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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힘들다

123123 |2021.01.26 16:59
조회 133 |추천 1



진짜 누구한테도 털어놓을 수가 없어서 오랜만에 그냥 넋두리 하려고 써봐.말이 조금 횡설수설해 이해해줘.

일단 우리집은 아빠, 엄마, 큰언니, 작은언니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인데... 부모님이 이혼하셨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미 사이가 안좋았거든. 중학교 졸업할 때쯤에 그게 너무너무 심해서 아빠가 엄마 때리려하고, 작은 언니가 그거 감싸주다가 맞고, 그 다음날에 엄마랑 언니가 급하게 짐 싸서 나 데리고 도망갔어. 큰언니는 자취하느라 몰랐고.
그리고 소송걸어서 고등학교 때, 이혼을 하셨는데 우여곡절이 좀 많아. 아빠가 의처증이 심해서 엄마를 죽이려한 적도 있고, 도망갔는데 기어코 집알아와서 쫓아와서 엄마 때리려하고, 침도 뱉고 그랬어. 그래서 엄마가 입원도 했고, 작은언니도 자취하기 시작했는데 집 알아내서 찾아가고, 대학교까지 찾아가고 그랬거든.
하여튼 그렇게 이혼하고, 그래도 아빠라고 주변에서 연락하라고 그러고, 언니들은 성인이지만 난 아직 학생이라 위자료도 그렇고, 나 생활하는 데 양육비도 보내주기로 했었나봐. 근데 나를 안보면 안주겠다는 식으로 말해서 몇 번 봤어. 명절 때랑 정말 가끔 한 번씩 보고 그런지 벌써 6년이네. 물론 양육비를 꼬박꼬박 주진 않았지만.. 하여튼간 계속 봤어.
그 사이에 큰언니는 결혼했고, 작은언니도 결혼은 했는데 아빠랑 완전히 절연했어. 그래서 작은언니 결혼하는 날에 아빠가 전화해서 언니한테 쌍욕하고, 나한테도 전화해서 나는 딸도 아니다. 이런식으로 1시간동안 욕하고 그랬었어. 그래도 아직까지 연락을 해. 그놈의 가족이 뭐라고 그래도 아빠라고 연락해야한다는 말을 계속계속 들었거든.

내 나이는 이제 23이야. 그동안 아빠랑 만나면서 계속 아빠 달래주고, 넋두리 들어주고, 자기는 그래도 가족들한테 최선을 다했다. 잘못한 거 없다. 이런식으로 말하는거 들어준지도 꽤 됐어. 오늘도 그렇고. 근데 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아빠한테 화도 냈고, 나한테 이런 얘기 하지 말라고도 말해보고, 후에는 이해한다고 달래주기도 해봤어. 달래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면서 내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철이 들면 아빠가 하는 소리 들어도 아무렇지 않겠지? 싶어서 계속계속 버텼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다. 들을 때마다 너무 상처고, 힘들어.

아빠 래퍼토리는 항상 똑같아. 자기가 때리고, 죽이려들고, 침뱉고, 전화로 쌍욕하고, 그런 건 다 잊었나봐. 자기는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그러면서 모든 것을 엄마탓으로 돌려. 그리고 자기도 죽을 정도로 힘들었대. ㅋㅋ... 하...... 그걸 늘 내 앞에서 말해. 정말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크게 잡자면 그렇네.
나도 죽을 생각 안해본 것도 아니고, 학생 때는 실제로 죽을 시도도 해보려하고, 정말 많이 울었어. 근데 언니가 정말 나 이러다가 죽을까봐 걱정돼서 나는 어떻다고 말도 안했는데, 일부러 데리고 가서 같이 놀러도 가고, 먹을 것도 먹고. 인생 조언도 해주고. 그게 너무 고맙기도 하고... 나 말고 엄마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데 내가 죽으면 안되니까... 어떻게든 아득바득 살았는데 너무 힘들다. 왜이렇게 힘들지? 
누구나 말 못할 고민들은 있잖아. 나도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물흐르듯이 다 넘겨버리고 싶어. 근데 왜이렇게 눈물나고 힘든지 모르겠어. 이제 난 취업이 코앞이거든. 집도 구해야하고, 앞으로 더 바쁘게 살아야할테고, 더 노력해야할텐데 오늘따라 너무 지친다. 나 잘하고 있는걸까? 이제 23이잖아. 좀 더 내가 어른스러워질 줄 알았고, 의연하게 넘길 수 있을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안된다.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봐야지. 화이팅. 이런 신세한탄 글을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한데 있으면 고마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에휴 원래 이것만 적고 그만 적으려 했는데 이런저런생각이 많이 들어서 뭐라도 더 적어야겠다 싶네. 하여튼간 생각이 복잡해. 큰언니야 원래부터 왕래도 없고, 큰언니는 직접 본것도 아니고 그냥 소식으로만 들었으니까 나나 작은언니한테 그래도 아빠다. 이런 소리 자주 했었고. (지금은 안해. 아빠 얘기 들어주다 돈 없다고 언니 손절치려 한 이후로는 큰언니도 이제 아빠 싫어하거든. 연락은 계속 하지만.) 작은언니는 뇌 혈관? 에 문제가 있어서 조금만 혈압 올라가도 당장 죽을 수 있는데 하필이면 위치가 안좋아서 수술하려면 수도권 큰 대학병원에 가야돼. 근데 일해야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까 약먹으면서 경과 지켜보고 있고, 엄마랑은 나 학생때 싸웠던 적이 있는데 내가 엄마만 죽고 싶냐고. 나도 너무 힘들고 지치고 죽고 싶을 때가 있다. 라고 말했을 때 같이 죽자고 했었던 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정말 학생때는 아빠도 너무 싫고 엄마도 너무 싫었는데 엄마가 술먹고 집에와서 나 준다고 가방에서 주섬주섬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탕 꺼내서 건넸을 때가 너무 기억에 박혀서 새삼 막 눈물도 나고 그래. 오늘은 그런 여러가지것들이 좀 떠오르는 날인 것 같아. 다들 힘든 일이나 그런 게 있겠지? 뭔가 나만 유난떠는 것 같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근데 힘들고 복잡하고... 하여튼 그렇다. 힘내려고 지금 유튜브에서 햄스터 영상틀어놧어. 햄스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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