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혼자 보려고 하기는 하는데 머리도 어지럽고 요즘 하도 예민하다 보니까 내가 잘못 생각하는건가 싶어서 ..
그냥 내가 누구라고 안하고 최대한 공평하게 쓸테니까 조언 좀 해줬으면 좋겟다...
a 랑 b 는 400일 좀 넘게 사귄 커플임
a 는 대학원생이고 학교 근처에서 자취
b 는 대학생인데 편입 준비중이고 가족들이랑 삼
둘의 거리는 차끌면 3-40분? 서울 경기도라 고속도로 타야하는데 차 막히면 한시간 걸릴때도 있음
요즘 코로나기도 하고 둘다 공부 하느라 바쁨. 특히 a는 좀 빡쎈 연구실이라 평일에는 9시 출근해서 밤 12시까지 있을때도 많음.
그래도 서로 보고 싶은건 같은니 b 가 차 끌고 a 집으로 자주감(차는 부모님이 운전연습하라고 빌려주신 차임) 아무리 연구실에 박혀 있어도 저녁 먹으러는 나올 수 있어
b는 오후쯤 가서 공부 하고 있다가 a 오면 같이 먹고 다시 공부하다가 집 가는 방식임.
무튼 오늘 a가 밥을 해준다고 해서 b는 a집으로 감
a 집에 도착하니 a 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음
b는 도와줄게 없나 하고 보고 있었는데 a 는 안도와줘도 된다고 앉아 있으라 함
그래도 b는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서 마늘이라도 손질해준다 하고 앉아서 마늘 다지고 있었음
거의 손질 다 될 쯤 a 도 설거지 끝냈음. 그런대 b 눈에 a가 하수구 통? 안비운거를 보았음. 그게 거기 좀 오래 있던 음식물들인데 a는 사실 바빠서 집에 오면 자느라 집안일 좀 밀려 있기는 함
b는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봤을때 저거 비우자고 함. 그래서 a가 대충 탈탈 털어 음식물 봉지에 담았는데 찌꺼기가 아직 좀 남아있었음. b는 그런걸 잘 못봄 그래서 저거 깨끗하게 다 비우자고 하는데
a는 저정도면 됐다는 식으로 말함.근데 b는 요리 하기 전에 깨끗하게 시작해야한다는 마인드라 자기가 할테니 그럼 요리 시작하라고 함. a는 자기가 한다 하고 한번더 털었는데 아직 찌꺼기가 남아 있어 b그냥 물로 행궈서 탈탈 털음. a는 여기서 부터 기분이 나빳음
a 열심히 b를 위해 안하던 요리 해가면서 기분 좋게 해줄라 했는데 b가 옆에서 자꾸 훈수 두니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함 그래서 조금 빈정 상한 말투로 가서 앉아있으라는 듯이 이야기 했음. b는 a가 기분 안좋은게 보여서 침대에 가서 앉아 있었음. a는 참고로 정신 사나운걸 싫어함. 뭐 하나 하는데 앞에 다른게 있는거에 예민한 성격임. 원룸 특성상 주방이 좁다보니 마늘이 거슬렸음
그래서 b가 다진 마늘을 쓸만큼 쓰고 도마 채로 들고 와 상에 휙 올리고 아직 기분이 안풀렷으니 "이건 자기가 냉장에서 넣어" 하고 좀 여전히 빈정상한 명령조로 말함. 여기서 마늘 몇개 떨어짐.
b는 뭐지 싶다가 일단 떨어진 마늘은 주웠지만 자기가 기껏 힘들게 운전 해서 와서 기분 좋게 얼굴 보고 걱정 하는 마음에 음식물 비우자 한건대 그렇게 말하는것이 너무 서운 했음.
그 상황에 a가 열심히 요리 해주고 있는데 뭐라 하는건 a성격상 화낼게 분명하기 때문에 요리 다 할때 까지 기다렸음. a 는 요리를 다하고 왓는데 마늘이 안치워져있는거에 화가 더 남. 그래서 b는 이거 치워 달라고 하면 치워 줄텐대 그런 명령조는 싫다 부탁을 해줬으면 한다 라고 말을 함. a는 b한테 그렇다고 안치우냐고 함. b는 나는 너 위해서 말을 더러운거 치우자 한건데 나한테 그런식으로 말하는게 너무 서운하다 라고 말함
귀찮으니 대화형식으로 가겠음
a - 지금 그 파 한쪼가리 때문에 그러는거야 ? 물 끓고 있는데 그걸 해야겟어?
b- 파 한쪼가리가 아니라 면 이랑 찌꺼기 겉면에 묻어있었어. 그리고 너 요리 해야겟다는 식으로 말해서 내가 한다고 했자나
a - 그 공간이 좁은데 니가 그 자리 차지 하면 방해되잖아
b - 아무리 좁지만 내가 싱크대 끝쪽에서 하고 가면 방해 전혀 안되잖아
a - 아닌데 ? 방해 되는데 나 덩치 커
b - 너 그정도 아닌데 ? 아 나 진짜 여기까지 오는거 힘든데 와서 이런 취급 받기 싫어 굳이 신경질 안내도 되잖아
a - 그래 앞으로 그건 바로 바로 비울게 그러고 너도 앞으로 내가 요리하면 돕지 마 그리고 내방인데 너가 왜 이래라 저래라 해
b - 그래 니 방이니까 나야 더럽든 말든 그래도 너 생각해서 내가 치우라고 한거고 귀찮으면 내가 한다고 했잖아
하 걍 나 갈래 진짜 나 진짜 이런 소리 들으면 진짜 너무 서운해
a- 가지마 여기 앉아 잇어
b- 그래? 그럼 나한테 그런식으로 말한거 사과 해줬으면 좋겟어
a - 사과? 그럼 너도 할거야?
b- ? 내가?
a- 어 내가 사과 하면 너도 사과해야지 너는 왜 그렇게 너한테 관대해?
b - 하 그래 그럼 너 사과 하는거 보고
a- 야 이거 끝 어떻게 될지 알잖아 유치하게 싸우지 말고 앉자 자존심 그만 부리고
b- 자존심..? 하 걍 나 갈게
이러고 b는 집으로 감
이렇게 쓰고 보니 감정 이입 돼서 내가 b 인게 너무 티난다
덧붙여 쓰자면 나는 그러고 집 가서 카톡으로 나는 정말 내가 서운한걸 말했는데 유치하게 싸우지 말자니.. 라고 보냈는데 아직 안읽으심.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예민했나 싶다가도 속상함이 너무큼...
사실 나는 그냥 미안하다 요리하느라 마음 급해져서 나도 모르게 말을 좀 심하게 한거 같다 라고 만 말했으면 괜찮았을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존심은 내가 아니라 걔가 부리고 있는거 같은대 내가 잘못 생각하는가 싶기도 함
물론 나도 조금 부드럽게 나갈 수 있었겟지만
사실 평소에는 내가 먼저 굽히는 편이라 그러고 싶지가 않았음
오늘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음식물 찌꺼기 비우라는게 잘못한게 아닌거 같은대
저런식으로 말하니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나 싶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