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같은 여자에게 세번을 배신당하고 돌이켜 보는 추억

마상 |2021.01.30 20:39
조회 1,283 |추천 0

결혼 생활 내내 당신이 시도때도 없이 집나가고 싶다던거에 대해

내가 기분 좀 안 좋은 내색 했더니 그걸 이유삼아

모든걸 내 탓으로 돌린 채, 하다못해 내가 병이 있다고 생각하며

나와의 생활이 압박감이 느껴진다고

당신은 일방적으로 집을 나간 뒤 이혼을 요구했었지

그게 결혼식 올리고 1년도 채 안됬을 때였어.

그때 난 필사적으로 내 가정을 지키려고 했었어

왜냐하면 결혼을 장난으로 했던건 아니었거든.

하지만 악으로 버티던 나도 결국에 포기하고 이혼을 결정하고

당신에게 통보한 그 후, 당신은 갑자기 다시 한번 잘해보자며 내게 돌아왔지.

난 순진하게 그 말만 믿고서 다시 신혼집으로 올라갔어.

하지만 올라가고 1주도 채 되지 않은 날, 당신은 또 다시 내게 이혼을 통보했어.

이유는 역시나 "내가 당신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

나는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가지만 하루 수십번이고 수백번이고


집을 나가고 싶다는 당신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내가 많이 잘못됬었나봐.

아무튼 그 소꿉놀이 같던 1주일간의 생활은 당신의 결정으로 인해 끝이 나고

통보를 받을 때, 당신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었지.

"둘이 같이 즐겼으니 된거 아니냐"고.

난 그 말이 너무나 화가 나서 장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따졌어, 하지만 돌아오는건

나에 대한 비난의 화살들과 나의 모자람들, 모든 건 내 탓이라는 것들 뿐.

난 그날 이성의 끈이 끊어져서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말았지.

장모님과 장인어른과 대판 싸워버리고 만 거야.

그 후 난 모든 짐을 들고서 고향으로 내려가려는 찰나,


내 눈에 마지막으로 들어온게 있었어.

바로 행복한듯이 웃고 있는 우리 두 사람의 모습, 결혼식 전에 찍었던 액자였어.

난 그걸 보자 너무나 화가 치밀어 올라 바닥에 내팽개 쳐놓고 집을 나오고 말았지.

고향으로 내려온 나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시체처럼 살고 있었어,

감정이 생길법한 일에도 아무 감정도 생겨나지 않고, 느껴지지 않고,


기쁠때도 오히려 마음 한켠에는

욱씬거림과 공허함만 피어나곤 했지.

그 후 이혼 서류가 접수되고 유예기간이 지난 후 법정에서 당신과 또 다시,

그리고 마지막이 될 만남을 가졌을때 난 애써 아무 감각도, 감정도 느끼지 않기 위해

당신을 필사적으로 외면했어. 말도 최대한 섞지 않으려 했고,


얼굴도 보려고 하지 않았지.

무사히 이혼 선고가 내려진 이후 우리는 각자 갈길을 갔었지.

이후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던 것 같아,

일에 열중도 해보고,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애써 아무 생각도 들지 않게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보기도 했지,

하지만 다 부질 없는 짓이었어, 난 그때까지도 여전히 살아있는 시체마냥

아무것도 못 느끼는 삶을 살고 있었지.

그런데 그렇게 살던 어느날, 기적이 일어났어.

당신에게서 연락이 온 거야.

당신은 내게 말했지, 마치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듯이

우리 다시 한번 만나보자고

난 그저 너무나 기뻤었나봐, 아무 생각 할 겨를도 없이 하던 일도


팽개치고 바로 당신을 만나러 갔지.

그날 만나서 당신과 한 얘기들,

서로 미안했다,

다시는 그런일 없도록 하겠다,

서로 배려하며 잘 지내보자,

상투적인 말들이지만 내겐 그 말들이 무엇보다도 무겁고 신중하게 들렸었어.

난 그 뒤로 당신에게 "압박감"이라는걸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외줄타기 하듯, 때로는 살얼음판을 걷듯, 갓난아기를 껴앉듯이

모든 면에서 조심스레 배려하며 당신을 대했었지.

당신도 그런 내 모습에 만족하는 것 같았어,

당신이 내게 한 말, "이제 압박감이라곤 거의 느껴지지도 않는다."

난 그 말만 순진하게 믿고서 이제 다 해결됬구나,

우린 행복하게 지낼 수 있구나 하며 그제서야 마음을 추스르고 안심할 수 있었지.

하지만 그 후 어느날, 우리가 다시 한번 합치려고 하자 일은 삐걱대기 시작했지.

당신이 재결합을 미루고 싶어하기 시작한거야,

당신은 갖은 이유를 댔지만 난 이미 느끼고 있었지,

"무슨 이유든 간에 재결합이 하기 싫은 거구나."

그 후에 그 일로 티격태격하다가 당신은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과는 한치 빗나감 없이 또 다시 내게 통보를 했어.

"우리는 여기까지인것 같다."

난 솔직히 그때 속으론 그 말을 듣고서 충격이나 분노, 이런 감정들 보단 그냥

"아...역시 이렇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아.

그때서야 깨달았지, 그동안 이유로 댔던, "나로 인한 압박감"이라는 건


그저 핑계에 불과했다는 걸.

그저 자신의 변덕으로 인한 모든 결정에 대한걸 내 탓으로 돌리기 위한


이유 아닌 이유였을 뿐이었다는 걸.

당신은 우리가 이혼 이후 다시 만나려고 할때 말했었지,

"내가 또 다시 그런 식으로 널 내치면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하고도 당신은 세번이나 같은 일을 반복했어.

당신을 믿고 있던 날, 우리 가족을, 하다못해 당신의 부모님들까지도

단순한 변덕으로 세번씩이나 가지고 놀고서도 전혀 죄악감 없이

헤어진지 한달도 채 안된 지금은 자신의 개인 페이지에 수 많은 남자들을 불러놓고

즐겁다는 듯이 얘기하고, 때로는 위로 받으며

"남친 사귀고 싶다"라는 말을 태연하게 내뱉을 수 있는

당신은 그냥 그런 사람일 뿐이라는 걸.

추천수0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