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께서는 일곱남매 중에 둘째세요.
그런데, 할머니께 용돈을 드리는 자식은 일곱 중에 저희 아빠 뿐이구요, 할머니는 넷째 작은 아버지
댁에서 사십니다. 그럼, 큰 아버지댁은 형편이 어려워서 모시지도 못하고, 용돈도 못 드리나? 그건
절대 아니죠. 자기 속만 챙기기 때문이예요.
저희 아빠께서 용돈을 드리면, 할머니는 매달 그 돈을 소중하게 모아 두십니다.
당신 손주 녀석들 학교 들어가거나 졸업할 때 용돈으로 주시기도 하구요, 집 안에 일 있을 때, 조금씩
풀어 놓으시기도 하죠.
그런 쌈짓돈을 큰 아버지댁에서는 죽는 소리 쳐가면서 '빌려달라'고 해서, 가져가고는 깨끗하게
입을 씻습니다. 할머니께서 서운해 하지 않으시냐구요? 아니죠. 이 다음에 당신 죽으면 제삿밥 올려
줄 자식이 큰 아들이거든요.
(아닌 분들도 계시지만) 연세 드신 분들 중에 그렇게 고지식한 생각 가지신 분들 많아요.
뿡이언니님 시부모님께서도, 정성을 다해 열 번 잘 하는 자식 보다, 눈에 보이게 한 번 잘 하는
큰 아들 내외를 더 아끼실 것 같은데요.
용돈은 형편대로 드리는 거 아닌가요? 저희도 시어머님께 생활보조비(생활비라고 하기에도 민망
해서 전 스스로 생활보조비라고 불러요^^) 드립니다만, 뿡이언니님께서 드리는 돈 근처에도
못 간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형편이 그렇게 밖에 안되는 걸요.
결혼할 때부터 그렇게 드리겠다고 말씀 드렸고, 어머님께서도 아들 자식이 타오는 월급으로 편하게
생활하시다가, 오히려 더 쪼들리게 되셨지만, 절대 말씀 안하십니다.
저라면, 용돈이나 곗돈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해볼 것 같아요, 형님 되시는 분이랑.
그런 분들은 표현 안하면 몰라요, 자기네 형편이 넉넉하니까, 남들도 그런 줄 알죠.
말씀 하시구, 드리던대로 드리는게 좋을 것 같구요, 곗돈도 부모님께 어떤 식으로 쓰든 상관은
없지만, 세 형제가 서로 상의해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리면 어떨까요?
저라면, 하여튼 오해 사기도 싫고, 그냥 두고 보기에도 서운하니까, 마음에 담아 두느니 한 번
얘기 할 것 같은데...
그리구, 이건 조금 벗어난 얘기지만, 그렇게 자주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음 하시는 시아버님과
약간 비뚤어진(?) 성격을 가진 시어머님 밑에 아이를 맡겨 두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