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가 임산부 배려를 악이용하는걸까요

안녕하세요
작년 결혼식 올린 동갑내기 커플이자
지금 6개월 차 임산부입니당

본론부터 얘기하자면..
설에 코로나라서 5인 이상 집합금지라 오지말고는 시댁도 있고 임신하니 편하게 하라는 시댁도 있던데
우리 시댁은 뱃속 아기까지 총 6명인데
당연히 오길 바라세요
옛날이야 못먹고 사니 밥해주고 서로 얼굴보고 밥먹고 이런것을 정이라 여겼겠지만 요즘에야 서로 불편한거 아닙니까! 코로나도 있는데.

오라고 한 날짜와 시간에 도착하니까
코로나라 그런건지 신랑, 제 밥상을 따로 준비해주셨는데
식은 조기와 식은 잡채, 나물반찬 몇 개, (떡국x)
이럴거면 굳이 왜 밥먹으러 오라는건지...
설거지는 당연히 제가 하죠
임산부든 뭔든 그런거 없어요

시누는 먹은 밥그릇만 싱크대 담아두고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고 ㅎㅎ
자기 딸은 끔찍히 아끼시고 며느리는 임신을 하든 뭐든
크게 신경을 안쓰세요
문제는 신랑 태도인데,
설거지할때 옆에서 그저 흐뭇하게 바라볼뿐

임신 후 딸기가 땡긴다고 하니(내가 말한게 아니고 친정엄마와 통화하시다가 정보수집)
시댁에서 딸기 사놨다고 전화왔더라구요
차로 40분거린데 신랑출근했다니까 저 혼자와서 가져가라데요
시댁에 드릴 매실청, 친정엄마가 캔 산나물 챙겨서
도착하기전에 시엄마께 전화드리니 집에 시누밖에 없다길래
신랑한테 전화해서 시누가 아파트1층까지만
내려와달라고 부탁해놨는데
신랑도 '너가 안올라가고?' 라는 반응이고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집에 없다던 시어머니가
내려오셨더라구요
어찌나 민망하고 당혹스럽던지ㄷㄷㄷ
보자마자 언짢은 내색을 많이 보이셨어요

집에 없다던 시어머니가 내려오시니 당혹스럽고 죄송한 마음도 들고 한편으론 집에서 놀고먹는 자기딸은 시키기 싫으면서
임신한 남의 딸은 오라가라 잘도 시켜먹는단 생각도 들고... 신랑도 똑같다는 생각에 괘심했어요
딸기도 한박스도 아니고 한소쿠리 사놓으셨더라구요
그냥 내 돈주고 내가 사먹는게 낫지
기름값도 안나오겠어요ㅡㅡ
저를 생각해서 이런건지 뱃속의 아기만 생각하는건지
그저 생색을 내고 싶은건지 이 태도, 뭔지 모르겠어요


시댁에서 밥먹는걸 싫어하게 된 계기는,
결혼식올리고 이바지음식해서 시댁갔더니
밥먹고 나서 제가 설거지하는데
(시댁서 두번째 식사 첫설거지)
신랑이 옆에서 좀 거들었습니다
시아버님은 계속 소파에 앉아 티비만 보고 계셨는데
설거지 끝나고 바닥에 앉자마자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시면서 '밉상'이래요.
'여자가 남자보다 기가 쎄면 더 밉상이다~'
신랑은 눈치보고 그 자리를 쓱 떠나버리고 ㅋ

이바지도 코로나라 신혼여행도 몇일 뒤로 미룬 상태에서
신혼여행도 안다녀온 저한테 친정도 안들렀는데
빨리 절하러오라고(폐백안한다해서 안하니 옷차려입고 절하러오라함) 역정을 내셔서 미리 시댁들러서 기분풀어드리고 신행다녀와서 간거예요.


대놓고 밉상소리듣고나니 시댁에서 밥도 먹기 싫은데
이번 설에도 부르시길래 신랑한테 미리 상의했어요
임신 후 세제냄새, 치약냄새에 민감해졌어요
'코로나5인이상 집합금진데 밥 안먹으면 안되냐 설거지땜에 밥먹기 싫다'
그래도 본인은 먹고싶은 눈치길래 그렇게 했는데...
아... 진짜 미리 얘기했는데
시댁서 설거지하는거 뿌듯하게 여기고
진짜 서럽네요 ㅜ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임산부한테 설거지시키는 강아지야' 라고 해버렸어요
제가 임신 후 감수성이 풍부해진건가요 ?
임신 핑계로 참고 해도 될 일을 미루는건가요 ?
시댁도 쌍으로 미친것같고 신랑까지 넷 다 미워요 ㅠㅠ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