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시간이 지나간 후 그가 찾아왔다
자, 여기 꽃
갑자기 와서는 웬 꽃?
하하.. 저번에 네가 이 꽃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아.. 그랬나
맞는 말이다
내가 이 사람에게 이 꽃을 좋아한다고 말했었지
아마 그건 한참 전의 얘기였다
기억한다니 감동이지?
감동은 무슨, 언제 적 했던 얘기를..
감동을 받진 않았다고 얘기하지만
금세 눈은 빨개져버렸다
미안. 꽃 다시 가져가
어, 아니면 다른 꽃이라도 다시..
그때 말했던 꽃은 이미 졌어
눈물을 머금고 그 사람에게서 돌아섰다
방금 받은 꽃과 별개의 눈물이었다
그때 꽃은 참 이뻤었는데,
물을 주는 사람이 없었던 탓일까
그때의 공기가 차가워서 였을까
애초에 그 꽃은 피지 못할 운명이 아니었을까
피워지면 안 됐는 꽃이었는데
우연히 맞은 빗물로 피워진 꽃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