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산 동래고등학교 78기 입니다.
최근 운동선수들의 학교 폭력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은 뭔가 이슈를 찾으려고 글을 보실 수 있지만, 저는 조금 훈훈한 이야기 입니다.
김치곤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만났지요. 지금은 선수생활로 잘 나가고, 또 현재는 부산아이파크 코치로 있는 친구 입니다.
고등학교 이후 한번도 직접 만난적은 없고, 응원석에서 목 터져라 부른 경험만 있습니다. (사실... 못 할때는 친구의 마음(?)으로 욕도 한건 사실... 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입니다.
김치곤 선수는(그때는 선수라고 하기는 뭐 하니 이후 치곤이라고 하겠습니다) 맨 뒤에 앉아서 수업시간에 잘 못 들어오는 친구였지요. 그때 당시엔 여느 학교의 운동부라도 그랬듯이 운동을 중요시 하는 친구 였습니다.
지금도 성격이 조용조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도 조용조용하였지요. 운동은 또 겁나 잘 하는... 그런 조용한 친구 였습니다. 치곤이가 쉬는 시간에 자고 있으면 깨워서(아... 이러면 못 살게 군게 되는 군요) 매점을 가자고 하면 항상 군말없이 매점을 가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에 우리는 돈이 많이 없는 찌질한 학생이였지만. 치곤이는 상금을 탔는지 혹은 용돈을 받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에게 맛있는 것을 자주 사주는 친구 였습니다.(고맙다 치곤아...) 그리고는 매점앞에 앉아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친구 였습니다.
치곤이는 축구할 때 조용하게 하는 걸로 유명 했습니다. 축구부가 축구하는 날에보면 운동장에 욕과 큰 소리가 난무할 때지만, 치곤이는 큰 소리를 한번 안지르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니는 왜 축구할 때 소리 안지르노?' 라고 하니, '놀래구로 뭐 한다고 소리지르긋노?' 이러면서 '뭐 공 올때 되면 온다. 내 할꺼 열심히 하면 안되긋나?'라고 하였지요.
항상 축구부 친구 답지 않게 일반 학생들하고도 많이 어울릴려고 노력하고, 그리고 같은 반에 조용한 애들한테(전부다 찌질한 고등학생인데도 그중에서도 더 키작고 조용하고 찌질한 친구) 먼저 인사하고 말 걸어주는 그런 친구 였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키 크고 힘센 친구들이 키작고 찌질한 친구들을 건들지를 못 했던 것이 치곤이가 그런 친구들에게 먼저 말 걸어주고 친하게 지내려고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치곤이는 아마 기억못하겠지만...)
마지막으로...
치곤아. 니가 이 글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1-11반 동기들 만나도 너는 훈훈한 이야기 밖에 안나오는 그런 친구였다는 것을 알아다오. 그때도 고마웠지만 추억을 회상하니 또 고맙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구나. 항상 건강하고 이젠 코치진에서 승승장구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