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이 너무나도 황당해서 가슴이 답답해질 지경이 되고나서야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짧지 않은 유학생활과 대학 석사로 어영부영 지내고보니 어언 계란 한판을 꽉꽉 채우고도 넘치는 나이가 된 30대 여성입니다.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공부를 한답시고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해보지 못하고연구실 조수, 연구원 인턴 생활만 몇 번 해본게 답니다.
연구실 조수 생활로 밤낮없는 생활을 하다보니 원래 좋지도 않던 몸이 안좋아져 집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던 작년 말, 사업으로 잘나가는 외삼촌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oo아, 괜찮다면 oo연구소 정규직 연구원으로 일해보는건 어떠니? 내가 잘 아는 분이계시는데 대우도 괜찮고 사람들도 다 괜찮은 곳이라던데...괜찮으면 내가 소개해줄게."
간간히 야근이 있기는 하지만 제가 있던 연구실보다 훨씬 좋은 대우와 연구실 환경에솔깃해진 저는 외삼촌이 호언장담하는 말에 한번 속아보는 셈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물론 외삼촌이 소개해주셨지만 이력서, 면접 제대로 다 봤습니다.)..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예상치 못한 복병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입사한 포지션이 소위 연구소장 따까리(?)였던 겁니다. (더 나은 말이 생각이 안나서...;;)
연구는 커녕 매일 연구소장 뒷바라지, 시답지 않은 심부름만 하는게 다였죠.
심지어 소장 인성은 얼마나 쓰레기인지..... 자기 잘난체와 함께 여러 연구원꼽주는걸 낙으로 삼는 분이셨죠.
"내가 말이야~ 미국에서 어떤 연구를 했는지 니가 알기나해?
넌 내 밑에 있는걸 감사한줄 알아야해~ 고작 이 정도 스펙으로는 안된다~ 이말이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니가 알기나해? 내가 그 유명한 스탠포드의 oooo과 같이 연구하던 사람이야 내가!!! 넌 뭔데 이딴 커피를 나한테 줘? 다시 사와!!!"
(실제로 저렇게 말합니다...요즘 누가 저렇게 말하냐 하실 수 있겠지만...
꼰대 of 꼰대는 이분을 뜻하는 말인가봅니다....)
그렇게 두 달 지내고보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사직서를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외삼촌이 잠시 생각났지만, 2월 전에 사직서를 내고 나와야겠다는 결심이 섰죠.
그런데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상황일까요?
바로 어저께, 연구소장님이 실종된겁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회사를 안나온게 아니라 말그대로 실종...
심지어 저희 연구소에서 연구하던 샘플이 유출되기까지...
(정식 발표를 거의 코앞에 두고 있던 신종 샘플이었습니다.ㅠㅠ)
하....소장 그 인간이 샘플을 어디론가 유출시켰구나 감이 딱 왔죠.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