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사건들을 다 쓰다보니 글이 쫌 길어졌네요..
그래두 꼭 읽어주세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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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ㅎㅎ 10대 중후반을 달리고있는 나름 소녀?? 랍니다
네이트 탈퇴한 후에 비회원으로 맨날 눈팅만 하다가
연세가 80이 넘으신 저희 할머니를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요!
제가 한글에 약해서 맞춤법이 많이 틀리거나 (그렇다고 다른 언어를 잘하는건 아니에요..)
재미없게 글 쓰더라도 꼭 읽어주세요! (저 별명 여자정형돈... 전교에서 알아주는 어색함이에요)
저희 할머니를 말씀드리자면
1928년에 태어나셔서 일제강점기를 겪으시고 힘겹게 배추장사 하시며 3남 1녀를 키우시고
일본과 한국을 왔다갔다 하시면서 저도 못한다는 2개국어를 하시며
1990~2000년대 유행하던 패밀리게임기로 하루에 5시간 이상
테트리스와 범버맨(폭탄인간이라고도 하는데 크아BnB의 원조격이죠) 헥사 스노우브라드스 등등
게임을 하시는 게임 메니아시고
옷도 모자는 필수 아이템에 항상 멋을 부리고 다니셔서 인기가 많으신 신세대 할머니랍니다!
올해 연세가 81세이신데도 가끔 침대와 TV등 가구 배치가 맘에 안드신다면서
제가 학교 갔다 온 사이에 집안을 새롭게 싸악 바꾸시는 저희 슈퍼 할머니는
평소에도 워낙 잘 돌아다니세요
2007년에 있었던 일 이에요
저희 가족이 워낙 고모네 가족이랑 사이가 좋구 가까워서 할머니랑 오빠랑 저랑 자주 놀러갔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주말이 되어 고모네에 가기로 했죠
저와 오빠는 선약이 있어서 나중에 가기로 하고 할머니께선 먼저 가시기로 하셨죠!
밤이 다 돼서야 고모네에 도착했는데 할머니가 TV로 연예가중계를 보고 계셨어요
(저희 할머니 가끔 짱구도 보시고 홈쇼핑이나 개그프로그램 애청자랍니다!)
연예가중계에 요즘 한참 뜨고있는 월드스타 비가 나오고 있었죠!
제가 쇼파에 앉았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말씀하시길
"그때 자가 공연한다길래 잠실 갈라 캤다"
(저희 할머니가 대구쪽에서 살다오셔서 사투리를 쓰세요 어색하지만 나름 재연..)
당황한 저는 다시 물어봤죠
"네???"
"그때 비 잠실에서 무슨 공연한다카지 않았나. 그 때 갈려 했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못갔다."
이러면서 머쓱해 하시는거에요.. 옆에있던 저와 사촌언니는 당황해서 웃다가 할머니께
"할머니.. 비 콘서트도 표가 있어야 돼요..이미자나 나훈아 콘서트처럼.."
이랬더니 매우 씁쓸해하시더라구요...
그 후 1년
올해 10월에 비가 컴백하기 전에 MBC에서 나.비.춤 이란 프로그램에 나왔었죠!
저는 열심히 비의 쓰읍~! 하아~~ 를 감상했다죠ㅎㅎㅎㅎㅎㅎㅎ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공연으로 비가 츄리닝입고 폭탄머리가발을 쓰고 공연을 하고있었어요!
할머니께선 늦은시간인데도 청소를 하시더군요
열심히 청소하시다가 거실에서 우연히 티비를 보셨는데 순간 청소를 멈추시는거에요
"야야, 비가..?"
"네.. 근데 마지막공연이에요.."
"아이고 어뜩하나 벌써 마지막이가?" 이러시면서 쇼파에 앉으셨죠
하지만 비의 얼굴은 썬글라스와 가발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고, 끝내 저희 할머니는
비 보는것을 포기하시고 쓸쓸히 방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이건 저저번주에 일어난 일 이에요!
역시나 저와 할머니는 고모네에 갔죠
그 날은 MKMF가 한 날이라 저는 친구들과 놀다가 중간에 빠져나와서 고모네에 갔어요!
죽자살자 뛰어가서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 갔는데
아뿔사! 엠넷과 km이 안나오는거에요ㅠㅠ
좌절하던 저는 다른 왠지 tvN이라면 나올지도 모른단 생각에 편성표를 봤는데
MKMF를 방영한다는거에요! 행복에 잠겨있던 저는 tvN으로 채널을 돌렸는데
어머 글쎄 비 콘서트가 하고있는거에요!
하지만 시간을 보니 끝나기 10분전 이더군요...
저는 바로 할머니가 생각났고 할머니를 불렀죠
"할머니!! 비 콘서트해요!!"
"비 콘서트한다꼬?!" 하시며 후다다닥 오시는 할머니
"네.. 근데 이게 마지막 곡 이래요 에이.. 어떡하냐.."
"왜 이걸 몰랐을까 이건 돈 주고도 못 보는건데 아이고우짜노 이걸 봤어야 했는데"
하시더니 갑자기 윗층에있는 사촌오빠와사촌언니에게 소리치셨습니다
(고모네가 윗층 다락방까지 포함해서 2층이에요)
"너희는 이것도 모르고 뭐했나!! 이런건 빨리 알려줬어야 하는거 아니나!!"
이러시며 언성을 높이셨죠.... 하지만 저희는 웃음바다가 됐죠
그래도 할머니 마음을 풀어드려야 겠단 생각에 MKMF에 비가 나온다고 말씀드렸더니
금세 굳은 표정을 활짝 피시는 거에요
몇분 뒤, 대망의 MKMF 오프닝! 시작부분에 살짝 비가 나와서 오프닝을 했죠
제가 할머니께 그걸 보여드렸더니 할머닌 여린 10대 소녀팬마냥
순수하신 표정으로 좋아하시는거에요 ㅎㅎㅎ
저도 기분이 좋아져서 할머니 드라마 재방송 틀어드리구
전 언니오빠들과 함께 MKMF에서 비가 나오길 기다렸죠
그렇게 1부가 끝나고.. 2부 예고에서 비가 나온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밑층으로 달려가서 할머니께 이제 곧 비 나온다고 기다리시라했죠
그런데 선전이 너무 긴거에요.. 할머니가 지루해하시길래 다른 채널로 돌려봤는데
해피투게더에 비 나왔던게 재방송 하는거에요!!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할머니를 봤는데
역시나 좋아하시더군여ㅎㅎ
그런데 2부가 끝나도록 비가 안나오는거에요...
할머니는 침대에 누우셔서 힘 다빠지신채로 이거때문에 드라마도 못봤다고
무슨 이상한놈들만 나온다며 슬퍼하시더라구요
3부가 시작됐는데도 비는 안나오고..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드디어 비가 나왔어요!!
할머니가 갑자기 얼굴에 생기가 흐르시더니
"자는 얼굴도 참 잘생긴게 춤도 잘춰"
이러시면서 활짝 웃으시는거에요ㅋㅋㅋㅋ 계속 끝없는 칭찬을 하시더니
비 공연이 끝나고.. 갑자기 힘이 넘치시는지 벌떡 일어나셔서 요리를 하시러 갔답니다
그 후로도 비만 나오면 항상 그 프로그램은 꼭 보신다는! 특히 패밀리가 떴다 매우 좋아하셨어요
어쩌다 말이 길어졌네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네이트톡커님들께 부탁드릴게 있어서에요
제가 할머니를 비 콘서트에 보내드릴려고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어요
연세가 연세이신지라 언제 아프실지 모르시고 언제 누우실지도 모르는지라
올해에 보내드릴랬는데 늦은거 같더군요..
그래서 비가 만약에 내년에도 활동한다면 내년에 꼭 보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말인데요
혹시 만약 콘서트장에서 저희 할머니를 보신다면 길 양보좀 해 주시고
실례가 안된다면 조금씩만 양보를 해 주세요
요즘 부쩍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다리도 많이 아프시구 그러셔서
많이 걷지 못하시거든요.. 양해바랍니다!
그리고 이중에 비 팬카페에 가입하신 분이 계시다면
비 팬분들께 널리널리 퍼뜨려주세요!
부탁드려요!!
비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