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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펜 레터 한 장 써보지 못한 나는, 평생 나와는 관련 없을 것만 같았던 그 단어를 여전히 쓰지 못한 채 망설이고만 있다. 그래 탈덕. 나만 놓으면 된다는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 관계에서, 나는 이제 그만 너를 놓으려 한다. 
자그마치 6년이다. 내가 너를 좋아했던 시간이. 처음 알았을 때, 난생 처음 입덕이란 감정을 느꼈을때, 그리고 어제까지. 너는 언제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내 가수였다. 
그런데 그 6년이라는 시간 중 5년동안 넌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구나.내가 가장 좋아했던 네 모습, 미소, 목소리,랩, 가사, 노래. 뭐하나 사랑하지 않은 것이 없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사랑했던 네 모습은 뭘까.
눈물이 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 그리고 누가 명치를 세게 때린 것만 같은 기분. 그 상태로 1시간을 지내는 동안 느꼈던 감정은 팬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겠지. 
좋아하던 연예인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함께. 그래 함께 만들어갔던 그룹의 이미지, 팬덤의 이미지. 모든게 물거품으로 사라져가는데도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는 우리의 마음을 넌 알까.
다른 멤버들은 보호해야하는데.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의 노력이, 우리 팬덤의 노력이 그들을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공허함이 다시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나를 아프게 한 너는 알지도 못하는걸. 
그동안 참 예쁜 가사를 썼어. 따뜻한 노래를 만들었고. 때로는 타이틀보다 네 노래가 더 취향이어서, 그 노래를 참 소중하게도, 많이도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어.나는 너를 좋아했던 시간을, 네가 썼던 노래를, 그리고 너의 노래가 나를 위로해주던 순간들을 부정할 수 없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무의식중에 네 목소리와 멜로디가 떠오른다. 참 바보같게도. 
나는 하루 아침에 너를 놓을 순 없을거야. 하지만 이제 그만하려고. 남들처럼 너를 조롱하진 못하겠지만, 네가 받을 비난을 막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으려고 해.
6년동안 행복했어. 그것보다 나쁜 선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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