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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연락온 엄마, 어떻게 반응해야할까요?

쓰니 |2020.12.26 20:08
조회 11,156 |추천 46
안녕하세요. 처음 글 남겨봐요...
눈팅은 많이 해봤는데 여기가 제일 핫하다는거같아서 여기에 써요 방탈죄송합니다ㅠ

제목 그대로예요
어릴때 부모님 이혼하셨고 7-8살? 이후론
엄마를 본적도 전화통화 해본적도 없어요
아빠랑 친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듣기로는
가족들이 제앞으로 들어놓은 1억짜리 적금통장 들고 (실제로 1억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부풀려서 말한거같아요ㅎㅎ)
남자랑 도망가셨다는데 저는 그냥 그렇게 알고 자랐고
사실 커오면서 별로 원망스럽거나 밉다거나 보고싶다거나
이런 생각도 잘 안해본거같아요
아예 그냥 첨부터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거같아요

imf때 집안 다 풍비박산나고 아빠가 보증 잘못서면서 집이 완전히 그냥 재기불능상태가 됐었어요
할머니가 미용실을 하면서 벌어먹고 살던 집이였는데
빚에 쫓겨 다 정리하고 시골에 다 스러져가는 집 하나를 누가 공짜로 빌려줘서 거기서 살게 됐어요
아빠는 역마살이 꼈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몇달 몇년씩 집에 안들어와서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구요
성격 불같은 할아버지에 치매끼있는 할머니랑
하루도 조용한 날 없이 살다가 어느날 아빠가 데려온 새엄마랑 함께 살게됐고
아빠는 새엄마랑 저, 할머니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또 어디론가 가버리셨었죠ㅎㅎ..
집은 그야말로 개판이였어요
매맞는 할머니, 그걸 말리다가 맞는 나
매일 싸우는 새엄마랑 할아버지
새엄마는 저랑 9살밖에 차이나지않는 어린 여자였어요
그 어린여자가 그집에서 얼마나 힘들고 화가 났을까요..
바람이 난것정도는 저도 이해해요 저라도 그랬을테니까
뭐 무튼 이래저래 살다가 새엄마가 도저히 안되겠다 원룸방이라도 얻어서 나가살자 하길래 중2때쯤 둘이 따로 나와살았어요
새엄마한테 남자친구가 생기고, 저는 그 관계를 이해하고
그래도 사람 사는것처럼 삶이 굴러갈때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돌아가시게 하고 자살하셨어요
솔직히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뭐 딱히 슬프지도 무섭지도..
장례때문에 아빠를 1년 반만엔가? 봤어요
목놓아 꺼이꺼이 울더라구요 어린맘에 그 모습이 슬퍼서 저도 조금 따라울었던거같네요
그뒤로 새엄마랑 아빠 이혼하고 저는 아빠따라가서 서울에 작은 고시텔에서 살게됐는데
집이 안정적이지 못하니까 그냥 학교다닐 맘도 안들고 다 때려치우고 17살부터 친구집 얹혀 살면서 일만 했어요
가족이고 뭐고 아빠고 나발이고 다 싫더라구요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는데 여차저차 무튼 꼬인 인생 살다가
20년만에 엄마라는 사람한테 연락이 왔네요
어떻게 제 전 주소를 알아내서 집주인한테 연락처를 받았다네요
평생 찾았대요
마음한켠에 늘 품고 살았대요
한번도 잊어본적이 없대요
저는 그냥 잘 모르겠어요
왜 이제와서 절 찾으신건지
늙고 병들어서 당신 병간호 할사람 필요해진건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구요
저는 그럴 능력도 마음도 없거든요
20년만에 엄마가 갑자기 생겼으니 기뻐해야할까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알수가 없어요
마냥 기뻐하자니 딱히 기쁘지도 않고요
이건 참 속물같은 말이지만
모아둔 재산이나 많으셨음 좋겠다...싶더라고요
이제와서 가족의 정이느니 그딴거 생길리 없잖아요
제가 너무 싸이코같은걸까요?
어떤 방향으로 생각해야하는지 조언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46
반대수0
베플|2020.12.27 01:10
아빠쪽 집구석 정상아닌거보니 엄마만나서 말을좀 들어보는게 좋을듯해요
베플ㅇㅇㅇㅏ|2020.12.26 20:55
친가쪽 말을 신뢰할수 없음... 엄마가 돈들고 텨따는말을.... 특히 너희 아빠말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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