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나보다 항상 두살이 많았는데.
언니는 이제 나보다 6살이 더 어려.
언니가 스스로 언니의 삶을 포기했다고 들었을 때
난 너무 미안했어
내 술을 따라주며 너가 힘든 것을 몰라줬다며
눈물을 쏟으며 펑펑 우는 언니의 눈물이...
내가 가족한테서 받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위로인 줄 모르고.
언닌 그토록 가고싶었던 대학교를 누구의 응원도 없이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에 갔어
언닐 응원해주고 싶었는데 .... 왜 그러지 못했을까.
언닌 유치원 교사를 하기 위해서 참 고군분투했어
미술 치료 과목을 듣고, 나에게 말했지.
그 과목의 교수가 자기의 그림을 보고 넌 치료가 필요하다 말했다고.
그래서 치료를 받을까 고민인데 비용이 비싸 고민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넘겼어. 나는 언니랑 내가 같은 유년시절, 같은 가정환경을 겪었다고 생각했거든.
내가 이겨냈듯 언니도 이겨낼 줄 알았어.
언니를 구할 수 있는 순간은 많았는데..
언닌 아빠와 엄마에게 언어나 신체적 학대를 받아도,,
내가 그런 엄마 아빠에 대해 짜증난다 말해도
언닌 항상 엄마 아빠 편을 들어주며 가족을 지키려 노력했어.
언니는 겁이 많았지.
언니의 최초 발견자인 경비아저씨로부터 언니가 입고있던 잠바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라는 말을 듣고 아직까지도 미치겠어
5층에서 15층까지 계단을 걸어 올라가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거야 언니..
내가 이제 언니보다 6살이 많아졌는데...
언니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데도...
왜 언닌 아직 25살이야..
내 인생의 절반의 에피소드는 언니인데...
언니가 없네...
언닌 나한테 항상 따뜻한 언니였는데...
미안해.. 따뜻한 동생이지 못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