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ㄱㄴ야
긴 글 주의
일단 우리 집은 부모님이 이혼해서 엄마랑 나 둘이 살아(언니 두 명 있는데, 첫째 언니는 진즉에 나갔고 얼마 전에 둘째 언니도 집 나감)
엄마가 바쁘셔서 초6 때부터 내가 먹을 건 내가 해먹었는데 집에 보통 계란이랑 김치밖에 없어서 계란 관련된 음식은 아주 숙달이 돼있는 정도야. 엄마가 쉬는 날 때마다 가끔 고기 요리나 국이나 찌개 같은 걸 해놓으시기는 하는데 보통 3일이면 다 먹고 그 외는 내가 해결해.(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대부분 식비로 나갈 정도) 근데 내가 방학 도중에는 용돈을 안 받아. 사실 학교 다니면서 용돈 받은 지도 얼마 안 됐어.
암튼 그래서 이번에도 집에 김치랑 계란밖에 없어서 라면 끓여먹었는데 왜 자기가 사놓은 라면 다 먹었냐고 엄마가 발로 밟으면서 때렸어. 왜 라면 다 먹은 주제에 밥도 안 해놓냐고, 자기 지금 빕 먹으려고 하는데 없어서 짜증난다고.
너무 억울해서 엄마한테 개기면서 집에 김치랑 계란밖에 없는데 그럼 방학 내내 뭐해 먹냐고 하니까 엄마가 집에 맨날 김치랑 계란밖에 없냐면서 화내더라. 내가 밥을 하면서 엄마한테 드시라고 하지는 못할망정 어디서 투정을 부리냐고 하더라.
진짜 너무 억울했어, 물론 한 달에 한 번 정도 엄마가 장 봐 와서 콩나물이나 소시지 같은 거 사 오시기는 하는데 그걸로 세끼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데 엄마는 그걸 모르더라. 엄마는 회사에서 항상 밥 드시고 오시거든.
집에 하다못해 나물 무침이나 호박전 같은 것만 있어도 반찬투정 안 하고 밥 먹을 텐데 맨날 김치랑 계란 밖에 없으니까 뭘 먹을 수도 없고...
이걸로 투정 부리면 엄마가 다신 김치도 안 해놓는다고 화내고...
진짜 너무 답답한데 엄마랑은 말이 안 통해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지금도 너무 답답해서 방에서 울고 있는데 엄마가 한 번만 우는소리 들리면 조카 패겠대.
나 진짜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워낙 먹을게 집에 없어서 옛날부터 언니들이랑 내가 라면 사놓으면 그것부터 다 먹었거든 그래서 엄마한테 항상 전화로 허락받고 먹어야 했어, 최근에서야 그러지는 않아도 됐는데...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