빠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결혼까지 시켜서 태준오빠를 그 곳에서 같이 지내길 바라셔서 거기서
뼈를 묻게 하실 모양이야.,,
-..........결혼..?
순간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였습니다
그 일 때문에 왔으면서 나를 만나러 왔던거 마냥 나밖에 없는 것처럼
내가 아니면 안되는거처럼 그러더니..
-내일이래 내일 그 쪽 여자랑 만나기로 했나봐
-......
-너 가만히 잠자코 있을거야?
-그럼 내가 뭘 어떻게해...
혜연이는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내가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지금 내 심정이 어떤지조차 묻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오후.. 보슬보슬 비가 내렸습니다
창가에 부딪히는 빗소리에 잠시 넋이 나가 창가만 바라보았습니다
이 소리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애처롭게 들리는걸까..
-어젠 잘들어갔니?
-....
-채희야?
-..아.. 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기에 부르는것도 못들어
-아니예요..
-이따 저녁때 시간좀 내줄래? 내가 지금은 약속이 있고..이따가 일 마칠 시간에 맞춰서 데릴러올게
-저..시간이 ..안될 것 같아요...
-이따 회사앞에서 기다릴게
선배는 내 말을 듣지도 않고 나가버렸습니다
오늘따라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걸 보니 어제 혜연이가 말한 그 약속 때문에
나가는 듯 싶었습니다 결국 그 여자를 만나러 가는구나..하긴 아버지의 뜻인데..
-좀 늦게 나왔네 나 오래 기다렸는데^^
-네..정리할게 남아서요
-설마 나 바람 맞히려고 했던건 아니였지? 타자^^
뭐가 그렇게 좋은지 선배는 싱글벙글입니다..오늘 만난 사람이 마음에 들었나..
달리다보니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가.. 아...처음 선배의 마음을 확인했던 그 라이브카페입니다
가끔 혼자올 때도 있었는데...요근래에는 오랜만이네..
-이야..여기 정말 오랜만이다 그치 채희야
-네에..
-그때 한번오고 처음이지?
-네에..
내가 가끔 선배가 그리울 때 이곳에 혼자와서 이 자리에 앉아 그때를 기억하고
추억했다는 걸 선배가 알면 지금 우리가 달라질까요..달리질수 없기에 나는 또 거짓말을 합니다
-나 내일 돌아가
-네..알고있어요
-가기전에 한번 더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더이상 할 얘기 없다는거 잘 아시잖아요
조금 더 냉정하게 조금만 더 차갑게를 외치면 선배의 시선을 외면했습니다
-그럼..이렇게 돌아가야 하는거니?
-네..그 곳에 가서 나같은애 생각하지 말고 좋은 여자 만나서 거기서 같이 살면 되잖아요
난 그곳에 갈수없다는데 선배는 자꾸 왜 나한테 바라기만 하는거죠? 내가 선배를 기다려주길 바라고
같이 가길 바라고.. 내 생각은 안하는건가요? 선배가 바라는건 다 들어줄수 없는 내 심정을..
-미안하다..
고개를 떨군 선배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듯 했습니다
저게 남자의 눈물인가..왠지 더 슬프게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
-죄송해요 선배..난 선배가 바라는건 아무것도 들어줄수가 없어요
그리고..이 얘기 안하려고 했지만 나중에 말할기회가 없어서요 얘기들었어 요
한국에 오신 더 정확한 이유..그분이랑 좋은결실 있길 바래요 선배에게 어울릴수 있는
사람일거예요.. 그럼 먼저 일어날게요
왜 이렇게 선배를 괴롭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배의 마음 다 알고 있으면서
자꾸 겁이나서 피하기만 하는지..하지만 용기가 생기질 않습니다
밤새 잠을 못잤습니다
몸이 열이 나는지 온몸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채희야 채희야 괜찮아? 정신 차려봐 어머..너무 뜨겁잖아 병원 안가도 되겠어?
-괜찮아,...
-괜찮긴 이렇게 뜨거운데..
혜연이는 어디론가 전화를 합니다
-태민이니? 태민아 채희가 많이 아퍼 온몸이 불덩어리야 뭐? 태준오빠가?
어떻게하지..나 혼자선 안될 것 같아.. 빨리 와줄수 없어? 응 알았어 기다릴게
-채희야 태민이가 온데 이 근처에 있어서 금방올거야 조금만 참아 병원가자
-괜찮다니깐 유난떨지마
-그리고..태준오빠 지금 공항으로 가는 길이라고 전화 왔었데..
-으..응..
혜연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더니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목이 타 들어가는 것 같고 머리는 깨질것만 같습니다..
-채희야 정신이 좀 들어?
-여기..
-거봐 괜찮다고 하더니 바로 쓰러졌잖아
-아..그랬어..나 얼마나 잤어
-지금 11시니깐..아까 아침부터 계속 지금까지 잠들어 있었어
-그랬구나 나 때문에 고생했지? 미안해
덜컥..
-송채희 일어났네 괜찮아? 안좋은데 없어?
-응..
-태민아 채희 괜찮은 거래?
-응 몸도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면서 아무생각하지 말고 푹쉬래 잘먹고 잘자고..
-기집애 놀랬잖아 ㅠ.ㅠ
-미안 걱정시켜서^^
아참...선배..떠났겠구나..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제 그렇게 돌아선 게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어쩌면 마지막이였을지도 모르는데..선배 마음 그렇게 아프게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태민아...선배는 ..
-갔지 아침 비행기였는데 나 아까 형 공항에 가는 길이였는데 혜연이한테 전화가 와서
너네집으로 차 돌려서 가는것도 못봤어
-왜 그랬어..그래도 배웅은 했어야지
-임마..형이 어린애냐 그리고 혜연이가 너 죽을것 같아잖아-_-
-그랬구나 갔구나..
23살 대학 4학년 따스한 햇살이 지고 향기로운 봄이 끝날무렵 뜨거운 고열과 함께
나의 봄날은 선배와의 추억들과 함께 저물어갔습니다
잊을수만 있다면..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을텐데...
봄날은 간다...
(이슬)
이번 주말엔 날씨가 따뜻하길 바라면서 자전거를 배워보려고 했는데-_-;;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구니가 달린 빨간 자전거를 하나 친구 삼으려고 합니다
근무하고 있는 곳이 가까워서 봄바람을 맞으며 봄향기에 취해 달려보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그나저나 자전거를 빨리 배워야할텐데^^;
구름 한 점없는 파란하늘도 그 색의 아름다움이 있고
오늘같이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고 난 후의 하늘은 가지만 앙상한 겨울나무 같습니다
가슴속에 초록잎이 가득한 나무를 심고
두 눈 속엔 파란하늘의 아름다움이 가득차면 무엇을 볼수있을까.. 이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