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생각보다 길어서 도중에 읽기 포기할 수도 있음
비현실적임 주의... 기대하지 말기... 비현실적이고 오글거린다고 욕하지 말아줘... 나 여고 졸업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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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반인 이과라 여자애들 똘똘 뭉쳐서 다니는 반으로 배정된 너는 아는 애가 없어서 안절부절함. 여자애들끼리는 이미 친한 거 같은데 너만 동떨어져서 어쩌지 어쩌지 하는데 작년에 너네반 반장이었던 애랑 붙게 된 거야! 반장은 너랑 같은 반인 거 이미 알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네 옆자리에 앉으면서 여자애들이랑 너랑 이어줬는데 그게 너무 고마웠음 넌 나중에 고맙다고 해야지 다짐함
첫날부터 임시반장을 뽑는데 네 짝이 당선됨! 아직 임시라 머쓱하지만 임시반장이 진짜 반장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작년에도 반장이었으니 이번에 반장 뽑히는 것도 무리는 아님 그래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 한 마디 하러 교탁에 나갔는데
그 순간 뒷문이 열리면서 갈발인 남자애가 들어옴 선생님은 얼빠짐+어이없음 표정으로 쳐다봄 양아치는 고개 꾸벅하고 앉아있는 사람이 없던 두 자리 중 뒷문이랑 가까운 네 짝 자리에 앉아버림
네가 “여기 쟤 자리야” 하면서 반장 가리키는데 양아치가 널 빤히 쳐다보길래 네가 당황하니까 그걸 보고선 픽 웃으며 엎드림
반장은 자기 자리가 뺏겼으니 어쩌겠어 다른 자리에 앉아야지 자리를 뺏겨서 그런가 좀 기분이 안 좋아보였음 원래도 표정변화가 잘 없는 앤데 계속 무표정이고 그랬지
쉬는 시간이 왔고 너는 앞에 있던 여자애들이랑 친해지려고 마이쮸를 건넸음 (국룰이잖아?) 그랬더니 고맙다며 같이 매점 가자고 함 너는 넙죽 오케이 하며 지갑을 챙겼음 근데 양아치가 너 붙잡더니 이름이 뭐녜 그래서 너는 세 글자 답해주고 가려는데 또 다시 붙잡아 그래서 신경질적으로 왜? 물으니까 자기 음료수 하나 사달래 나 셔틀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감 큰일났다 내 학교 생활... 하며 일단 ㅇㅋ하고 친구들이랑 매점에 도착함 생각해보니까 무슨 음료수를 사가야 하는지도 안 물어봤던 거야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수를 사다줌 그랬더니 양아치가 왜 이거 사왔녜 그래서 너는 사실대로 최애 음료수 사왔다고 하니까 양아치가 웃으면서 고맙다고 함 네가 여기서 돈 달라는 얘기를 꺼냈다간 쟤가 지킬앤하이드처럼 변할 거 같아서 넘어가기로 함
어쩌다보니 그 자리 그대로 지내게 되었고 양아치랑은 말 좀 트게 됨 반장은 임시기간을 거쳐서 진짜 반장이 됨. 너는 축하해준다고 하이파이브 해줬는데 기분 좋았던 반장이 입동굴 보이는 웃음으로 고마워~ 하면서 반 애들은 못 보게 하이파이브 상태에서 깍지를 낌
종 쳐서 자리로 돌아오니 양아치가 웬일로 안 엎드려있고 네 볼펜을 돌리면서 앉아있는 거임 웬일로 안 자냐며 볼펜을 뺏으니 그 상태 그대로 가만히 있음 얘가 어디 아픈가 싶어서 이마에 손을 대보니 아무렇지도 않았음 근데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더니 손을 뿌리치는 거야 너는 어이없었지 걱정해줘도... 라고 중얼거리며 볼펜을 필통에 집어넣었어 그랬더니 양아치가 너를 홱 돌아보면서 나 걱정해준 거야? 라고 물어봄 그러더니 갑자기 손을 쫙 폄 그래서 어쩌잔 거지 하고 있으니까 내 손을 자기 손에 맞춰서 하이파이브 시킴 어이없어서 같이 웃다가 쌤 들어오셔서 수업 시작함
체육시간엔 반장이랑 같이 수업도구를 준비하곤 하는데 네가 체육복 자켓을 빤다고 집에 나두고 온 날이 있었음 체육쌤이 무서워서 바지나 자켓 하나라도 착용 안 하면 얼차려 시키기 때문에 큰일났다 싶어서 반장한테 안절부절하면서 말함 그러니까 반장이 흔쾌히 체육복 자켓을 빌려줌 그래서 너는 어떡하냐니까 빌리면 괜찮대 그래서 먼저 수업도구 준비하러 친구들이랑 내려감
근데 수업 시작하고 보니 반장이 얼차려를 받고 있는 거야 너무 놀라고 미안하고 남한테 피해주기 싫었는데.. 싶어서 수업 끝나고 미안하다고 말함 반장이 괜찮다고 다음 시간 준비하자고 울먹이는 널 끌고 교실로 올라감
다음 시간에도 너 때문에 반장이 얼차려 받았다는 게 너무 신경쓰여서 수업 시간에 눈물이 차올랐음 네 쪽으로 고개 돌리고 눈 감고 자던 양아치가 네가 한숨 쉬니까 눈을 슬쩍 뜸 근데 네 눈에 눈물 고인 거 보고 상체를 확 일으킴 입모양으로 왜 우는데 하길래 너는 고개를 저음 양아치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다시 엎드림 근데 얼굴까지 파묻지는 않고 엎드려서 뭘 끄적거림 넌 그걸 신경 쓸 새도 없이 눈물 고인 눈으로 필기를 시작함
학교 마치고 반장이랑 스터디카페를 가던 길이었음 그러더니 우리반 자리 바꿀 때 되지 않았냐며 슬쩍 이야기를 꺼냄 생각해보니 몇달 째 새학기 첫 날 그대로 자리가 유지되고 있었음 그렇긴 하네라며 공감해주니 반장은 넌 누구랑 짝하고 싶냐고 물어봄 그래서 너는 고민하다가 사실 양아치 옆에 앉으면 걔가 자기 서랍도 내가 쓸 수 있게 허락해줘서 좋았음 사물함에 책 안 넣어놔도 걔 서랍까지 쓰면 되니까. 그래서 음 나는 지금 짝이 좋다 하니까 정적인 거야 그래서 너는 뭐지 싶다가 반장도 걔 옆에 앉아보면 편할 걸? 걔 자기 서랍 다 쓰라고 해서 책 거기 다 넣어놔! 라고 함 그제서야 반장은 웃으면서 아 그렇구나 좋겠다 하면서 넘어감
시간이 지나서 5월이 왔음. 체육대회 때 너는 이어달리기로 나가게 되었음 그래서 열심히 연습을 해야 했어 양아치는 운동하다가 다쳐서 접은 애라 트라우마 같은 거 때문에 꺼려서 안 나가려고 했음 아쉽지만 어쩌겠어 방과후마다 가던 스터디카페는 접어두고 열심히 운동장을 돌면서 연습함 체력도 키우고 연습도 하고 근데 어느 날부터인지 양아치가 계속 같이 달려주는 거야 그래서 덜 지쳤고 연습이 끝나면 하교하면서 콜라 한 캔씩 건네줌
체육대회날 최종명단을 보니 이어달리기에 양아치 이름이 있는 거야 그래서 놀라서 양아치한테 달려가서 너 달리기 나가? 라고 물어보니까 너 다음 순서니까 연습한 만큼 잘 뛰래 그래서 어찌저찌 체육대회 막바지에 접어들고 모든 학생들이 이어달리기를 응원하며 관람함 긴장하고 있는데 반장이 어깨 두드려주면서 기운내게 해줌 연습이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발이 너무 가벼웠음 얼마 안 뛴 거 같은데 앞에 양아치가 보여서 활짝 웃으며 바통을 건네주고 운동을 했던 양아치는 역시 빠른 속도로 들어와서 1등 함!
반 애들이 좋아하는 걸 보니까 너무너무 기뻤어 너는 지쳐서 더운 걸 온몸으로 표현하는 중이었음 손으로 부채질하고 티 팔락팔락하고 그러고 있는데 매점쪽에서 양아치가 뛰어오더니 자기 목에 달고 있던 미니선풍기랑 콜라 한 캔을 주면서 마지막 콜라라고 수고했다고 웃어줌 그거 받아들고 열 좀 식히러 교실에 들어가고 있는데 반장이 네 앞 막아서더니 콜라 몸에 안 좋다고 이럴 땐 이온음료라고 이프로를 이마에 대주고 다시 손에 건네주면서 교무실 들렸다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래
너라면 이프로랑 콜라 중에 뭐 마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