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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집착하는 친구 손절한 썰

ㅇㅇ |2021.02.20 00:55
조회 2,400 |추천 3

그냥 갑자기 옛날 썰이 풀고 싶어져서ㅋㅋㅋ
반말로 할게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 은따 직전까지 갔다가 3학년 올라가서 새로운 친구 세명을 사겼어. 한명은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말은 거의 안 해본 친구.
총 네명이 됐는데 보통 더 친한 친구가 있잖아. b랑 c랑 엄청 친해져서 자연스럽게 나랑 a랑 친해질 수밖에 없게 됐어.
종업식 날 처음 보고 그뒤로는 봄방학이라 볼 일이 없었는데 그때부터 나한테 전화고 카톡을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자주 하는 거야. 전화 받는다고 내가 해야될 거도 못하니까 일부러 몇번 안받기도 했거든 나중에 연락해주고. 얘가 친해지는 방법이 이런건가 싶었지. 뭐 아무튼 얘 아니면 3월 돼서 같이 다닐 애가 없으니까 가끔 연락은 받아주고.

그리고 3월이 됐는데 나한테 집착하는 느낌이 ㅈㄴ드는거야. 아주 가끔 다른 애가 a한테 말도 걸었는데 걍 대충 대답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하지를 않더라고.

일화 하나만 얘기하자면 2학년 때 친했다가 멀어진 상태에서 3학년 때 같은반이 된 애가 한명 있었어. 걔랑 나랑 출석번호도 붙어있고 같이 학급임원도 하고 같이 뭘 하는 일이 많아져서 다시 친해졌어. 그래서 걔랑 쉬는시간 같은 때에 가끔 얘기하고 그랬는데 a가 걔를 질투하는 거 같더라고. 얘기하는데 중간에 끼어들어서 이상하게 아는 척을 하는데 분위기 싸해지고..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선생님이 임원한테 일 시키면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좀 불편했음.
내가 아이돌도 좋아하는데 내가 그 아이돌 좋아한다 하니까 자기도 좋아한대. 그래서 생일이나 이것저것 물어보면 하나도 대답을 못해. 얕덕인지 갠팬인지 한 멤버만 얘기하고 다른 멤버는 얘기도 안꺼내고. 팬이라면서 물어보면 모르는 그런 부류들 개싫어하거든.

아무튼 1학기 끝나갈 쯤부터 얘한테 거부감이 들었음. 뭔가 싸하고 집착하는 느낌이 싫어서. 그러다가 진짜 얘를 손절해야겠다고 생각이 되는 사건이 두개가 생김

하나는 논술 수행이었는데 수행 날짜 며칠 전에 농구 수행하다가 a가 새끼손가락이 인대가 늘어났는지 어쨌는지 깁스를 하고 왔더라고 오른손에. 그래서 오른손으로 글씨를 못 쓴다는거야. 걍 그렇구나 하고 있는데 그걸 나보고 해달래. 나는 내가 잘못 들은줄.. 오픈북이라서 수행지 받아서 집에서 써서 오는건데 자기 종이를 나한테 줄 테니까 저녁에 통화하면서 자기가 불러주는 걸 적으래. 내가 거절을 진짜 못하는 성격이라 알겠다고 하고 종이를 받았음. 괜히 받았나 싶기도 했는데 애 손가락이 저런데 어쩌겠냐 싶어서 걍 해주기로 함. 그날 저녁 9시 10시 쯤에 전화하면서 한시간 정도 잡아먹은 듯. 하필이면 그날따라 학원 숙제도 많은거야. 걔 수행 끝내고 내 할거 하는데 눈물이 나는 거임...ㅋㅋㅋ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되나. 물론 거절 안한 내 잘못이 더 크다는 거 나도 알지만 걔 없으면 나도 같이 다닐 애가 마땅치 않아서 겨우겨우 친구라고 하기도 싫은 사이를 이어나가는게 너무 힘들었음.

두번째는 국어때 토론하는 수행이었는데 친한 애들끼리 하라 그래서 나랑 a랑 같은팀, b랑 c랑 같은 팀해서 토론하기로 함. 솔직히 말하면 a가 나보다는 공부를 못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하위권이라고 알고 있어. 토론하려면 자료 찾고 대본 만들고 해야되잖아. 두명이니까 딱히 나눌거 없이 그냥 같이 자료찾고 대본 만들고 하자 했거든. 알겠대. 그래서 나는 엄청 열심히 찾아서 요약하고 정리하고 입론이랑 반론할 거까지 다 적어놨었어. 걔가 남은 게 변론이라 변론하겠다길래 자료 찾은거 조합해서 적어보자 했는데 아니 무슨 나무위키랑 기사 링크만 띡띡 보내는거야 근데 그 링크들도 다 내가 들어가봤던거 여기서 1차빡침. 내가 이렇게 쓰는거 어때? 하면 다 좋대. ㅋㅋㅋ 그래서 결국에 내가 다 쓰고. 이때 무임승차를 처음 겪어봄. 진심 떨구고 싶었는데 팀이 똑같은 점수 받는대서 그러지도 못하고. 토론날에도 내가 입론하고 걔는 반론 때 한마디도 못하고 내가 다하고 변론도 ㅈㄴ웅얼거리고 뭔 말을 제대로 안하길래 내가 귓속말로 이렇게 말해라 하면 그거 그대로 따라말하고 썅 1대2 토론인줄. 내가 멱살잡고 끌고가서 간소한 차이로 이기긴 함. 근데 a는 한 것도 없는데 이긴 점수 받는게 너무 열받는거야. 이날 뒤로 a랑 대화도 거의 안하고 걔가 뭐 물어보면 대답만 해주고 같이 밥만 먹고 그렇게 지냈어.

그리고 2학기 마지막 쯤에 특성화나 특목고 갈 애들은 미리 지원하잖아 나랑 a도 특성화 지원했거든. 나는 경쟁률이 좀 빡센 데라 떨어졌고 a는 미달이라 붙었음. 우리 넷 중에서 혼자만 특성화 붙은거야. 내가 특성화 떨어졌다고 말하니까 "헐 아쉽다ㅠㅠ 그럼 여기서는 나만 특성화 붙은 거네?ㅎㅎ" 내가 니들보다 잘났다 이 뉘앙스로 말을 하는거야 지는 미달로 붙어놓고;; 그러면서 자기는 그 학교에 아는 선배도 있다 아는 선생님도 있다 동아리도 여러개 할거다 이러면서 옆에서 내 속을 ㅈㄴ긁는거.. 나는 걍 "아 그래 그러던가" 하면서 걍 흘려들고.
졸업하기 직전 정도 되니까 차피 걔랑 손절할 생각이어서 학교에서는 거의 말 안하고 지냈거든. b랑 c도 a 별로 안좋아하는 눈치여서 bc둘만 얘기하고 나는 그냥 핸드폰만 하면서 다님. 그러니까 a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갑자기 자기가 작년에 왕따 비스무리한 걸 당했었다 이러면서 딱봐도 피코 행세를 하려고 하는거야. 자기가 불리한 상황이 오면 자기가 작년에 어쨌네 저쨌네 집안이 어쩌네 하는데 이건 제대로 듣지도 않아서 기억도 안남.

이러고 졸업식 날 코로롱 때문에 반에서 작게 하는데 같이 사진 찍자길래 대충 찍어주고 그뒤로는 쭉 연락 안하는 중. 몇 달 전에 걔 생일이었는데 ㅇㅇ아 나 오늘 생일인데ㅎㅎ 축하해줘ㅎㅎ ㅇㅈㄹ.. 카톡 다 씹으니까 세상 편하더라. 진작 이럴걸 후회도 엄청 들고ㅋㅋ

말하고 나니까 속시원하네 혹시 나랑 비슷한 상황인 사람 있으면 제발 최대한 빨리 손절해 그거 참는 동안에 진짜 정신병 걸릴거 같았어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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