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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아까 창섭이 방송 보고나서

+) 날이 밝기 전에 글 삭제하려고 했는데 지금 지우면 답글 남긴 거 댓글 써준 멜로디들이 못 볼 것 같아서 좀 더 글 남겨둘게ㅠㅠㅠㅠ 긴 사담글 읽고 따뜻하게 댓글 달아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행복해서 또 펑펑 울었네... 나 여기 거의 상주해 있으니까 내 글이 문제가 될 것 같을 때 바로 뿅 나타나서 지우도록 할게! 정말 고맙고 우리 같이 꼭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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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밤에 와서 얘기해도 되냐고 했던 쓰니야... 한 번쯤 내 얘기를 털어놓고 싶었어서 썼어... 비투비 얘기도 맞지만 사담이 길어질 것 같아서 글은 나중에 삭제할게..!

내가 지금은 성인인데 학생 때부터 작년까지 학생회며 대외활동이며 정말 많이 했어. 여러 활동 하면서 난 전부 대표의 자리에 있었거든? 반장, 학생회장, 대외활동 회장, 19살에는 300명 가까이 참여하는 행사 전체총괄도 여러 번 하고... 그 땐 일하는 게 마냥 좋았고 내 힘으로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게 너무 좋았어. 그래서 몸이, 마음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단 한 번도 쉬지않고 달렸단 말이야. 근데 어느 순간 딜레마, 번아웃이 오더라, 내가 맡은 역할이 너무 많아지니까 어떤 게 진짜 나인지 모르겠는거야... 사람들 앞에 있을 때의 나와,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있는 내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고... 결국 우울증이 심해졌어. 신경안정제, 항불안제를 먹으면서 일했던 적이 있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행복해하고 쉽게 우울해하고 그래서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야. 행복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행복할 거라는 건 아는데 가끔씩 오던 우울함이 점점 자주 찾아오고 강해져서 그게 너무 힘들더라.

언제부턴가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더 과하게 욕을 듣는 그런 게 무서워서 뭐든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강박이 생겼는데 그게 나한테만 집중이 됐어. 남들이 어떤 실수하더라도 그럴 수 있지~ 하고 웃을 수 있는데 내가 실수를 하는 걸 스스로 못 버텨. 끝없이 자책하게 되고 의식적으로 그만하려고 해도 실수를 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싫어지고 어느날은 내가 진짜 미친 것 같고 이러다 죽겠다 싶고, 딱히 분명하지 않은 무언가에 갑자기 너무 불안하고 밖에 나가는 것조차 무섭고, 무기력해지고, 사람을 좋아하는 나였는데 사람의 눈을 보질 못 하겠고, 그런데도 여전히 사람이 좋은데 만나질 못 하겠으니 점점 힘들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몸도 계속 여기저기 아파지고 그러더라.

난 늘 나보다 내 주변 사람이 우선이었어 지금까지도. 주변 사람들이 행복한 걸 봄으로써 내가 진짜 행복하다고 생각하거든. 나로 인해 행복하다면 더 바랄 것도 없고. 그러다보니 정작 내가 힘든 건 숨기게 되더라. 가족도 화목한 편이지만 절대 우는 거 못 보이고 힘들다 말 못하고, 나한테 힘든 걸 털어놓고 의지하는 친구, 동생들이 많은데 내가 힘든 티를 내면 그 사람들이 더이상 힘들 때 나한테 기대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나는 이 단체의, 이 사람들의 대표인데 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다같이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그냥 전부 혼자 꾹 참아버렸던 것 같아. 비투비 노래 듣고 비투비가 따뜻한 말 해주는 영상들 보고 그러면서... (은광 "여러분들의 그 숨결 하나하나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거 아시죠?" / 민혁 "여러분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등등· · ·)

두 달쯤 전에 과장없이 한 걸음도 못 걸을 정도로 몸이 망가져서 2주동안 누워만 있었던 적이 있었거든. 당연히 앉지도 못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그 때 힘들다고 말 못 하는 스스로가 너무 답답해서 나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다며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고 꿈을 꿨어.

창섭이랑 마주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꿈이었는데 창섭이가 정말 딱 오늘 방송에서 '무슨 생각하며 살아요?' 말할 때 그 표정과 목소리로 나한테 "너는 어떤 삶을 살아 온 거야?"라고 물어봐줬어. 나는 홀린 듯이 이러이러하게 살아왔고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었고,,, ~~~ 하면서 다 말을 했어. 창섭이는 정말 묵묵히 끄덕이고 눈 마주쳐주면서 다 들어줬고, 내 말이 끝나고 창섭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나한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못 듣고 꿈에서 깼었어.

근데 오늘 방송 보는데 자꾸 그 꿈 생각이 나는 거야... 그리고 창섭이가 "힘들었지?" 말하는 순간 울컥해서 눈물이 계속 나더라. 꿈에서 깨는 바람에 내가 듣지 못 했던 그 말을 듣게된 것 같았어... 눈물이 자꾸 나는데도 창섭이 말 다 들으려고 꾹 꾹 눌러가면서 방송 계속 보는데 오늘 창섭이가 했던 말들이 정말 너무 위로가 되더라. 지금의 나한테 꼭 필요한 말이 아니었을까 싶고... 창섭이도 경험에서, 마음에서 진심으로 나온 말들을 한 게 느껴져서 더 크게 와닿은 것 같아.

오늘 창섭이가 했던 말들 깊이 새겨듣고 앞으로는 조금 더 나를 아껴줘 보려고 해. 물론 하루 아침에 바뀌긴 어렵겠지, 살아온 거의 모든 시간에서 나를 돌아보지 못 하며 살았는데... 지금부터라도, 내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를 좀 더 사랑하면 언젠가는 괜찮아져 있겠지?

팬톡에서 밝지 않은, 다소 어두운 사담 길게 해서 미안해... 그냥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이렇게 멋진, 성숙한 어른인 게 새삼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나도 배우고 성장하는 것 같아서 좋아서...ㅠㅠㅠㅠ 가수와 팬으로 이렇게 이 사람들을 알게된 게 너무 행복해서ㅠㅠㅠ 너희들도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언제든, 어디서든,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할게! 앞으로도 같이 비투비 열심히 사랑하고 같이 행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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