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A라는 남자애랑 고2 초에 친해졌는데 그게 작년이야 처음 연락했을 때도 어색함 하나도 없고 몇 년 된 친구마냥 연락하고 만나서 저녁도 자주 먹고 같이 놀고 그러니까 서로 학교에 사귄다고 소문 나기도 했었음..
근데 얘가 매너가 진짜 좋단 말이야 얘 친구도 가끔 같이 만났는데 걔는 진짜 개싸가지 없어서 비교된 것 같기도 하다 일단 문 잡아주는 건 기본이고 내가 염증 생겨서 약 먹었어야되는데 약 놓고 물 따르니까 약 까주고 길 걸을때도 안쪽으로 걷게 하고 그럼
그래서 초반엔 조금 좋아했어.. 잘해주는 사람 오랜만이기도 하고 내 주변에 남사친들 다 몇 년 된 친구들이라 성별 없는 친구들이었거든 그래서 더 설렜나봐 근데 얘랑 나랑 생각하는게 진짜 다르거든? 나는 어떤 사건에 대해 내 친구 편을 들거나 내 기준에 더 나쁘다는 사람 이런 식으로 판단하는데 A는 양쪽 더 들어보고 팩트체크 하고 판단하는 그런 느낌
그러다보니 의견 안맞을 때도 많았어 그렇다고 막 다투지는 않고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이러고 넘겼어 그래서 한 번도 싸운 적은 없음
진짜 본론으로 들어가볼게..
친구 먹은지 1년 지나가니까 좋아하던 마음도 없어진 것 같음 서로 비밀도 없고 전여친 전남친 얘기도 다 알아서 마음 안가는 것 같아 1년 치고는 엄청 빠르게 친해졌어
근데 얘가 우리집 5분 거리로 이사왔거든? 전처럼 자주 만나지는 않는데 학원이나 독서실 둘 다 같은 동네로 다녀서 집 30분 정도 걸리는데 같이 걸어오고 밤에 A네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고 그래
근데 내가 A한테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어 좋아할 때는 사귄다고 생각하면 별로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A가 사귀자고 하면 사귈 것 같아 뽀뽀하고 그런건 싫거든? 근데 손잡고 안고 그런 건 좋을 것 같고.. 집도 가깝고 자주 만나고 너무 편하니까 그런건가? 내가 편한 연애 좋아하기도 해ㅠ 전처럼 A 연락 기다리지도 않고 하루종일 뭐하나 궁금하고 그러지도 않은데 그냥 이미 나한텐 몇 년 된 남자친구 같기도 하고.. 진짜 너무 편한 사이가 되서 그런건가? 걔랑 어떻게 해 볼 생각은 없는데 마음이 너무 답답해 이게 어떤 감정인지 알고싶어 ㅠㅠ
A가 확실히 나 안좋아하고 완전 절친으로 생각하는건 나도 알고있어 A가 이사오기 전에 새벽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배고파서 우리집 왔었는데 새벽 4신가 그래서 그냥 우리집에서 재웠었거든? 여름인데 에어컨 두 대 틀기 뭐해서 그냥 거실에 하나 틀고 같이 잤는데 아무 일도 없었고 여자애들끼리 수련회 가서 수다떨다 자는 분위기?
그래서 나도 편하게 다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로 생각하는데 가끔 뭔가 괜히 마음이 좀 그래 이거 내가 좋아하는거야 아니면 너무 편해져서 익숙해진거야..? 난 지금 제일 많이 의지하고 편하게 생각하는 남사친이 A야 A도 나 제일 편한 여사친으로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