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병단에 입단하고 첫 벽외조사에서 엄청난 거인 토벌수로 병사들과 단장님 눈에 들게 됐음 뛰어난 실력으로 눈에 튀는 것도 있지만 얼굴도 한몫했음 모두들 나랑 친해지고 싶어하며 다가왔지만 딱 한 명, 리바이 병장은 날 거들떠 보지도 않았음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긴 민망하지만... 이렇게 얼굴도 이쁘고 실력도 대단한데 눈길이 안가는게 말이 되나? 날 신경 쓰지 않는 리바이 병장에게 관심이 갔음 그리고 리바이 병장이 나 없인 못살게 만들겠다고 다짐함
요 며칠동안 리바이 병장만 졸졸 쫓아다니며 조사한 결과, 홍차와 청소, 그리고 똥드립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음 특히 청소를 할 때 먼지 한 톨이라도 나오면 다시 하라고 하며 병사들에게 야박하게 굴었음 홍차는 비싸니 내 사비로 사긴 턱 없이 부족하고, 나한테 관심도 갖지 않는데 똥드립 칠리도 없으니 열심히 청소해서 이쁨 받아야겠다고 생각함
“호오... 애송이들 드디어 제대로 청소하는 법을 터득한 거냐?”
“네...? 병장님 저희가 청소한 것이 아닙니다 거기 청소는...”
“제가 청소했습니다 리바이 병장님 새벽부터 일어나 청소하느라 똥도 제대로 못 쌌습니다”
저렇게 만족할 정도로 완벽하게 청소도 했고 서비스로 좋아하는 똥드립도 쳤으니 날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음 그런데 리바이 병장 표정을 보니 아주 가관이었음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입이 살짝 벌어지더니 볼부터 시작해서 귀까지 빨개졌음 그러곤 재빨리 손으로 입을 막고 뒤돌아서 뛰어갔음 저런 반응일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당황스러웠음 가뜩이나 잠도 많은데 이쁨 받겠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청소한게 후회됐음
며칠 뒤, 신병들 환영회를 한다며 술파티를 벌였음 신병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주목 받았기에 이곳저곳에서 술잔이 빌틈 없이 계속 줬음 술에 약한 편은 아니지만 계속 마시다 보니 정신이 오락가락 했음 이대로 마시면 실수할 거 같아 잠깐 바람 좀 쐬고 온다 하고 나갔음 시끄러운 사람들 속에 있어서 그런지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어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가서 쭈그려 앉았음 부스럭 소리가 들려서 보니 바로 옆에 리바이 병장이 벽에 기댄 채 팔짱끼고 서있었음 서로 놀란 눈빛으로 바라봤고 난 이렇게 단 둘이 있을 기회도 없을텐데 술기운을 빌려 질문 공세를 했음
“병장님 저 청소 열심히 했는데 왜 칭찬 한 마디도 안 해주고 도망갔어요? 잠도 많은데 병장님한테 이쁨받겠다고 새벽부터 일어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그리고 진~짜 웃기는게 다들 나랑 친해지려고 안달났는데 병장님만 나한테 관심 안 가지는 거 알아요? 진짜 재수없어... 똥 얘기하는 것만 좋아하고”
말할수록 비참해지는 거 같고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았음 더 질문하고 싶었지만 말하다 울 것 같아서 입 꾹 다물고 있었음 그때 옆에 서있던 리바이 병장이 털썩 앉곤 뭐라 중얼중얼거리기 시작했음
“뭐라고요 병장님? 잘 안들리는데...”
“어이... 잠깐...!”
목소리가 잘 안 들려 듣기 위해 살짝 얼굴을 들이댔음 쭈그린 자세에서 움직이니 중심을 잃고 리바이 병장 품으로 넘어졌음 그러자 내 귓가에 리바이 병장의 심장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음
“병장님 심장소리 엄청 크게 들려요”
“...”
“병장님 혹시 저 좋아해요?? 그럼 그동안 나한테 눈길 한 번 안 준 것도, 도망간 것도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 그런 거예요?”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냐...?”
마른세수를 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말했음 얼굴을 보니 데친 토마토 마냥 새빨개져서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음 그제서야 병장님 마음을 알게돼서 기뻤음
“말로 안 할 거면 행동으로라도 보여주세요 병장님”
리바이 병장은 머뭇머뭇 거리다가 내 손을 깍지 낀 채로 잡았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지만 병장 손에 땀이 뻘뻘 났음 자기 손에 땀이 나는게 머쓱한지 ‘이정도면 됐겠지?’ 라고 하며 손을 놓으려고 했고 난 더 꽉 잡았음 병장이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며 어이어이 거렸지만 난 모른 척 했음
“병장님 저기로 다시 가면 술만 엄청 마시고 재미도 없을텐데 우리 먼저 들어갈까요?”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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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부터 꾸금으로 쓸 건데 한 편에 다 쓰려고 하니 넘 길어져서 2편에 쓰려구... 개노잼이라 볼 사람이 있을진 몰겠지만 다들 여기까지 봐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