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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분노조절장애입니다.

내가 |2021.02.14 19:29
조회 468 |추천 0
저는 여학생이고 올해 고등학생이 됩니다. 제목 그대로에요. 저희 엄마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계신 45살 주부이십니다. 1년 전부터는 아빠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 사장님이 되셨습니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카페를 차렸냐구요? 사람들은 쉽사리 항상 화가 나있고 비정상적으로 분노하는 사람을 분조장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닙니다. 적어도 저희 엄마는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단지 속으로만 묵혀놨던 화가 적절치 못할 타이밍에 터져버릴 때가 있는 것 뿐이에요. 엄마는 선천적으로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겪으면서 상처를 받았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날은 웃으며 잘 지내세요. 운동도 즐기시고요. 친구들이 저희 가족을 부러워 할 만큼 아빠도 유쾌하시고 엄마도 다정하세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도 정말 자주 다니고 양쪽 조부모분들과 자주 왕래할 만큼 사이도 좋고요. 그런데 제가 나이를 들면 들 수록 엄마가 안쓰럽고 슬퍼요. 어릴 때부터 학원도 안 다니고 혼자 힘으로 죽을 듯이 공부해서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기대했을 텐데 대학교에서 만난 아빠와 8년 연애 후 결혼해서 아빠와 여러 문제를 겪고(저도 아빠를 딱히 좋아하지 않아요. 그간 일들이 많아서요..) 이젠 저까지 학업문제로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런 엄마를 보다 보니 이제 다 제 탓인 것 같고 한숨이라도 쉬시면 제 몸 속이 화끈거리고 무섭고 불안해요. 제 친구들이 엄마를 보고 키도 크시고 얼굴도 진짜 이쁘시다고 말해요. 제가 봐도 엄마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정말 예쁘시거든요. 그런데 자꾸 아름다운 그 얼굴이 화가나서 찡그러져 있고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너무 괴로워요. 분노조절장애는 엄마가 평생 안고 가야 하나요? 제가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오래 전부터 쌓인 엄마의 화를 어떻게 보듬어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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