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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학생 때 가위 눌렸던 얘긴데

ㅇㅇ |2021.01.21 16:56
조회 1,408 |추천 2
와 나 판 처음 와 봐 근데 이 얘기는 너무너무 하고 싶어서... 왔음 글 잘 못 써서 그 상황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될 수도 있는데 이해 좀 해 줘 ㅠㅠ 당시에는 너무 피곤해서 짜증만 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만큼 소름도 돋고 무섭기도 했던 거라서 얘기해 주고 싶었어!! 조금 길긴 하지만 귀찮으면 맨 마지막 이야기만 보고 가 줘 우선 읽어 줘서 고맙다는 말 먼저 할게

가위를 처음 눌렸을 때가 중학교 2 학년? 그때인데 한창 시험 기간이었거든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몇 시간 못 자고 그럴 때 그게 살면서 거의 처음이라 적응도 안 됐었고 하루 종일 나 피곤해요 이런 거 얼굴에 드러내고 살기도 했었음 어쨌든 응... 그날에는 낮에 미친듯이 피곤했었어 그래도 성적 잘 받아 보자! 싶어서 이른 새벽까지 공부하고 더는 못하겠다 싶을 때 침대에 누웠거든 눕자마자 거의 바로 잠들었고... 아마 베개가 불편해서 침대 헤드에 머리 기대고 잠들었을 거야 그렇게 자고 있는데 명치라고 해야 하나? 가슴 쪽이 너무 무겁고 불편해서 잠이 살짝 깼었어 눈은 안 뜨고 왜 이러지 싶어서 가만히 있다 보니까 숨쉬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니까 그때서야 눈을 떴는데 이상한... 여자애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몸집이 작은 여자애가 고양이나 강아지가 앉아 있을 법한 그런 자세로 내 가슴 위에 있더라고 대부분 그렇듯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앞에만 보고 있었어 머리를 전부 풀어헤쳐서는 내가 눈 뜨니까 내 쪽으로 얼굴을 점점 들이미는데 그때부터 기괴한 기계음? 진짜 거슬리게 시끄러운 기계음이 얼굴이 가까워질 때마다 더 크게 들리는 거야 좀 귀를 압박하는 느낌? 너무 시끄럽고 무섭기도 했지만 그때 졸린 게 더 우선이었고 눈도 다시 감기길래 꼭 감고 몇 초 세다가 기계음이 사그라드는 게 느껴져서 깼던 것 같아

두 번째도 시험 기간에 눌렸던 건데 너네 그런 분위기 알아? 공포영화에서 나올 법한 낮에도 음산한 분위기? 몸은 진짜 축 처지고 늘어질 정도로 피곤하고 무거운데 날도 흐려서 뭔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그런 거... 그때도 너무 피곤하다 보니까 공부하기 전에 낮에 잠깐 자고 나서 해야겠다 싶었거든 근데 아까 말했던 것처럼 분위기가 너무 그래서 우리 집 강아지를 데리고 잤어 또 가위 같은 거 눌릴까 봐... 전에 가위 눌렸던 거 다 잊고 이불 발부터 가슴까지 덮고 헤드에 기대서 자는데 눈이 저절로 떠진 거야 그래서 아 또 이건 뭔 상황이지 싶어서 눈만 도르륵 굴려서 상황 보는데 내 침대 밑에 피아노가 있었거든? 그 피아노 의자 밑에서 되게 앙상한 손 하나가 튀어나와서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왼쪽 발목 부분만 걷어내고 그 발목을 꼭 잡는 거야 지금은 무섭고 섬뜩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당시에도 너무 졸려서 짜증이 엄청 났었어 그래서 무시하고 막 어떻게 하다가 가위에서 깼거든 내가 이불을 발부터 가슴까지 덮고 잤다고 했잖아 근데 그 왼쪽 부분만 걷어져 있는 게 좀 그래서 그냥 이불 고쳐 덮고 잤어 그때 또 한번 가위를 눌렸는데 그건 무슨 내용인지 까먹었고... 깼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가위를 한번 더 눌렸어 그러니까 이게 삼십 분 안에 세 번을 눌린 거야 마지막 가위 때는 뭔... 그 맨몸이고 엄청 마르면서 머리만 좀 크고 대머리인 사람들이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거야 그 왜 카메라 바닥에 놓고 내려다보면서 사진 찍는 그런 느낌이라고 알면 될 것 같아 어쨌든 대여섯 명의 사람들의 눈에 초점이 없어서 공허해 보이는데 시선이 내 눈에 꽂혀 있는 건 알겠더라 근데 좀 웃긴 건 여기서도 잠 깨운 게 화나서 짜증 내다가 가위에서 깼어 지금 생각해 보면 잠이 귀신을 이겼다는 건데 이것도 너무... 웃기고 신기해서

다른 것도 있긴 한데 나는 이게 제일 소름이 돋았어 내가 가위 눌릴 때마다 경험한 게 신기해서 꾸준히 얘기해 주는 친구가 한 명 있었거든 그때도 시험 기간이고 새벽이라 공부해야 할 때 잠시 공부 안 하고 그 친구한테 가위 눌린 거 한창 얘기하고 있었어 다 얘기하고 나서 공부 좀 하다가 덥기도 하고 좀 답답하길래 거실 나가서 소파 위에 가만히 누워 있었거든 아 그때는 공부를 가위 자주 눌린 방에서 한 게 아니라 임시로 옮긴 다른 방에서 하고 있었어 저번에 소파에서도 가위를 한 두세 번 정도 눌린 이후로 되도록이면 소파에서 안 자는데 그때는 갑자기 졸음이 몰려와서 잠든 것 같아 그렇게 쪽잠이라고 할 만한 걸 자고 있는데 다시 가위를 눌려 버린 거야 거실 옆이라고 해야 되려나? 어쨌든 내가 몸을 일으켜서 바라보는 정면에 가위 자주 눌렸던 방이 있었거든 그 방에선 우리 아버지께서 주무시고... 그래서 문 닫아 두긴 했는데 소파에서 자면서 가위 눌렸다고 했잖아 눈이 저절로 떠지니까 그쪽 방도 자연스럽게 보이고 어쨌든 그 방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닫아 뒀던 문이 천천히 열리더라 열리면서 아 이건 가위구나 싶어서 얼른 깨려고 하는데 그때만큼은 눈을 다시 감는 것도 뭣도 다 안 돼서 가만히 보고 있었어 언젠가는 끝나겠지 하고... 아무튼 열린 문틈으로 뭔 하얀색 얼굴만 있는 게 둥둥 떠다니면서 나오더라 시선을 계속 아래로 두면서 쳐다보는데 눈이 너무 아프길래 그냥 천장으로 시선을 뒀어 그렇게 가만히 있는데 그 바로 옆에서 얼굴이 튀어나오더라고


이거 뭔지 알아? 혹시나 해서 블러 처리 해 두긴 했는데 이게 다 보여서... 놀랐다면 미안해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어
어쨌든 저 얼굴이 튀어나와서 되게 좀... 누가 들어도 소름돋는 투? 더해서 이 상황이 재미있고 우습다는 투로 “이것도 **(친구 이름)이한테 말할 거야?”라고 하길래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었거든 그러고 나니까 깔깔 웃으면서 내 시야에서 사라지더라 그냥... 내 친구 이름 알고 있는 것도 그렇고 가위 경험 걔한테 전부 얘기하는 것도 맞는데 그걸 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너무 무서웠어

좀 첨언하자면 나는 방을 임시로 옮겼다가 완전히 옮겼어! 내가 자면 계속 가위만 눌려서 방을 옮겼고 가위 눌리는 방... 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데 어쨌든 그 방에선 우리 아버지께서 주무시고 계셔 나만 그런 거면 모르겠는데 울 아버지께서도 아침마다 나 가위 눌렸던 것처럼 가위 눌린다고 말씀해 주시니까 더 무섭더라 ㅠㅠ 사실 방에 할아버지 영정 사진이 있었거든 그거 말고도 가족 사진 개인 사진 이런 게 많아서 더 그랬던 게 아닐까 싶었지만... 의문인 건 할아버지 영정 사진을 다른 데에다 옮겨 둬도 그 방에선 여전히 가위에 눌린다는 게 의문이야 물론 소파도 그래 지금도 소파에서도 한 번 잠들면 두 번 꼴로 가위에 눌리게 되더라 소파는 진짜 왜 그런지 모르겠어서 안 자려고 노력 중... 어쨌든 내 글에 시간 투자해 줘서 고마워 너네들은 무슨 일이 있든 항상 푹 잤으면 좋겠어 ㅠㅠ 가위 같은 거로 고생하지 말고!!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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