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줘서 고마워 ㅠㅠ 긴 글이지만 읽을 사람은 끝까지 읽어줘! 난 우리집 가족이랑 너무 가치관이 안 맞아서 정말 힘들고 그런 상황이야... 그래서 대학교도 기숙사로 도망가려고 하고 ㅜㅜ...
이런 걸 느낀 건 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인 것 같아 위로 오빠가 하나 있거든 보통 형제자매끼리 놀릴 때 못생겼단 말 흔하게 하잖아 그런 것처럼 우리도 서로 놀리고 그랬는데 오빠가 어느 날부터 자긴 괜찮다는 거야 왜? 이러니까 자기는 남자라 괜찮고 넌 여자라 안 된대 이때는 그냥 좀 의아해했어 지금처럼 페미니즘이라는 게 알려져있을 때도 아니었고 나도 몰랐으니까
근데 고2가 되면서 뭔가 좀 그런 게 기분이 나빴어 난 왜 못생기면 안 되지 하고 어쨌든 오빠는 자취를 했고 나와의 접점은 많지 않았어 내가 머리가 크면서 생각하는 넓이가 넓어진 건지 티비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들을 품평하는 오빠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
난 저렇게 뚱뚱한 사람은 보기 싫다, 쟤는 좀 별로다, 쟤는 키가 좀 작다... 아이돌, 코미디언 등등 대상은 다양해 그 대상이 전부 여자 연예인이고 남자 연예인은 전부 다 게이 같다며 욕하고... 근데 그걸 엄마랑 같이 하니 엄마랑 오빠 둘 다 마음 속으로 멀리하게 됐어
거기다가 엄마랑 나랑 무슨 일이 있을 때 항상 오빠가 끼어들어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엄마 역시 나랑 싸우고 그걸 전부 다 오빠한테 얘기하고 또 나한테 일방적으로 너 여기 서, 하고 혼자 뭐라뭐라하고...
그리고 내가 고1때 우울증이 와서 자해도 하고 했었어 꽤 오랫동안 하다가 어느 날은 너무 못 버티겠어서 엄마한테 말씀을 드렸거든 이유는 모르겠고 나 너무 우울하고 항상 뭔 일을 해도 안 될 것 같다고 실제로 이때 미술도 잘 못하고 자존감이 많이 낮은 상태였어 엄마는 너 이유도 없이 이러는 거 부모에 대한 반항이라면서 문 닫고 방으로 들어가래 너 감당 못한다고 아빠 오면 아빠랑 얘기하려고 울다가 잠들었는데 아빠가 오셨나봐 날 깨우더니 일어나래 내 팔을 끌고 거실로 나갔더니 니 팔 보여주래서 보여줬고 아빠는 그냥 보자마자 미술을 관두라 했어... 어쨌든 그 일은 어찌저찌 내가 잘 사는 척하고 하면서 풀렸어
시간이 지나서 엄마도 갱년기가 왔고 하루종일 나한테 우울하다며 힘들다며 어딜 가도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러더라 그리고 엄마 좀 이해를 해달래... 그래도 이해를 했어 내 우울증은 부모에 대한 반항이라며 욕했던 엄마지만 엄마니까
이거 말고도 아빠랑 싸우다가 들어가래서 들어갔는데 문이 쾅 닫혀서 (절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상황상 그렇게밖에 보일 수 없는 상황이었어 19년동안 단 한 번도 싸우고 문 쾅 닫은 적 없었어...) 아빠가 날 개패듯이 팼고 난 집 밖으로 폰도 없이 나가서 2시간 뒤에 비 다 맞고 집에 왔어 이때 3학년 1학기 1차 지필이고 다음날도 시험이었어
그리고 집에 와서 울면서 다 말했어 엄마가 우울증 관련해서 그런 것까지 내 말 끊고 아빠가 딱 한 마디 하더라고 가족이 그럴 수도 있다고 니가 용서하래 그렇게 다 계산하고 살지 말라고 그때부터 가족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은 것 같아 가족 힘든 거 듣고 싶지도, 내가 힘든 것도 그 이후로 말해본 적 없어 사실 고1때 엄마와의 사건 이후로 없는 거지만... 그냥 뭐 사소한 거 오늘 수업 어려웠다~ 이런 거 말고 없었어
이거 말고도 정말 많은데 다 쓰진 못하겠지만 내가 입시미술을했는데 잘 하다가 2학년때 그만두고 수학해서 일반과 가면 안 되냐고 그런 것도 싫었어... 오빠가 정말 애니에나 나올 것 같은 딱 바스트포인트만 가리는 비키니 입은 여자 그려진 후드티 입고 다니는 것도 정말 이해가 안 가고 래퍼 아•• 씨가 자살하셨을 때 데이트폭력으로 전치 n주 받으신 피해자 분이 환호하는 사진 같은 거 올렸을 때고 정신병자라며 페미들 어쩌고 욕하는 것도 싫었어 그리고 피해자가 이상한 사람이라며 정상인이 아니라고 욕하고 이런 것도 싫어... 엄마는 거기다가 오빠가 정상인이 아니라 하니까 왜?? 돈 뜯어먹은 꽃뱀이야?? 이러더라고
자꾸 이런 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나도 오빠와 접점을 만들기도 싫고 대화고 하기 싫어서 대화도 피하고 대답도 다 짧게 했어 그러다가 지금 확 터진 상황이고 오늘 수강신청하러 나가는데 어디 나가냐고 해서 못 들은 척 급하게 나왔거든 그래서 수강신청하러 간다 하니까 궁시렁궁시렁대길래 언제부터 신경을 썼다고... 이러면서 마스크 집는데 갑자기 어깨를 밀치더니 엄청 소리를 지르더라고 내 잘못 맞아 이건 나도 대답 안 했고 일방적으로 피했으니까
그리고 오늘 집 오니까 엄마한테 다 말했는지 엄마가 엄청소리지르더라 막 너네 오빠한테 한남충이라고 욕한 거 다 들었다면서... 근데 난 진짜 맹세코 한남충이란 단어를 입밖으로 꺼낸 적이 없어 단 한 번도 진짜 난 텍스트로도 육성으로도 내뱉어본 적이 없거든 엄마는 참고로 평소에도 말 지어내서 저렇게 말하는 편이야 이건 가족들도 다 인정했어... 그래서 지금 개판이고
나 진짜 나도 내 삶을 모르겠다... 이젠 그냥 내 자신도 싫어 이번 학기는 일단 기숙사로 튀튀하려고... ㅜ 진짜 맨날 등록금비 운운하고 하는 것도 지겨워... 이래서 재수해서 국립대 간다 한 건데 재수도 안 된다하고... 그냥 학자금대출받아서 다니려고 해 너희들이 보기엔 어때 내가 이상한 거야?? ㅜㅜ 나 진짜 죽고 싶어ㅜ...........