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에 이걸갔다가
눈에 거슬리는 잡초들을 자잘한 뿌리까지 싹다 퍼내고싶어서
(마음같아선 거대한 삽자루 혹은 포크레인으로 흙을퍼올리고싶었다)
해도해도 지저분한 잡초들이 '메롱'하고
두더지잡기 오락실기계 속 두더지마냥 약올리듯이 자꾸 내앞에 나타나니까
나는 열이올라서
'화보 속 cg같이 까만흙만 쌓아올려진 예쁘고 단정한 텃밭의 모습을 만들어야지'하고
그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미친듯이 몰두해서
잡초를 캐내고 있었더니
주변이 내가 캐낸 잡초들과 그보다 더많은 흙더미들로 수북해졌고
그 밭이 가장자리 둔덕이었는데
내가 저래서 흙이 다 쓸려가버리니깐
경계가 허물어져 농작물 심을자리도 없어지게 생겨놓으니
엄마가 와서 화를내며
'대충 캐고 말아야지 넌 어케 그거만 딱 집중해서 싸그리 없애려하냐?'고 뭐라했고
그다음부터는 내게 잡초캐는거 안시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